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오시카 SIPL-2000 PLUS(좌)와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우)
노출의 계절을 맞아 지난 1차 리뷰에서 피부관리가 가능한 두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 ‘이오시카 SIPL-2000 PLUS’와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를 함께 살펴봤다. 1차 리뷰에서 두 제품의 디자인과 크기, 무게, 패키지 구성, 한 달 동안 사용해 보면서 느꼈던 편의성에 대해 살펴봤다면, 이번 리뷰에서는 제품들 더 오래 사용해 보면서 제모 효과와 피부관리 기능에 대한 실효성, 그리고 세부적인 제품 편의성에 대한 내용을 상세히 다뤄볼 예정이다.
1차 리뷰에서 필자는 이오시카 SIPL-2000 PLUS에 별점 4점,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에 별점 3점을 부여했다. 디자인이나 크기, 제품 편의성에서 이오시카 SIPL-2000 PLUS에 더 높은 점수를 줬기 때문이다. 물론 패키지 구성이나 어댑터 연결 방식, 안전성 측면에서는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가 더 괜찮았지만, 전반적으로 이오시카 SIPL-2000 PLUS가 더 만족스러웠다. 이제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제모 효과와 이 두 제품의 부가기능인 피부관리 기능에 대해 자세히 다뤄보면서 최종 점수를 매겨보려고 한다.
#별점
* 노란색으로 칠해진 영역이 2차 리뷰에서 새롭게 추가된 내용
이오시카 SIPL-2000 PLUS
★★★★☆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
★★☆☆☆
#제품 디자인이 제품 사용에 미치는 영향
<왼쪽부터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 이오시카 SIPL-2000 PLUS>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를 외관만 보고 선택해야 한다면 몇 가지 살펴봐야 하는 점들이 있다. 손에 쥐기 쉬워야 하고, 쥐었을 때 환풍구를 막지 말아야 하며, 무게도 가볍다면 금상첨화다. 나아가 조사창은 클수록 좋고, 전원 케이블 간섭은 적어야 하며, 조사 시 피부에 닿는 제품의 면적도 확인하면 좋다.
이 정도 사항만 확인하고 이오시카 SIPL-2000 PLUS와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를 본다면, 어떤 제품의 만듦새가 더 효율적인지 눈에 보인다. 길쭉하고 몸통이 가는 이오시카 SIPL-2000 PLUS가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에 비해 훨씬 손에 쥐기 쉽다. 또 환풍구로 후면을 꽉 채운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보다 이오시카 SIPL-2000 PLUS가 더 깔끔하고, 무게 역시 이오시카 SIPL-2000 PLUS가 더 가볍다.
<왼쪽부터 이오시카 SIPL-2000 PLUS,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
이오시카 SIPL-2000 PLUS는 조사창의 크기도 크고, 피부에 닿는 제품의 면적도 좁다. 조사창이 크고 밀착 면적이 좁다는 것은 손가락과 같은 좁은 부위도 조사할 수 있고, 밀착 면적 대비 조사창이 커서 조사 부위가 덜 겹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는 이오시카 SIPL-2000 PLUS에 비해 좁은 부위 조사가 어렵고, 조사 부위가 겹치거나 아예 조사를 놓치는 구간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왼쪽부터 이오시카 SIPL-2000 PLUS,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
피부에 밀착되는 부분의 모양도 보면 이오시카 SIPL-2000 PLUS는 평평한데,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는 볼록하다. 이렇게 되면 팔처럼 둥글게 빠진 부위는 제품이 피부에 완벽하게 밀착되기 어려워 조사 자체가 잘 안 된다. 여기에 피부 톤 센서까지 피부에 밀착돼야 해서 부위에 따라 조사 로스가 꽤 많이 난다.
<왼쪽부터 이오시카 SIPL-2000 PLUS,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
<왼쪽부터 이오시카 SIPL-2000 PLUS,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
전원 버튼이나 조사 단계를 확인할 수 있는 LED등의 위치도 상이하다. 이오시카 SIPL-2000 PLUS의 전원 버튼은 조사창 반대쪽에 크게 나 있고, LED등은 제품 정면의 조사 버튼 위쪽에 예쁘게 자리하고 있는 한편,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의 경우 환풍구 위에 전원 버튼과 LED등이 같이 위치해 있다. 사실 전원 버튼과 LED등의 위치는 제품을 사용하는 데 있어 특별히 영향이 있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LED등이 더 크고 색이 선명한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가 더 직관적인 면은 있었다.
