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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PG의 소녀들은 사랑을 싣고. 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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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0 23: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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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레이션 -


서기 2345. 67년 동안의 대재앙을 극복해낸 인류는 신의 힘이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의 여러 과학 기술, 마법과도 같은 신기술들을 손에 넣어 우주의 시공간을 무대로 새로운 번영의 한때를 맞이한다.


하나, 대재앙의 시초가 되었던 항성 간 오로나 감염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물리적인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하였으니. 그로 말미암아 각 태양계 사이의 직접적인 인적교류는 극단적으로 줄어들었고. 인류가 도모할 수 있는 우주적 규모의 상업 활동 전반은 일부 거대 제국들의 가격 비교 서비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로 인한 대격변의 시대. 가장 크게 융성한 것은 바로 신생 DPG 연방. 고대 DPG 제국의 테크놀로지를 계승한 연방은, 마찬가지로 고대 Ryz2n 제국의 코어를 발굴해낸 A2MD 공화국과 손을 잡고, 단숨에 인류의 가격 조회 수 절반을 장악하는 기염을 토한다.


이때, 연방 주도의 인심 장악 프로젝트, 빅 퀘스트의 프로파간다에 가장 큰 공헌을 해낸 것이 바로 A2MD 공화국이 제공한 초호화 경품 군단, 서기 2350년부터 새롭게 출시되어 히트상품으로 자리 잡은 일단의 로봇 청소부들이었는데. 수백 년 전 큰 인기를 누렸던 마이크로프로세서의 명칭을 따다가 새롭게 만들어낸 개인용 안드로이드 시리즈, 현재는 CPU-Doll, 또는 줄여서 C-돌이라고 불리게 된 인간형 서비스 머신들의 등장이 바로 이때부터라고 전해진다.


100년이 더 지난 현시점에 이르러서도, C-Doll의 계속되는 신규 라인업은 A2MD 공화국과 Intal 제국의 라이벌 체제 하에 각양각색의 외형으로, 성별로, 용도로 만들어져 여전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물론, 100년을 이어온 DPG 연방의 빅 퀘스트 경품으로서도 마찬가지, 여전히 초대박 아이템의 하나로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Previously on The DPG girls."

- DPG의 소녀들 지난 이야기 -


사막 행성의 변두리 번외자 가구 주민 윈, 가족과 이웃을 위한 보급품 마련을 위해 고대 DPG 제국의 마지막 영자라고 소개한 노파의 선물, 신비한 주술 도구의 힘을 시험한다. 소원을 이루는 대가로 자신을 희생해야만 하는데, 하늘에서 갑자기 거대한 물체가 떨어지고, 그 안에서는 뜻밖에도 같은 또래의 여자아이 하나가 튀어나왔다.




- DPG의 소녀들은 사랑을 싣고. 002 -


언제나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사미콩콩쥐의 뇌파 일기!

날짜 : 서기 2455610!

날씨 : 햇빛이 쨍쨍? 우와! 이 행성 지금 극도로 건조한 편!


아이고, 나 망했어요! 나 오지게 망해버렸어요! 세상에나! 하필이면! 그 수많은 사건·사고 중에서도 하필이면! 이 내가! 그 말로만 듣던 경품 배송오류 사고 따위에나 걸려버리다니! 그래도 설마설마하고서는 열심히 찾아봤는데, 지금 이 행성에서 감지되는 반양자 코어의 시그널은 달랑 네 개뿐인 것 같아요! 그래요! 달랑 나 하나뿐인 것 같단 말이죠! 위기야 위기! 절체절명의 대위기라고!”


- 각주 (1) - A2MD Ryz2N-3 2세대 CPU-Doll 3200G 피카-쏘우 모델은 원조 마이크로프로세스 모델의 코어 수와 같은 총 4개의 반양자 코어를 가지고 있다.




* 본문에 등장하는 인물, 제품, 단체 및 사건은 실제와 무관한 것으로 전부 다 허구임을 밝힙니다. 본문은 오직 다나와 상시 보상 이벤트의 “DPG 활동 미션 <일일 퀘스트> 언제나 열려있는 DPG”의 퀘스트 달성을 목적으로 얼렁뚱땅 재편집되고 있습니다. , 영양가 제로입니다. *




"And Now."


어째서인지, 명랑하기 그지없던 이세계의 미소녀는 인사말을 외친 직후, 곧바로 굳어버렸다. 그리고는 사색이 되어서는 주변을 삐거덕~삐거덕거리면서 돌아보았다.


