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퓨텍스 2018의 메인 행사장인 대만 타이베이 TWTC 제1전시장


매년 초여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컴퓨텍스(COMPUTEX)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PC/IT 부품, 기술 전시회다. 그동안 엔비디아를 비롯하여 인텔, AMD 등 유수의 기업들이 컴퓨텍스에서 중대발표를 해왔다. 


CPU 분야에서는 지난해 AMD가 쓰레드리퍼로 포문을 열었고, 올해는 인텔이 28코어 HEDT(High-End Desktop) CPU로 맞대응하며 뜨거운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제 GPU 쪽에서도 뭔가 하나 터질 때가 됐다' 싶은 마음에 필자도 부랴부랴 대만으로 향했다.



엔비디아 컨슈머 부문 최신 소식 브리핑에 참석하다


▲ 대만의 상징, 타이베이 101을 지나서


▲ 인근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타이베이 호텔에 가면 엔비디아 현수막이 잔뜩 걸려있다


▲ 호텔 3층에 마련된 엔비디아 브리핑룸


▲ 브리핑 룸 앞에 마련된 라운지에서 담소를 나누는 중화권 기자들과 엔비디아 직원들


▲ 브리핑 룸은 그리 크지 않지만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기자들로 북새통이다


엔비디아는 컨슈머 부문(G-Force/Gaming) 최신 소식 브리핑룸을 별도로 마련하여 이번 컴퓨텍스 2018 기간 동안 사전에 예약한 미디어를 대상으로 새로운 소식을 알린다. 젠슨 황 CEO의 기조연설에서 채우지 못한 디테일한 부분을 이곳에서 채울 수도 있을 거라는 기대가 들었다. 다나와에서도 국내 IT 매체 두 곳과 함께 브리핑에 참석했다.



이번 컴퓨텍스는 G-SYNC HDR과 MAX-Q가 메인요리다



아쉬운 점은 GTX 그래픽카드의 다음 세대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번 컴퓨텍스 기간 내에는 다음 세대 GPU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그 대신 컴퓨텍스 2018에서 엔비디아가 컨슈머 부문의 메인으로 내세운 것은 G-SYNC HDR 디스플레이와 MAX-Q 디자인(기술)이다.  



G-SYNC + HDR = 성능과 아름다운 화면을 동시에 잡는다


▲ 전통적인 SDR (비 HDR) 디스플레이는 표현력에 한계가 있다


엔비디아의 G-SYNC HDR은 그동안 따로 놀던 G-SYNC와 HDR을 하나로 합친 디스플레이다. 이 디스플레이가 왜 좋은지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우선 HDR의 개념을 간단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기존의 SDR(Standard Dynamic Range) 디스플레이는 광원의 강도를 제대로 표현하기 어려워서 밝은 부분을 밝게 표현하지 못하고, 어두운 부분을 완전히 어둡게 표현하지 못한다. 밝고 어두운 부분이 애매하게 섞인 화면에서 그 한계가 더 크게 나타난다. 


▲ 밝기, 색상, 명암의 3요소를 사람의 눈이 느끼는 것과 유사하게 만드는 것이 HDR의 목적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한 것이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이다. 최근 영상과 게임에서의 HDR은 밝은 곳은 더욱 밝게, 어두운 곳은 더욱 어둡게 표현해서 사람의 눈이 실제로 인식하는 것과 유사하게 고품질의 화면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다.


즉, G-SYNC HDR은 기존에 고사양 게이밍용 모니터를 위한 기술이었던 G-SYNC에 화려한 고품질 화면을 만들어내는 HDR 기술을 접목한 '끝판왕'급 디스플레이인 것이다.


▲ 일반 SDR 모니터와 G-SYNC HDR 모니터의 차이



G-SYNC HDR, 엔비디아에게 선택받은 제품만이 획득하는 타이틀



엔비디아는 이같은 G-SYNC HDR 디스플레이를 직접 제조·유통하진 않지만, 각 모니터 제조사들이 G-SYNC HDR 모니터를 만들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모니터 제조사들이 만든 G-SYNC HDR 모니터의 품질을 철저히 관리한다.


