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제작 등 PC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영역에 있어, PC의 성능은 다른 영역보다 더욱 직접적으로 생산성에 연결된다. 시간의 존재 자체가 비용으로 연결되는 상황에서, 더 높은 성능의 PC를 사용함으로써 전체 작업 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이렇게 절감한 시간에 대한 비용은 PC의 가격을 훌쩍 넘기기도 한다. 또한 고성능의 PC가 제공하는 작업 환경 전반의 쾌적함은 종종 수치로 나오는 기대 효과 이상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 오는 경우도 많다.

일반적으로 고성능이 높은 생산성에 직결되는 부분에서, 고성능 PC는 사용된 프로세서의 ‘코어 수’로 상징되기도 한다. 물론 이런 멀티 코어 프로세서 간의 실제 성능 차이는 개별 코어당 성능과 동작 속도, 작업의 특성 등을 모두 따져야 하지만, 일단은 알기 쉬운 ‘코어 수’가 먼저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그리고 인텔의 PC용 플랫폼에서는, 일반 사용자를 위한 최대 6코어 12쓰레드의 데스크톱 PC용 ‘코어 프로세서’와 플랫폼 이외에도, 더 많은 코어 수를 가진 프로세서를 사용할 수 있는 ‘하이엔드 데스크톱’ 프로세서와 플랫폼이 선보이고 있다.

현재 세대의 ‘하이엔드 데스크톱’ 프로세서는 ‘코어 X-시리즈’ 브랜드명으로 분류되며, 최소 6코어부터 최대 18코어까지의 프로세서 제품군이 선보이고 있다. 특히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 중 10코어 제품부터는 ‘코어 i9’ 브랜드를 사용해, 메인스트림 급 고성능 프로세서인 ‘코어 i7’과는 분명한 차별화를 두고 있다. 그리고 이 코어 i9 브랜드의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는 많은 코어, 쓰레드가 요구되는 렌더링이나 인코딩 등의 작업에서, 코어 i7 프로세서보다 한 차원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

 
▲ 프로세서와 플랫폼 모두에서 차별화된 하이엔드 데스크톱 프로세서 '코어 X-시리즈'


인텔의 ‘하이엔드 데스크톱’ 프로세서와 플랫폼의 시작은 10여년쯤 전 LGA771 듀얼 소켓 제온 플랫폼을 그대로 활용해 선보인 ‘스컬트레일(Skulltrail)’ 플랫폼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이후 네할렘 마이크로아키텍처 기반의 초대 코어 i7-900 시리즈부터 하이엔드 데스크톱 플랫폼과 메인스트림 급 데스크톱 플랫폼이 본격적으로 분리되어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의 하이엔드 데스크톱 프로세서인 ‘스카이레이크-X’ 는 6세대 코어 프로세서에서 선보인 ‘스카이레이크’ 마이크로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지만 많은 부분이 변경되어, 같은 아키텍처로 볼 수는 없을 정도다.

이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는 메인스트림 급 PC 플랫폼의 ‘커피 레이크’ 기반, 8세대 코어 프로세서와는 많은 부분이 다르다. 6코어 이상의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는 제온 프로세서와 그 태생을 함께 하며, AVX-512 명령어 셋과 새로운 캐시 구조를 갖추고, 메시 아키텍처 기반에서 최대 18코어 구성을 제공한다. 이는 메인스트림 급 PC가 단일 링버스 구조 기반에서 최대 6코어를 제공하고, 여전히 256비트 폭의 AVX2 명령어 셋을 지원하는 것과 비교할 때 분명한 차이점이 된다. TDP 또한 코어 프로세서는 최대 95W 수준이지만, 코어 X-시리즈는 140~165W 정도에 이른다.

플랫폼 수준에서도 하이엔드 데스크톱 플랫폼은 메인스트림 급 플랫폼과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는 제온 W 시리즈와 같은 LGA 2066 소켓을 사용하고, 쿼드 채널 DDR4 메모리 컨트롤러와 최대 44레인의 PCIe 3.0 컨트롤러를 갖추고 있다. 이에 최대 8개 메모리 소켓으로 두 배 더 많은 메모리 용량을 구성할 수 있고, 다중 그래픽카드나 NVMe SSD, RAID 컨트롤러 등 더 많은 PCIe 장치를 사용할 수도 있다. 한편 X299 칩셋 차원에서도 메인스트림 급 칩셋보다 더 많은 8개의 SATA 장치 연결을 지원하는 등의 차별화된 부가 기능이 제공된다.

