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리뷰: 심즈 2 펫츠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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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디셀러 ‘심즈 2’를 위해 지금까지 발표된 확장팩은 ‘못말리는 캠퍼스’, ‘화려한 외출’, ‘나도 사장님’까지 총 세 편. ‘심즈 1’은 물론 심즈 2에서도 모든 확장팩을 플레이 해본 필자에게 있어 심즈 1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확장팩은 바로 ‘멍멍이와 야옹이’였기에, 혹시 심즈 2에서는 안 나오나 하고 생각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이번 확장팩은 ‘펫츠’, 애완동물이었다.
심즈 1의 5번쨰 확장팩 ‘멍멍이와 야옹이’처럼 언제나 심들의 다정한 친구인 애완동물을 소재로 한 심즈 2의 4번째 확장팩 펫츠. 사랑스러운 애완동물들과 함께 하는 심들의 라이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지금부터 함께 그 세상을 들여다 보도록 하자.
우리집 고양이처럼
심즈 2의 애완동물들은 발전된 기술에 의해 플레이어의 취향에 따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는 차이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콜리나 시베리안 허스키 등 지정되어 있는 종들도 있지만, 자신이 새로운 종(예를 들면 코리안 숏헤어 같은)을 만들 수도 있고, 지정되어 있는 종들의 털 색깔이나 얼굴 모양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
다양한 종류가 준비되어 있다 |
커스터마이징 툴은 꽤 상세하게 되어 있는데, 심들을 만들 때와 마찬가지로 머리의 크기나 귀의 크기, 체형 등을 줄이거나 늘일 수 있으며, 털의 색상을 포토샵에서 작업하는 것처럼 레이어를 사용하여 다양하고 자세하게 표현할 수 있다. 즉, 시간과 공을 들이면 플레이어가 기르고 있는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시간과 공만 들이면 거의 완벽하게(?) 자신의 취향에 맞출 수 있다 |
실사 같은 모션
아무리 예쁜 강아지와 고양이일지라도 기계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면 ‘인형’과 별 다를 것이 없다. 이를 감안한 듯 심즈 2의 애완동물들은 꽤 실제 같은 모션을 보여준다. 또 심즈 1의 애완동물들은 플레이어가 직접 행동을 제어할 수 있었던 반면 심즈 2의 애완동물들은 직접적으로 제어를 할 수 없다는 점에서 더욱 현실적인 느낌을 준다.
모션 중에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쉬고 있을 때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뒷발로 턱을 긁는다던가 꼬리를 혀로 핥아 정돈한다던가 하는 모션을 취하여 마치 살아있다는 듯한 느낌을 주며, 비교적 사람들과 친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애완동물의 경우 함께 놀아달라고 심들의 옆에서 알짱알짱 거린다는 점이다.
돌돌: 그거, 나 줄거야??(좌) 킁킁! 냄새 맡기(우) |
시선처리 또한 훌륭하여 가만히 앉아 있을 때 심이 지나가면 앞발을 핥고 있다가 심이 지나가는 것을 쳐다보기도 하며, 개의 경우에는 심이 요리를 하고 있으면 냄새를 맡고 와서 요리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기도 하다.
게다가 개와 고양이의 모션이 동일하지 않고 각자 특징적인 모션을 보여주는데, 예를 들어 개는 꽃밭에 들어가 꽃을 씹어 먹는다든지 더러운 웅덩이에 몸을 구른다든지 하는 행동을 보여주며, 고양이는 볼 일을 보면 꼭 발로 자신의 변을 뭍는다든지 높은 곳에 올라가는 등의 행동을 취한다.
심과 동물간의 관계도 동물마다 다르다. |
애완동물도 돈을 벌 수 있다!
그저 집에서 예쁜 짓만 하고 밥만 축내는 일반적인 ‘애완동물’과는 달리 심즈 2의 애완동물들은 직업을 가질 수 있어 밥값을 벌 수 있으며, 심이 일하지 않아도 애완동물만 잘 길러 사회 진출에 성공하면 부자가 될 수도 있다(물론 한 마리로는 힘들다. 치트키를 쓰지 않는 한).