엔비디아는 G-SYNC HDR 디스플레이에 사용하는 패널의 종류와 조건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데, 브리핑을 간단히 요약하면 G-SYNC 라는 수식어를 달고 나오는 제품은 모두 높은 수준의 스펙을 갖춘 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완전한 HDR을 구현하기 위해 로컬 디밍(작게 분할한 LED 백라이트가 각각 독자적으로 구동하여 복잡한 화면에서도 명암을 정확히 구현해내고 전력 소모도 줄이는 기술)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DCI-P3 스펙을 만족하는 우수한 색 재현성의 고급 패널을 사용하도록 했다. 


이렇게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모니터 제조사가 G-SYNC HDR 모니터를 만들면, 엔비디아가 이 모니터를 직접 리뷰하여 최종적으로 통과한 제품만이 G-SYNC HDR 타이틀을 달고 출시된다. 



실물, 실물을 보자!


▲ 둘 다 에이서 프레데터 브랜드의 G-SYNC 모니터이지만 왼쪽은 HDR이 아니고, 오른쪽은 HDR이다


▲ 위 모니터로 같은 게임의 같은 세이브 파일을 동시에 로딩해서 비교한 장면


G-SYNC HDR의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시연용으로 설치되어 있는 에이서 프레데터 모니터로 확인해봤다. 같은 게임의 같은 세이브파일을 동시에 로딩하여 비교해본 결과 HDR이 적용된 모니터의 게임 플레이 화면이 훨씬 깨끗하고 밝은 것을 볼 수 있다. 단순히 밝기만 향상된 것이 아니라 화면에서 어두워야 하는 곳은 기존 모니터보다 더 어둡게 표현했다. 


G-SYNC HDR은 현존하는 게이밍용 디스플레이 중에서 가장 진보한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필자가 현장에서 살펴본 G-SYNC HDR의 효과는 확실하고 또 강력하다. 


다만 문제는 언제나 가격이다. 이미 게이밍 디스플레이로써는 가장 강력한 타이틀인 G-SYNC에 추가로 HDR까지 합쳐진 개념이므로, 가뜩이나 경쟁 기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G-SYNC 모니터에 추가적인 가격 상승 요인이 있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받을 수 있다. 


에이서 프레데터, 에이수스 ROG와 같은 최상급 게이밍 브랜드가 아니라면 쉽게 만들기도 어렵고, 만약 만든다고 해도 어지간한 브랜드파워로는 이렇게 비싼 모니터를 판매하기가 녹록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MAX-Q, 게이밍 노트북의 판도를 바꿨다


▲ MAX-Q 디자인이 등장한 이후 게이밍 노트북도 얇고 가벼운 것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인 2017년 컴퓨텍스에서 엔비디아가 발표한 MAX-Q 디자인은 게이밍 노트북 시장을 바꾸고 있다. 게이밍 노트북은 무겁고 덩치 크다는 고정관념을 깨면서 얇고 가볍고 성능까지 좋은 게이밍 노트북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MAX-Q 디자인(기술)을 요약하면 GPU의 소비전력 대비 성능이 최고점에 이르는 지점을 찾아서 그 상태의 GPU를 노트북에 이식하는 것이다. 그래서 MAX-Q 디자인의 노트북을 보면 데스크탑 GPU와 동일한 하드웨어의 GPU를 사용하면서도 동작주파수를 적당히 낮춰서 소비전력이 감소했고, 이를 통해 쿨링 시스템도 최소화, 저소음화 할 수 있으며, 쿨링 시스템이 작아지기 때문에 전체적인 노트북의 크기와 두께도 줄어들었다.


▲ MAX-Q 디자인을 적용한 GTX 1070 탑재 노트북들


▲ MAX-Q 디자인의 GTX 1070을 사용한 RAZOR BLADE 15, 디스플레이가 4K 해상도다



글, 사진 / 송기윤(iamsong@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