 
▲ 코어 X-시리즈 플랫폼의 장점은 '더 많은 코어'와 '높은 확장성의 플랫폼' 양 쪽 모두에 있다


메인스트림 급 코어 i7 프로세서와 비교할 때, 하이엔드 데스크톱 플랫폼인 ‘코어 X-시리즈’의 특징은 ‘더 많은 코어’와 ‘높은 확장성의 플랫폼’으로 요약된다. 이 중 ‘더 많은 코어’ 측면에서는, 현재 8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6코어 12쓰레드 구성이 최대지만, 코어 X-시리즈에서 6코어 12쓰레드 구성은 플랫폼의 시작점으로, 최대 18코어 36쓰레드 구성까지 선택할 수 있다. 이에 기존 메인스트림 급 플랫폼에서 코어와 쓰레드 수에 부족함을 크게 느꼈다면,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와 플랫폼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차별화된 플랫폼의 확장성 부분도 코어 X-시리즈를 선택하는 데 중요한 이유가 된다. 일반적인 게이밍 데스크톱 PC의 구성을 넘어서는 다중 그래픽카드 구성이나 고성능 PCIe SSD, 캡쳐 카드나 RAID 컨트롤러 등 별도의 인터페이스 카드를 모두 함께 사용하고자 할 때는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 기반 플랫폼이 가장 좋은 선택이다.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는 최대 44개의 PCIe 레인을 제공해, 이런 다양한 확장 카드들을 최고의 성능으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메모리 확장도 메인스트림 급 플랫폼보다 두 배 많은, 쿼드 채널 구성과 8개 메모리 소켓을 지원해, 용량과 성능 모두 두 배 높은 구성이 가능하다.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X299 칩셋 기반 메인보드에서는 Z270, 370 칩셋보다 두 개 더 많은 8개 SATA 포트를 제공한다. 이는 메인보드의 부가기능과 HSIO 구성에 따라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메인스트림 급 플랫폼보다 더 많은 스토리지를 사용할 수 있게 하며, M.2 SSD의 장착에 따라 사용할 수 없는 포트가 생기는 것도 더 적다. 특히 프로세서의 넉넉한 PCIe 레인 덕분에 PCIe NVMe SSD를 다른 장치들의 연결 성능에 영향주지 않고 프로세서 쪽에 바로 연결할 수 있으며, 이런 구성을 통해 모든 SATA 포트를 사용하면서 NVMe SSD를 구성할 수도 있다.

한편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의 선택에 있어, 코어 i7과 i9 프로세서의 선택은 그 목적이 조금 달라진다. 8코어 구성까지의 코어 i7 X-시리즈 프로세서의 경우 프로세서 성능 차원에서는 높은 동작속도의 6코어 구성을 가진 8세대 코어 i7 프로세서 대비 큰 차이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메모리와 PCIe 등 플랫폼 확장성 측면에서의 장점이 두드러진다. 그리고 10코어 이상의 코어 i9 X-시리즈 프로세서에서는 본격적으로 코어 수에 따른 성능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만큼, 프로세서 중심의, 멀티쓰레드 성능이 중요한 상황에서는 한 차원 높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 테스트 시스템 구성


 
▲ 렌더링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Blender 렌더링 테스트 결과, 단위 초, 낮을수록 좋다



테스트에 사용된 10코어의 코어 i9-7900X는 10개 코어를 모두 사용시 최대 4GHz 정도로 동작하며, AVX 사용시에는 상황에 따라 이보다 조금 더 떨어지기도 한다. 반면 6코어의 코어 i7-8700K는 6코어를 모두 사용시 4.3GHz의 동작 속도를 가진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아키텍처의 차이를 제외하면 코어 i9-7900X는 코어 i7-8700K보다 산술적으로 최대 1.5배 가량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코어 수의 차이보다는 다소 적다. 그리고 실제 테스트에서는 마이크로아키텍처의 차이와 애플리케이션의 최적화 여부, 쓰레드 사용 방식 등에 따라 격차가 더 좁혀지기도 한다.

렌더링 성능 측정에서 기준이 될 수 있을 테스트인 Cinebench R15에서 코어 i9-7900X는 1970 점 가량을 기록해, 1417점을 기록한 코어 i7-8700K 보다 약 39% 가량 높은 성능을 보였다. AVX-512 명령어 셋을 사용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코어 i9-7900X가 가진 이 39%의 성능 격차는, i7-8700K가 어떤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넘을 수 없을 정도의 차이이기도 하다. 또한 POV-ray 3.7의 벤치마크 테스트에서도 코어 i9-7900X는 코어 i7-8700K보다 32% 높은 성능을 보였는데, 이 정도의 성능 차이라면 충분히 생산성의 차이를 기대할 만 한 수준이다.

그래픽 렌더링 성능을 확인하기 위한 블렌더(Blender)의 테스트에는 ‘Gooseberry Benchmark 1.0’ 데이터 셋과 Pavilion, Classroom 샘플 데이터를 사용했으며, 테스트 결과 코어 i9-7900X가 i7-8700K 대비 35~37% 가량 높은 성능을 보였다. 특히 이를 시간으로 본다면, 코어 i9-7900X는 i7-8700K 대비 테스트 데이터 셋에서도 크게는 수 십분의 시간을 아낄 수 있었다. 단순 비교하면, i7-8700K가 Gooseberry Benchmark 테스트 하나를 끝낼 동안에, i9-7900X는 이 테스트와 다른 테스트 하나를 더 끝낼 수 있다. 

