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국민 RPG라 불리는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최신작, '드래곤 퀘스트11: 지나간 시간을 찾아서'가 자막 한국어 버전으로 지난 9얼 4일 국내에 출시됐다. 그간 '드래곤퀘스트 히어로즈 시리즈', '드래곤 퀘스트 빌더즈'와 같은 작품과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된 과거의 작품들을 한국어 버전으로 만날 수 있었지만, 드디어 정통 넘버링 작품이 한국어 버전으로 등장한 것이다.

드래곤퀘스트11

RPG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들어 봤을 '드래곤 퀘스트'의 최신작을 드디어 한국어로 만나볼 수 있는 게이머도, 오랜 시간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팬이었던 게이머 모두 가슴 설레는 일이 아니었을까 한다.

드래곤퀘스트11

한국어 버전으로 발매된 '드래곤 퀘스트 11'은 북미 출시 버전과 일본어 버전을 적절히 섞어낸 버전이다. 출시 일자는 북미와 같고, 음성도 북미 버전을 담아냈다. (일본어 음성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대사 번역의 경우 일본어 버전을 기준으로 작업했다. 이 때문에 음성과 대사가 간혹 다르게 들리는 경우와 캐릭터 이름이 다른 경우가 존재한다. 게이머의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그래도 있는게 없는 것보다 덜 심심했다.

드래곤퀘스트11

'드래곤 퀘스트 11'은 정통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모습을 그대로 따른다. 아무래도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 3대장인 호이리 유지, 토리야마 아키라, 스기야마 코이치가 각각 게임의 스토리, 캐릭터 디자인, 배경 음악을 여전히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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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리이 유지가 만들어낸 스토리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용사가 마왕을 물리치러 간다는 단순한 스토리이지만, 그 안에서 많은 이야기를 풀어놨다. 동료를 만나는 과정부터, 새롭게 진입한 마을에서도 모두 매력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게임을 플레이할수록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든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자세한 설명은 힘들지만, 이번 작품은 THE END가 끝이 아니다. 더욱 매력적인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 수 있는 장치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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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볼, 닥터 슬럼프 등으로 유명한 토리야마 아키라가 맡은 캐릭터 디자인은 두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친숙한 외형이 3D 캐릭터로 그대로 재현됐다. 이번에는 PS4로 등장해 비주얼적인 측면에서도 만족감이 뛰어나다. '드래곤 퀘스트'가 그래픽적인 부분에서 이정도로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나 싶을 정도다. 게다가 캐릭터의 외형을 변경해주는 아이템을 보는 맛도 제법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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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이번 작품의 배경음악은 전작에서 사용한 배경음악 등이 적합한 타이밍에 들리기 때문에 올드팬에게는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가 된다. 다만, 평소 보여주는 성향이 논란이 되는 스기야마 코이치의 음악은 음악 그 자체로서도 높은 점수를 주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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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전투는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전형적이 턴 기반 전투다. 전형적인 JRPG를 떠올리면 된다.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정통에 따라 전투에 돌입하기전 1인칭 시점으로 몬스터가 표현된다. 본격적인 전투는 3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며, 옵션 조정을 통해 카메라 시점을 자동으로 설정하는 것이 더욱 역동적인 화면 연출을 보여줘 보는 재미가 조금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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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번 작품에는 일종의 특수상태인 '존' 개념이 추가됐다. '존'상태에 돌입하면 추가 능력을 얻어 더욱 강력해지고, '존'에 들어선 다른 동료와 힘을 합쳐 더욱 강력한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동료 교체를 통해 '존'을 유지할 수 있어 더욱 전략적인 플레이도 가능하다. 아울러 자동 전투도 지원한다. 설정해둔 자동 전투의 조건에 따라 캐릭터가 알아서 판단해 움직인다. JRPG 장르의 특성상 수 없이 펼쳐지는 전투의 피곤함을 덜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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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의 육성 시스템도 일반적인 레벨 상승과 함께 스킬 패널 시스템이 마련됐다. 각 캐릭터는 2~3의 무기와 직업에 따른 특수 스킬 패널이 존재한다. 스킬 패널을 통해 마법이나 특기를 배우게 되며, 게이머의 입맛이나 입수한 장비에 맞춰 스킬 패널을 세팅할 수 있다. 물론 게임 내 재화로 초기화도 지원하기 때문에 큰 부담없이 여러 방향으로의 시도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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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스토리를 따라서 전투만 진행하는 것이 게임의 전부는 아니다. 게임 내에는 게임의 시스템의 이해를 돕고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서브퀘스트, 숨겨진 메달을 모아 아이템을 획득하는 시스템, 보우건 첼린지, 경마, 포커, 슬롯 등으로 구성된 카지노까지 다양한 즐길거리가 존재한다. 또한, 다양한 아이템을 만들고 담금질하는 제련 시스템도 존재한다. 이러한 다양한 즐길거리는 게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숨겨진 아이템을 찾으러 맵 곳곳을 누비는 게이머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전한다.

드래곤퀘스트11

전체적으로 보면 '드래곤 퀘스트 11'은 역시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정통을 그대로 따른다는 점이 최고의 장점이 아닐까 한다. 최신 게임에 비하면 다소 답답할 수도 있고, 화려함도 없지만, '드래곤 퀘스트'가 가진 그 '올드함'의 매력이 살아있다. 오랜만에 즐기는 정통 JPRG가 반갑기까지 하다. 이 '올드함'을 받아들일 수만있다면 '드래곤 퀘스트11'은 많은 게이머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