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는 음식이면 음식, 술이면 술 미식을 찾는 여행자들의 천국 같은 곳이다. 하지만 전주에 식도락 여행을 온 사람들이 한옥마을에 들러 전주비빔밥과 초코파이만 먹고 돌아갔다는 소식을 들으면 전주 사람들은 나라를 잃은 듯 통탄해한다.
“세상에 전주에 먹을 것이 얼마나 많은데, 심지어 마실 것도 못 즐기고 간 거야?”
그렇다. 조선시대부터 ‘팔도 최고’의 맛으로 불리는 전주에는 음식만큼이나 마실거리가 가득하다. 오늘 마시즘은 먹을거리는 가득 적어놓았지만, 마실거리를 잊은 분들을 위한 마스터피스를 준비했다.
바로 전주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성지다.
1. 한국 맥주가 가장 맛있는 동네, 전주 가맥
여행을 할 때 현지인이 마시는 술집을 가는 것만큼 좋은 경험은 없다. 그렇다면 전주 사람들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바로 ‘가맥(가게맥주의 줄임말)’이다. 슈퍼마켓 등에서 병맥주를 사서 마시는 손님을 위해 안주를 내주던 문화가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거든.
문제는 맛의 자부심이 있는 동네다 보니 안주를 내놓는 가게마다 특수한 안주들을 개발하고 경쟁했다. 매일매일이 흑백요리사였다보니 똑같은 가맥집 같아 보여도 이곳은 황태가 맛있는 집, 이곳은 치킨이 맛있는 집, 이곳은 오징어, 이곳은 계란말이 등등 필살 안주가 다르다.
✓ 마시즘 추천 가맥 : 영동슈퍼, 경원상회 (둘은 심지어 같은 골목에 있다)
2. 상다리가 휘어지는 안주의 새로운 경지, 막걸리 골목
거하게 차려지는 음식의 전주를 기대했다면, 어둠의 한정식(?)을 느낄 수 있는 전주 막걸릿집을 가는 것을 추천한다. 전주 삼천동의 막걸리 골목은 200m 정도의 거리에 유명한 막걸릿집이 가득하다. 유명한 집들은 현지인들까지 줄을 서고 기다릴 정도다.
막걸리 골목의 특징은 막걸리 한주전자를 추가할 때 안주들이 더 추가된다는 것이다. 들어가자마자 시킨 한상으로 차려진 막걸리 안주들도 테이블을 가득 채워준다. 이 많은 걸 언제 만들었지 싶을 정도로 맛이 모두 좋다. 그런데 막걸리 한 주전자를 추가하면 여기에 안주들이 겹겹이 쌓이기 시작한다. 맙소사. 한 명 아니 두 세명은 동료로 더 데려왔어야 했다.
✓ 마시즘 추천 막걸리 집 : 남도집, 용진집
3. 조선 3대 명주의 뉴트로 한 변신, 이강주와 전통주 바
술은 마시는 것만큼 술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의 맛도 상당하다. 전주 한옥마을을 걷다 보면 ‘전통술 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전국의 멋진 전통주들을 만날 수 있다. 눈썰미가 있으신 분이라면 이것을 발견할 수 있다. 조선시대 3대 명주 중 하나가 ‘전주’에서 나오는 ‘이강주’라는 사실을.
하지만 여행자들에게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전통주는 명절에 오랜만에 만난 삼촌처럼 어색할 확률이 크다. 다행인 점은 이 전통주를 초심자들도 맛있게 즐기게 하는 전통주 칵테일 바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강주에 들어가는 배와 생강의 맛을 극대화시키는 칵테일을 만든다. 바텐더님의 해박한 술에 대한 이야기 역시 전통주의 매력에 스며들게 만든다.
✓ 마시즘 추천 전통주 바 : 진주도가
4. 거부할 수 없는 해장술, 전주 콩나물 국밥 모주
진정한 술꾼도시남녀라면 아침에 먹는 음식도 다르다. 전주사람들은 아침에 술을 해장해 주는 따뜻한 콩나물 국밥을 너무 좋아한다. 그리고 여기에 한 잔의 술을 추가한다. 바로 ‘전주 모주’다. 술지게미와 각종 한약재를 넣어 만든 모주는 알콜은 없고 건강한 맛의 전주에서 내려오는 ‘해장술’이다.
최근에는 이 모주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체험공간이 생겨나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모주체험을 하면 각종 재료를 가지고 나만의 해장술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술을 테마로 한 전주여행에 어울리는 마무리다.
✓ 마시즘 추천 모주 체험 공간 : 모주체험 여
완벽한 전주 여행을 위해 건배
맛있고 유명한 식당, 멋지고 근사한 술집은 어떤 도시에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주는 동네에 흔한 식당이나 술집 같은 곳에서 놀라운 맛을 경험할 수 있는 보물섬 같은 곳이다. 오는 주말, 새로운 맛과 경험을 원한다면 미식에 성지 전주에 오는 것은 어떨까? 물론 낮과 밤의 맛의 성지리스트를 챙겨서!
※이 콘텐츠는 전북특별자치도의 제작지원을 받았습니다.
<제공 :마시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