 
▲ Autodesk 3ds Max (4096*3112 샘플 이미지) 렌더링 테스트, 단위 초, 낮을수록 좋다


 
▲ Adobe Premier CC (4K H.264) 렌더링, 인코딩 테스트, 단위 초, 낮을수록 좋다


 
▲ Handbrake 인코딩 테스트, 단위 초, 낮을수록 좋다


실제 업무 환경에서 많이 사용되는 Autodesk 3ds max 2019 테스트에는, 3ds max 2017 버전에서의 샘플 파일을 활용했다. 이 때 코어 i9-7900X는, ART 렌더러를 사용한 Maxine 테스트에서 i7-8700K 대비 35% 정도 높은 성능을, 스캔라인 렌더러를 사용한 radiosity 테스트에서는 i7-8700K 대비 30% 정도 높은 성능을 보였다. 높은 정밀도가 요구되는 프로덕션 이미지의 렌더링에서 사용되는 소프트웨어 렌더링 기술은 높은 프로세서 성능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가장 직접적으로 누릴 수 있는 영역으로 꼽히며, 이 테스트 결과에서도 그런 측면을 확실하게 볼 수 있다.

한편 영상을 다루는 인코딩과 렌더링 측면에서는 다소 색다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먼저, ‘Handbrake’ 툴을 사용해 프로세서만을 사용한 인코딩 테스트에서는, 코어 i9-7900X가 i7-8700K 대비 32% 가량 높은 성능을 보였으며, 이는 앞서 확인한 결과들과도 유사한 수준이다. 하지만 실제 많은 사용자들이 활용하는 어도비 프리미어 CC의 최신 버전에서는 그 격차가 크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어도비 미디어 인코더를 통한 4K 인코딩 테스트에서는 양 프로세서 간 성능 격차가 22%, 3개 영상의 합성과 4K 규격으로의 인코딩에서는 15% 정도까지로 격차가 줄어든다.

이런 결과의 원인은, 어도비 프리미어 CC가 GPU 또한 기본 설정에서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프리미어 CC의 경우 테스트 환경에서 구동시부터 GPU 가속의 머큐리 플레이백 엔진이 적용되었고, 영상 작업 과정에서도 디코딩에는 GPU 자원이 활용되어, 프로세서 사용률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프로세서만 활용하는 것보다는 작업 시간을 더 줄일 수 있다. 한편, 프리미어 CC 최신 버전에서는 데이터의 디코드, 인코드 과정을 인텔의 최신 iGPU를 활용해 가속하도록 기본 설정되어 있어, 내장 그래픽을 활성화한 코어 i7-8700K는 작업 시간 측면에서는 가장 빨리 테스트를 마치는 모습도 보였다.

 
▲ 코어 i9 X-시리즈 프로세서는 지금까지 PC 레벨에서는 볼 수 없던 성능과 생산성을 현실화했다(출처: ark.intel.com)


PC를 생산성 측면에서 바라볼 때, 프로세서의 성능은 생산성 측면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특히 콘텐츠를 다루는 데 있어서 GPU 등을 활용한 가속기 구성은 작업 과정에서 속도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지만, 정밀하게 마무리되어야 할 최종 렌더링과 인코딩은 여전히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방식이 선호되며, 이 때 더 많은 코어를 가진 높은 성능의 프로세서는 작업 시간을 줄이고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더 높은 성능의 프로세서를 가진 PC는 이전에는 불가능이라 생각했던 규모의 작업도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해, 작업 규모의 폭을 넓히기도 한다.

한편 메인스트림 급 PC에서의 8세대 코어 프로세서 또한, 이전 세대와 비교해 두 개 더 늘어난 코어는 큰 폭의 성능 향상을 이루어 냈으며, 높은 동작 속도의 6코어 12쓰레드 구성을 갖춘 8세대 코어 i7 프로세서는 종종 이보다 낮은 동작 속도의 8코어 프로세서보다 높은 성능을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일부 작업에서는 프로세서 내장 GPU나 외장 GPU의 가속 기능을 사용해, 더 많은 코어 수와 더 높은 가격대를 가진 프로세서를 사용한 PC 이상의 성능을 얻을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정밀한 결과가 요구되는 최종 결과물 작업에 있어, 더 높은 성능의 프로세서의 존재는 여전히 각별하다. 이 때 메인스트림 급의 코어 i7 프로세서로는 부족함을 느끼는 콘텐츠 제작자 등의 환경에서, 코어 i9 X-시리즈 프로세서와 플랫폼은 워크스테이션 급의 성능을 좀 더 적은 부담으로 얻을 수 있는 좋은 선택이다. 특히, 이전에는 제온 워크스테이션 급에서나 기대할 수 있었던 구성이 PC 수준에서도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됨으로써, PC를 활용하는 콘텐츠 제작 환경에서도 높은 비용 대비 생산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 코어 X-시리즈가 가진 큰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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