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유럽 시장에서 보다 현실적인 가격대를 앞세운 ‘모델3 스탠다드’를 선보였다. 최근 유럽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가 둔화되고 경쟁 업체의 저가 모델 출시가 이어지면서 시장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테슬라는 이 변화에 맞춰 가격 접근성을 높인 모델을 투입해 점유율 회복을 노린다.
이번 스탠다드 모델은 일부 고급 사양을 제외한 대신, 480km 이상 주행 가능한 성능을 유지한 것이 핵심이다. 독일 판매 가격은 37,970유로로 책정됐으며, 상위 트림인 프리미엄 모델 대비 8,000유로가량 낮다. 첫 인도는 2026년 1분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지난 10월부터 동일 모델을 판매하고 있으며, 현지 가격은 36,990달러다. 테슬라가 미국과 유럽에서 나란히 저가 트림을 확대하는 흐름은 시장 전반의 수요 둔화에 대한 대응책으로 해석된다.
유럽에서 테슬라의 신규 등록 대수는 올해 들어 빠르게 줄고 있다. 모델Y의 연식 변경이 이뤄졌음에도 소비자는 폭스바겐 ID.3, BYD Atto 3 등 3만 달러 이하 모델로 이동하는 추세다. 테슬라는 이미 모델Y의 가격대를 낮춘 데 이어, 이번 모델3 스탠다드 투입으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일론 머스크 CEO가 예고해 온 2만 5,000달러급 신형 보급형 모델은 개발 계획이 철회된 상태다. 완전히 새로운 차종 대신 기존 모델을 기반으로 한 저가 트림 확대를 선택한 셈이다.
유럽 전기차 시장은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테슬라의 이번 행보는 공격적인 시장 재편 전략으로 평가되며, 2026년 본격적 인도 시점까지 전기차 브랜드 간 경쟁 구도는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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