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연방 세금 공제 종료 여파로 판매가 급감하자 미국 내 일부 매장에서 새로운 렌터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재고가 쌓이는 상황에 대한 대응책으로, 잠재 구매자들에게 차량 체험 기회를 제공하여 구매를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이 프로그램은 미국의 일부 매장에서 이용 가능하다.
미국에서 테슬라 모델 Y를 비롯한 대부분의 전기차 수요는 지난 분기 연방 세금 공제 혜택이 종료된 후 급락했다. 공제 혜택이 만료되기 전에 수요가 대거 선 반영된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전국 매장과 딜러에 재고가 쌓이기 시작하면서 테슬라는 이 재고를 활용할 방안을 모색했다.
새로 시작된 렌터카 프로그램은 최소 3일에서 최대 7일의 대여 기간을 제공하며, 가격은 모델에 따라 하루 60달러부터 시작한다. 테슬라는 모든 렌탈에 슈퍼차저 사용 및 FSD(감독 기능)을 무료로 포함시켜 잠재 구매자들에게 테슬라 차량 소유의 편리함을 직접 경험하게 하려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
특히, 렌탈 고객이 차량을 렌트한 후 일주일 이내에 차량을 주문할 경우, 구매 시 250달러의 크레딧을 제공한다. 이는 시승을 넘어 실제 구매로 연결시키기 위한 직접적인 인센티브이다.
이 프로그램은 남부 캘리포니아의 일부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시작되었으며, 연말 이전에 다른 지역으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과거 대형 렌터카 기업 허츠는 차량 전기화 노력의 일환으로 대규모 테슬라 차량을 구매했었다. 그러나 허츠는 지난 3년 동안 테슬라 차량의 재판매 가치가 하락하고 수요 감소에 따른 가격 인하가 겹치면서 차량 운용 경제성이 무너져 대규모 테슬라 차량 매각을 진행해왔다. 이는 테슬라가 직접 렌터카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 현 상황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미국 전기차 시장의 상황을 어렵게 보고 있다. 정책 일관성 부족으로 수요가 불안정해지고 있으며, 유럽이나 아시아와 달리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추진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기차만 판매하는 테슬라, 리비안, 루시드와 같은 기업들에게는 2025년 구매 예정이던 고객들이 이미 3분기 이전에 차량을 구매했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테슬라의 렌탈 서비스는 재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라기보다는 잠재 고객 유치를 위한 일종의 마케팅 전략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수요 급감 상황에 대해 테슬라 CEO의 정치적 행보가 불확실성을 키워 일조했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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