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자동차 구매자들이 전기차(EV)에서 가솔린차 등 내연기관차(ICE)로 회귀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되어 주목된다. 9일 글로벌 컨설팅 기업 EY(Ernst & Young)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정책 전환이나 무역 분쟁 외에도 EV 인프라 구축의 불확실성과 높은 차량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회의적인 시각이 이러한 추세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바이든 전 행정부가 최종 결정했던 연비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방안을 제안하는 등, 주요국들은 내연기관차 판매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역시 2035년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 목표를 완화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EV로의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정책 변화라는 분석이 나온다. EY의 글로벌 항공우주·방위·모빌리티 프랙티스 리더인 콘스탄틴 M. 갤러는 이 같은 정책 변화를 지적하며, EV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EY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자동차 구매자의 절반에 해당하는 50%가 향후 2년 이내에 신차 또는 중고 내연기관차를 구매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지난해 대비 13%포인트나 급증한 수치다. 이와 대조적으로 배터리 전기차(BEV)를 선호하는 비율은 14%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감소했으며, 하이브리드차(HV) 선호도 역시 16%로 5%포인트 줄어들었다.
다만, EV 구매 의향이 높은 중국 시장의 경우, 구매자들은 차량의 동력원 자체보다는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의 통합 등 커넥티드 기능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EV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 중 36%는 지정학적 정세 불안 등의 요인으로 인해 구매를 재고하거나 연기하고 있다고 응답해, EV 시장을 둘러싼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이 소비자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확인됐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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