#조사가 더 편하고 효율적인 제품은?
제품 외관에 따른 사용 편의성에 차이가 있었던 만큼, 실제로 조사를 진행해 보면서 느꼈던 장단점 역시 극명하게 갈리는 편이었다. 우선 소음은 확실히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가 컸다. 40dB(조용, 속삭이는 소리) 이하의 환경에서 제품을 가동했을 때, 이오시카 SIPL-2000 PLUS는 약 56dB,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은 65dB로 측정됐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자레인지의 소음이 약 55dB로 측정됐으니, 대략 두 제품의 소음의 정도는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왼쪽부터 이오시카 SIPL-2000 PLUS,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
제품 사용 내내 눌러줘야 하는 조사 버튼은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가 이오시카 SIPL-2000 PLUS보다 훨씬 크다. 여기까지만 보면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가 더 편하게 조사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버튼이 눌리는 느낌이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가 꽤나 묵직해서 사실상 이오시카 SIPL-2000 PLUS를 더 쉽게 사용할 수 있었다.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
대신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는 조사 버튼을 길게 누르고 있으면 자동으로 글라이딩 모드(연속 모드)가 실행돼 면적이 큰 부위를 조사할 때는 오히려 더 편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이오시카 SIPL-2000 PLUS의 경우 글라이딩 모드를 지원하긴 하지만 별도의 모드 전환이 필요하고, 조사 단계가 1, 2단계일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어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보다 활용도가 떨어지는 편이었다.
<이오시카 SIPL-2000 PLUS>
또 이오시카 SIPL-2000 PLUS는 조사 대기 시간이 너무 길다는 단점이 있었다. 두 제품 모두 조사 부위를 한번 조사하고 나면, 기기를 피부로부터 뗀 후 다시 조사 부위에 접촉해야 조사가 가능하다(일반 조사 모드). 그런데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는 기다리는 시간 없이 즉각 조사가 가능한 반면 이오시카 SIPL-2000 PLUS는 부저음이 5번 울리는 것을 기다린 후에야 조사가 가능하다. 넓은 면적을 조사할 때야 글라이딩 모드를 활용하면 되지만, 비교적 좁은 부위를 조사할 때는 버려지는 시간이 꽤 많은 편이었다.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 역시 아쉬운 점이 있었다. 안전성을 위해 만들어진 피부 톤 센서가 생각보다 기준이 높아서, 조사 단계를 낮게 설정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1차 리뷰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의 자극 정도는 이오시카 SIPL-2000 PLUS에 비해 굉장히 순한 편인데, 통증 비교를 위해 조사 단계를 높이고 싶어도 피부 톤 센서가 작동해 조사 단계를 높일 수 없다는 맹점이 있었다. 물론 안전성만 두고 본다면 장점이 될 수 있겠다. 하지만 피부 톤이 맞지 않다는 알림이 후면 LED등에 표시돼 잘 보이지 않아, 초기에 조사 단계를 설정하는 과정만 여러 번이라 피로도가 높았다.
#제모 효과가 더 두드러지는 제품은?
피부관리 기능은 쓸 만할까?
앞서 두 제품의 편의성에 대해 서술하긴 했지만, 뭐니뭐니해도 제모가 잘 되는지가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제모 시술은 두 달간 2주 간격으로 총 4회 시행했으며, 시술 부위는 다리와 인중이다. 여기에 피부관리에 관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적인 테스트도 함께 진행했다. 스킨케어 카트리지를 제공하는 이오시카 SIPL-2000 PLUS의 경우 얼굴 부위에 주 1회, 총 8회 시술을 진행했으며,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는 별도 카트리지 없이 조사할 때마다 갈바닉 전류가 나오는 방식이라 레이저 제모 시술과 동일한 부위에 동일한 횟수로 진행했다.