뭐야? 여긴. 사막이야? . ?!”


그런 미소녀의 불안해진 눈동자만큼, 소녀에게 덮쳐졌던 윈의 심경 또한 충격으로 굳어있었다. 한데.


? The other signal is zero?!”


불안하게 진동하는 작은 목소리. 윈은 알아들을 방법이 전혀 없었다. 머나먼 외계의 언어인 것은 알겠지만, 혹은 이세계의 언어인 것도 같았지만.


아니 지금, 여기 달랑 나 혼자서만 떨어졌다는 얘기야?”


윈은 그 언어의 속뜻은 다 알 수 없어도, 미소녀의 목소리가 지금 이 순간 굉장히 격앙되기 시작했다는 사실만큼은 알 수 있었다.


! 그렇구나. 제물이 세 사람이 아니라, 나 혼자뿐이어서.’


윈을 덮친 그 자세 그대로 고개를 갸웃거리기 시작한 미소녀. “Eh~? Eh~?!”하고서는 갑자기 마른침을 꿀꺽 삼킨 미소녀. 그리고는 순간, 벌떡 일어서더니. ~!”하고 튀어 올라서 다시금 커다란 블록의 안쪽으로 되돌아간다.


, 아니, 잠깐만, 기다려요!”

반송! 무조건 반송이야!”

세 명분까지는 아니지만, 제 목숨만큼은 확실히 드릴게요!”

? 으악? 필터가? 모래가? 맙소사! 이래서는 다시 재가동 못 하잖아!”

화내지만 말고 들어주세요! 부디, 부디 제 소원을 들어주세요!”

! 이래서 벌크 포트는 안 된다고! 빌어먹을!”

제 소원은 오직 단 하나뿐이잖아요? 제 목숨 단 하나만 바친다면.”

지금 나, 저가형 경품이라고 무시당한 거야?! 그냥 가성비 보급형이라고? 이건 차별이야!”

제발, 제발, 저희 외곽 라인 식구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무조건 정품 포트 쓰지 않으면 안 된다고! 번들 부스터 전부 다 포함된 정품 포트를!”


깊은 한밤중, 공허한 사막 한가운데의 블록 안팎에서 한동안 괴성과 간청과 비명과 애원의 목소리가 연이어 거듭되었다.




으아. 이건 답 없다. 완전히 Give Up이네.”

부디. 흑흑. 간절히 비옵나이다.”


그리고 얼마 뒤에, 어느덧 블록 안의 작은 푸념들과 블록 밖의 흐느낌마저도 그친 뒤에, 고요한 밤하늘의 은하수 한가운데에서 세 개의 큰 별이 다시금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할 무렵, 어디선가 아주 작고 미묘한, 생체조직의 울림 같은 기묘한 소음이 연이어 시작 나왔다.


꼬르륵~.”하는 그 소리는 블록의 안쪽과 바깥쪽에서, 거의 동시에 짧은 시차를 두고서, 번갈아 가면서 울려 퍼졌다.


그리고. 다행히 이때만큼은, 두 소녀의 본능적인 감정선 사이에서 소통의 불가능 따위는 전혀 없었다.


저기. 괜찮으시다면.”

, 고독사하기 이전에 아사하려나? ,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지.”

목숨을 바칠 거라서. 보급을 더 챙겨 오지는 않았지만. 우선 이거라도.”

?”


블록 위에서 사지의 끝자락만을 삐쭉 내밀고,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삐딱하게 푸념을 털어내고 있었던 미소녀에게, 이때, 사막의 건조한 바람 속에 전해진 무언가의 짙은 향기는, 뜻밖에 제법 솔깃한 유혹이었다.


, 그거, 설마.”

저의 비상식량 이옵니다.”

. 주는 거야?”


썩어가던 미소녀의 눈망울이 다시금 극적으로 되살아났다.




~, ~, 들리십니까? 여기는 사미짱! 알림 센터 들리십니까?”

, 사미짱? , 정말로 오래간만이네요.”


시간이 잠시 흘러 동틀 무렵이 다 되었을 즘, 난민촌 주변의 고물을 끼워 맞춰 알림 센터와의 교신에 성공한 극적인 순간, CPU-Doll 사미콩콩쥐는 기쁨과 동시에 찾아온 불같은 감정의 폭주, 본능에 맞춰 꽥~! 하고 소리를 질렀다.