야옹, 넌 이제 연예인이 되는거다! (야옹: 누구 맘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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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하기' 훈련중. 손! 손달라고! (돌돌: 발인데...) |
직업은 연예계, 서비스계, 경비업계 등 동물이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가능하며, 심과는 달리 승진에 필요한 명령어 한 가지를 배우고 출근할 때 기분이 좋으면 승진은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다. 게다가 승진을 하면 시급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숨겨진 애완동물 커스터마이징 아이템을 얻을 수 있어 보다 다양한 애완동물을 키울 수 있다.
승진하면 커스터마이징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좌) |
교육만이 애완동물의 살길!
승진을 위해 배우는 명령어도 있지만 애완동물들이 어떠한 행동을 했을 때 칭찬을 하거나 야단을 쳐서 그 행동을 권장하거나 방지할 수 있다. 가령 개가 꽃밭을 망가 뜨리거나 고양이가 소파를 발톱으로 긁으면 기본 메뉴 외에 ‘칭찬하기’와 ‘야단치기’ 메뉴가 생기는데, 칭찬을 하면 계속 그 행동을 하고, 야단을 여러 번 쳐 학습 게이지가 다 차면 그만두게 된다.
가구를 긁으면 야단을(상) 스크래쳐를 긁으면 칭찬을(하) |
교육 시킬 수 있는 행동도 다양한 편이라 일일이 가르치는 재미가 있는데, 주의할 점은 타이밍을 잘 맞추어야 메뉴가 사라지지 않는다. 즉 바로 바로 칭찬 또는 야단을 쳐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개가 쓰레기통을 엎어 놓고 나서 애완동물 사료를 먹으면 쓰레기통을 엎어 놓은 일을 야단칠 수 없고, 그 후에 한 행동인 사료 먹은 일만 칭찬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이 더욱 실제 같은 느낌을 더한다는 생각이 든다.
입양 센터에서 애완동물을 구매할 수도 있는데, |
애완동물 외에 다른 것은?
애완동물을 소재로 한 확장팩이라고 해서 ‘애완동물’만 추가된 것이 아니다. 이번에 추가된 벽지나 바닥, 아이템 등이 모두 애완동물을 테마로 하고 있어 ‘펫츠’의 분위기를 잘 전하고 있다. 예를 들면 고양이가 그려진 벽지라던가, 강아지 발자국이 찍힌 바닥재가 그러하다. 다만 온 집안을 펫츠 테마로 꾸밀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 아쉽다.
애완동물을 위한 아이템들이 잔뜩! |
애완동물과는 가장 상관 없는 것으로 건축 모드의 벽을 만드는 툴에서 사선형 방과 팔각형 방을 쉽게 만들 수 있게 되었는데 둘 다 활용도는 그리 높지 않다고 보인다. 팔각형 방의 경우에는 크기를 조절할 수가 없어 더더욱 그렇다. 없는 것보다야 있는 쪽이 더 낫겠지만...
사선형 방(좌), 팔각형 방(우). 과연 쓸 일이 많을지는 의문 |
심즈 2의 베스트 확장팩이 될 수 있을까
‘나도 사장님’은 ‘역시 사장이 되는 것은 힘들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든, 필자에게는 최악의 확장팩이었다. 그러나 이번 ‘펫츠’는 다시 한번 심즈 2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으며, 다른 심즈 2 매니아들에게 꼭 플레이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특히 애완동물을 좋아하는 플레이어라면 더더욱 그렇다.
앵무새나 기니피그는 새장이나 기니피그 우리를 사기만 하면 |
다양한 커스터마이징과 디테일 한 모션으로 애완동물을 기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심즈 2 ‘펫츠’. 이번 확장팩으로 인하여 스테디셀러로의 한 발을 내디딘 심즈 2가 다음에는 또 어떤 확장팩을 내놓아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것인지 사뭇 기대된다(혹시 다음은 마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