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업계에 있어 현재는 혼돈 그 자체인 상황이다. 필요한 제품은 시장에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인데다 있어도 전반적으로 가격이 올라 구매가 주저될 정도다. 그럼에도 PC를 신규 혹은 업그레이드하는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가정 내에서 게임을 즐기거나 문서작업, 콘텐츠를 생산하는 등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는 제품 하나를 고를 때마다 신중할 수밖에 없다. 자주 바꾸는 것이 아닌, 한 번 구매하면 최소 3년가량을 사용하는 고가의 장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고가의 PC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고려되어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
PC의 핵심은 ‘안정성’과 ‘호환성’, 검증된 플랫폼이 중요
PC는 다양한 부품의 집합체다.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 저장장치 등 다양한 부품이 한 자리에 모여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정확히 작동해야 된다. 이를 위해서는 메인보드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프로세서 제조사는 프로세서 못지않게 호흡을 맞추는 메인보드 칩셋과 플랫폼 개발에도 많은 공을 들인다. 많은 부품이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이 필요해서다.
이 부분에서는 대부분의 플랫폼이 상향평준화된 상태라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자잘한 부분에서 차이가 발생할 때도 있다. 신규보다 기존의 부품과의 호환성 이슈가 발생하는 경우다. 최근 출시되는 제품이야 충분한 테스트가 이뤄지기에 문제가 크지 않지만, 과거에 출시된 제품과의 호환성은 별개의 이야기다. 수많은 규격들과 그에 따른 전송방식에 대한 노하우가 풍부해야 된다.
▲ 게임 못지않게 주요 작업에서의 호환성과 안정성도 플랫폼이 챙겨야 할 부분이다
인텔은 오랜 시간 다양한 플랫폼을 개발하고 시장에 선보여왔다. 그만큼 프로세서의 성능을 최적으로 끌어올리고, 다양한 하드웨어와 호흡을 맞추는 기술 및 업계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AMD 역시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안정성이 향상됐지만, 신제품이 출시되는 과정에서 일부 제품의 바이오스나 AGESA(AMD 일반 요약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등 주요 소프트웨어 문제가 발생한다는 보고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하드웨어는 뒤로 하더라도 소프트웨어 호환성 이슈는 기업 및 전문가 개인 입장에서는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부분이다. 게임은 물론이고 많은 부하를 요하는 전문 작업 환경 등에서 쓰는 소프트웨어에 호환성 문제가 발생한다면 시간이 곧 수입으로 이어지는 전문가 입장에서는 난처할 수밖에 없다. 문제를 해결하고 작업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손실이 생기는 일을 피할 수 없어서다.
▲ AMD 프로세서 사용자는 사이버펑크 2077을 위해 프로그램 정보 일부를 변경하기도 했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플랫폼에 따라 일부 게임간 호환성에 문제가 생긴 경우가 있었다. 과거 피파온라인 같은 경우 특정 플랫폼에서 게임이 업데이트 후 실행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고, 일부 게임에서는 AMD 프로세서에 대한 최적화가 이뤄지지 않아 제 성능을 내지 못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출시된 사이버펑크 2077이다. AMD 프로세서 기반 시스템 사용자는 직접 게임 내 정보를 수정하는 식으로 프로세서 사용률을 높이는 정보가 온라인에 떠돈 것이 그 사례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인텔은 호환성과 안정성 등에 초점을 두고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사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어도비, 오토데스크 등 업계를 선도하는 개발사 외에도 다양한 중소규모 소프트웨어 개발사 등과도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게임 엔진을 개발하는 에픽게임즈나 여러 게임 개발사와도 자사의 프로세서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협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렇게 PC를 사용하는데 중요한 핵심은 성능 외에도 안정성과 호환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아무리 날고 기는 성능을 가진 PC라도 전원을 켜는 순간부터 에러 메시지를 띄우거나,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다 충돌로 강제 종료된다면 아무 의미가 없으니 말이다. 당연히 안정성 확보를 위해서는 업계와 시장에서 충분히 검증된 플랫폼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성비도 좋지만 현재와 미래를 고려해야 된다
아무래도 구매하는 소비자 모두가 성능 좋은 프로세서를 선택할 수 없다. 그렇기에 주로 가격대 최적의 성능을 내는 이른바 ‘가성비’ 제품에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다만, 이렇게 가성비 제품을 선택하는 와중에도 현재와 미래를 내다볼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플랫폼 자체를 적게는 2~3년가량 사용하고, 향후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때 기존 제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유리한 면을 고려해야 된다.
이런 면에서 가급적이면 시장에 많은 판매가 이뤄진 상태인 플랫폼을 선택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쉽게 구할 수 있고, 판매 또한 비교적 용이하다는 부분이 장점으로 꼽힌다. 제품에 따라 가격대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점도 인기 제품의 포인트 중 하나일 것이다. 간단한 발품과 적절한 제품 가격으로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에서 검증이 이뤄졌음을 방증하기도 한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프로세서를 구매할 때에는 성능도 좋지만, 플랫폼의 안정성과 호환성을 먼저 눈 여겨 봐야 한다. 소프트웨어간 호환성도 중요하다. 추가로 시간이 흐른 이후의 업그레이드와 중고 거래 등의 용이함도 고려해야 될 요소다. 이런 점들을 최대한 확인하고 플랫폼을 선택하는 것이 장기적인 운용에 도움이 되리라 예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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