<왼쪽부터 이오시카 SIPL-2000 PLUS로 시술하기 전, 4차 시술 직후>
우선 이오시카 SIPL-2000 PLUS로 시술한 다리 사진부터 보자. 왼쪽부터 1차, 2차, 3차 시술 직후에 촬영한 사진이다. 원래도 다리에 털이 많은 편은 아니라 사진 상으로 드라마틱한 변화가 보이진 않는다.
<왼쪽부터 이오시카 SIPL-2000 PLUS로 1차, 2차, 3차 시술 직후>
하지만 1차, 2차, 3차 시술 직후 촬영한 사진을 보면 3차 시술 후부터 확실히 털의 양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4차 시술 때는 털이 거의 자라지 않았다. 모공 역시 시술 전이나 1차, 2차 시술 직후 대비 뚜렷하게 정돈된 모습이다.
<왼쪽부터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로 시술하기 전, 4차 시술 직후>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로 시술한 다리는 어떨까. 왼쪽부터 시술 전, 4차 시술 직후에 촬영한 사진이다. 시술 전에 비해 4차 시술 직후에는 털이 덜 자란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왼쪽부터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로 1차, 2차, 3차 시술 직후,>
다만 이오시카 SIPL-2000 PLUS로 시술한 다리와 비교하면 군데군데 털이 제모되지 않아 매끈한 느낌은 적었다.
<왼쪽부터 이오시카 SIPL-2000 PLUS,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로 4차 시술 직후>
무엇보다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는 조사 시 갈바닉 전류를 흘려 제모 효과를 높임과 동시에 모공 정돈과 같은 피부관리 기능이 있는 제품이다. 1차 리뷰 당시 이오시카 SIPL-2000 PLUS로 시술한 다리에 비해 모공이 정리된 느낌이 덜해 갈바닉 효과를 보지 못했는데, 4차 시술 직후 사진을 보면 확실히 모공이 눈에 띄진 않는다. 아쉬운 점은 이오시카 SIPL-2000 PLUS의 제모 카트리지로 관리한 다리와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피부관리를 논외로 하고 제모 효과만 보더라도 이오시카 SIPL-2000 PLUS보다 더 나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
<왼쪽부터 이오시카 SIPL-2000 PLUS로 시술하기 전, 4차 시술 직후>
<왼쪽부터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로 시술하기 전, 4차 시술 직후>
인중의 경우 다리와 달리 매일 면도를 실시해 제모 효과를 체감하기 좋은 부위다. 사진은 왼쪽부터 시술 전, 4차 시술 직후인데 보는 바와 같이 거뭇거뭇함이 조금 줄어든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털의 굵기가 가늘어졌다거나, 털이 자연 탈락한다거나 하는 눈에 띄는 변화는 적었다. 인중처럼 털의 굵기가 굵고 양이 많은 부위의 경우 레이저 제모기를 더 오랜 기간 사용함으로써 더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이오시카 SIPL-2000 PLUS로 시술하기 전, 8차 시술 직후>
마지막으로 이오시카 SIPL-2000 PLUS의 피부관리 기능을 살펴보자. 제품에 스킨케어 카트리지를 장착해 기미가 있는 부위에 주기적으로 사용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시술 전과 마지막 시술 직후다. 아쉽게도 해당 부위의 잡티나 기미가 개선되는 느낌은 특별히 받지 못했다. IPL의 피부관리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니 레이저 토닝을 병행하는 방법과 기간을 길게 잡고 시술하는 것으로도 눈에 띄게 호전될 수 있다고 하는데, 8주라는 시간은 다소 부족했던 듯 싶다. 대신 기대하지 않았던 홍조가 옅어졌고, 모공이 좁아지는 의외의 수확이 있었다. 다만 꾸준히 시술을 진행할 자신이 없다면, 굳이 피부관리 기능이 있는 레이저 제모기를 구매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 효과가 비교적 미미하고, 시술 방법이 잘못됐을 경우 오히려 색소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장단점 및 한줄평
효과적인 매운맛 레이저 제모기를 찾는다면
이오시카 SIPL-2000 PLUS
안전성이 우선인 순한맛 레이저 제모기를 찾는다면
홈스킨이노베이션즈 실큰 인피니티 H3102
* 굵게 처리된 부분이 2차 리뷰에서 새롭게 추가된 내용
* 이 사용 후기는 다나와로부터 원고료를 제공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