! 오래간만은 무슨 오래간만?! 오래간만이 아니잖아! 지난번 리뷰 때 나 언박싱 한 담당자가 당신이었잖아! 이봐요! 햇병아리 신입 영자! 당신! 경품 배송을 뭐 이따위로 세팅한 거야!”


큰 소리에 놀라서 잠이 깬 가족들, 특히나 콤의 비명을 막아내고 달래며 진정시키느라 윈의 손길은 한동안 분주해졌다.


별일 아니어요.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몸이 극도로 쇠약해진 상태여서 정신까지 혼미해진 모친은 다시금 조용히 잠 속으로 빠져들어 다행이었다. 하지만, 이른 새벽부터 이토록 큰 목소리가 천막 밖으로까지 전해진다면. 주변의 회원들, 나이 든 노인들도 알게 될 것 같아서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이제야 뒤늦게. 고대어를 해석해준 정비사의 마지막 충고 한마디가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소원의 시험? 그런 걸 해 볼 생각일랑, 꿈도 꾸지 말아야지. 그건 아마, 소원성취를 빌미로 유혹해서 악마를 소환시키기 위한 그럴듯한 떡밥 따위 일게다. 그 뭐라더라? 제세 공이 뭐 어쩌고 하는 금붙이를 되레 다 털어갔다는 전설도 있다고 하잖아.”


설마. 이제 와서. 다른 사람들의 목숨까지도 함부로 막 거둬가고 그러는 건 아니겠지?’


애초에, 소원을 들어주는 상대가 악마라고 해도 윈은 상관없었다. 어쨌든 도움을 받을 수만 있다면, 자신의 목숨만이 아니라 영혼까지 내주어도 상관없었다. 어차피, 나이 든 회원들, 노인들이 가르치는 이벤트의 사후세계나 퀘스트의 윤회 같은 이야기는 믿지도 않고 살아왔던 인생이었다.


별 가치도 없었다고 느껴지는 17년 인생, 설익은 영혼 한 덩어리로 구해낼 수 있는 다른 영혼들의 소중함을 더해 본다면. 능히 수지맞는 딜이라며 손쉽게 결심했었다.


그랬던 윈은 지금, 이 순간. 지난밤의 그 결심이, 선택이, 이미 반 이상은 성공한 올바른 배팅이었다는 확신에 몸을 떨었다.


이세계의 미소녀를 안내하며 밤길을 되돌아온 몇 시간 만에. 뜻밖에도, 미처 상상도 해보지 못했었던 엄청난 대성과 하나를 이미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누나. 저거, 진짜 갑충이야? 게다가. 다 큰 성충?!”


잠이 깬 콤이 눈을 뜨자마자 비명을 지르려고 했었던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다. 콤의 천막 바로 옆에 비어있던 한 자리를 가득 메운 거대한 갑충. 대략 무게만 따져 봐도 2백 근 정도, 아니, 못해도 150kg은 더 나갈 것 같은 기갑충의 당첨이라니.


부족의 가장 노련한 전사들에게도 쉽지 않은 타깃일 거라고 들었는데.’


저 아담한 체구의 미소녀는.


여기 정말 최악이라고요! 사방이 다 버그 투성이라고요! 내가 이럴 줄 알았으면 뿌리는 백신이라도 하나 넣어왔지! 어떻게 이런 오지로 던져버리면서 먼지 필터 하나도 안 넣어줄 수가 있어!”

아이고. 이것 참, 고생이 심하시겠네요. 이거, 미안해서 어쩌나.”

으악! 이 유니폼에 얼룩진 것 좀 보라고요! 이거 언니들이 복불복에서 겨우 손에 넣은 레플리카라고요! 라이파 2018! 이거! 이거! 당신들 이거 어떻게 책임질 거야!”

, 그러고 보니. 그 유니폼, 원래는 사유 양이랑 사치 양이 작년까지도 자랑했었던, 그 컬렉션 중에 하나 아니었던가요?”

, 그렇다니까요! , 첫 임무라서. 언니들 몰래 살짝 빼입고서 나온 거라고요. 이거 보고 알게 되면. 들키게 되면 난 정말 죽음이라고요!"


어딘가의 누군가와 교신하며 아이처럼 칭얼대는 지금 저 모습. 그리고. 한밤중의 귀환길에 거침없이 갑충들을 마구 때려잡던 광폭한 모습. 과연. 그 어느 쪽이 저 소녀의 진정한 본모습일지. 어린 콤을 끌어안은 윈은 잠시 또 우울해졌다.



- To Be Continued? -

한 번의 일탈은 유희! 그러나 거듭되는 유희는 광기!’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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