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2주 더 연장됐다. 덕분에 필자의 재택근무도 2주 더 연장됐으며, 필자가 모시는 고양이의 재택근무 방해 또한 2주간 계속될 듯하다.
고양이 집사로 근무한 지 15년이 지났지만 고양이는 참 알다가도 모를 존재다. ‘노트북 키보드의 따뜻함이 좋아서 방해하는 걸까?’ 싶어서 온열매트를 깔아주면 거들떠보지도 않고, ‘내가 좋아서 그러는 걸까?’ 싶어서 무릎 위에 올려두면 신경질을 내며 책상 위로 점프한다. 결국 필자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아… 너도 노트북이 갖고 싶구나.’
2021년 새해를 맞이해 이번 고양이 선물은 흔한 장난감 대신 노트북을 선물해주기로 했다. ‘고양이 노트북?’ 집사라면 솔깃해질 신기한 고양이용품들을 지금부터 소개한다.
오직 고양이를 위해 만들어진 고양이 스크래치 노트북
재택근무 중인 집사들을 꾸준히 방해하는 고양이! 이들을 위해 준비된 고양이 전용 노트북이다. 크기는 가로 32cm, 세로 23cm, 높이 27cm로 새끼 고양이부터 성묘까지 무난히 쓸 수 있다. 본체는 고양이가 좋아하는 골판지로 제작되었으며 키보드 영역은 내구성 높은 스크래치 패드로 구성되어 고양이가 맘껏 물어뜯고 할퀴어도 튼튼하다.
고양이 전용 아니랄까 봐 마우스도 폭신폭신한 쥐 모양 장난감으로 만들어졌다. 하이라이트는 액자처럼 사진을 교체할 수 있는 화면이다. 모니터 영역에 고양이가 좋아하는 물고기나 간식 사진을 끼워 넣으면 더욱더 흥미롭게 노트북에 집중하는 고양이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좋아요’ or '싫어요' 트럼프 고양이 가발
오는 20일, 미 전 대통령이 될 도널드 트럼프 시그니처 헤어스타일을 우리 집 고양이에게 적용해보자. '트럼프 고양이 의상'은 푸석푸석 윤기를 잃은 금발 가발과 흰 셔츠 옷깃, 붉은색 넥타이가 한 세트로 구성돼 있다.
가발 속에는 신축성 있는 밴드가 부착돼 있어 고양이 머리에 간단히 씌워주면 되며, 빗으로 헤어스타일을 자유롭게 연출할 수 있다. 단 이 의상 세트는 100% 집사의 즐거움을 위한 제품이라 무턱대고 사용했다가는 고양이로부터 미움을 살 수 있다.
이것은 화분인가, 화장실인가? 후드형 고양이 나무 화장실
인테리어 가능한 고양이 화장실이 있다? 이 후드형 고양이 나무 화장실은 얼핏 보면 잘 가꿔진 대형 화분으로 보이지만 사실 고양이 화장실이다. 인조 나무가 심어진 화분 항아리에는 두 겹의 바닥 판이 설치돼 있으며, 공기 정화 필터가 고양이 배설물 냄새를 신속하게 제거해준다.
미국에서 무려 10,000명의 사용자가 후기를 남기며 만족한 이 제품은 고양이가 사용하기 전에는 화장실인지 전혀 모를 만큼 정교한 식물 디자인으로 위장돼 있어 가정은 물론 사무실, 고양이 카페에서 사용해도 좋다.
화장실 처리도 스마트하게 해주는 리터로봇3
매번 허리를 숙이고, 삽으로 모래를 저어 맛동산과 감자를 캐내던 시절이 지겹다면? 첨단 문물의 힘을 빌려보자. 리터로봇은 고양이가 용변을 보면 센서로 감지해 자동으로 배설물을 치워주는 스마트 화장실이다. 고양이가 용변을 보고 나오면 7분 후 알아서 청소를 시작한다.
집사의 성향에 따라 3분 또는 15분으로 설정해놓을 수 있으며, 청소 중이라도 고양이가 들어오면 즉시 작동을 멈추기 때문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앱 연동형이라 외부에서도 화장실 상태를 수시로 체크할 수 있는 점 또한 매력적이나 백만 원이 넘는 엄청나게 무시무시한 가격이 약간 주저된다.
다묘 가정에게 강력 추천하는 무키 펫 보울
다묘 가정 집사라면 한 번쯤 해봤을 고민! ‘왜 사료는 먹는 녀석만 먹는 것인가?’ 고양이 모두가 적당히 잘 먹고, 살쪘으면 좋겠는데 식탐이 큰 고양이는 다른 고양이 밥까지 뺏어 먹고, 결국 뺏기는 녀석은 점점 말라간다. 무키에서 출시한 펫 보울은 이런 집사의 고민을 해결해줄 은혜로운 자동 밥그릇이다.
무키 스마트 펫 보울은 반려동물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 얼굴을 등록해놓은 고양이가 왔을 때만 밥뚜껑을 열어준다. 먹성 좋은 고양이가 아무리 서성여도 밥그릇은 열리지 않는다. 이뿐만 아니다. 고양이들 식사 시간, 식사량, 식사 횟수를 모니터링해 자율급식 중인 고양이 식습관을 파악, 건강관리 자료로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이 제품은 세계 최대 IT 가전 전시회 CES 2019 스마트 홈 부분에서 ‘올해의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오미정 sagajimomo@danawa.com
글 / 장기은 news@danawa.com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www.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