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착함씨입니다.

최근에 3RSYS에서 진행한 RX500 Quiet PC 케이스 필드 테스트를 진행하게 되어서, 리뷰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협찬받은 제품이지만 분명 마음에 드는 부분도 상당히 있는 컴퓨터 케이스라, 외관과 구성 및 조립 후기 그리고 마음에 들었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여과 없이 남겨보려고 합니다.

[본 사용기는 (주)쓰리알시스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컴퓨터 케이스 하면 어항이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어항 케이스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이스 본연의 목적인 쿨링을 여전히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도 계실 텐데, 그런 분들 중 추가 비용 없이 최상의 쿨링 시스템을 구현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RX500 SILENT 케이스를 추천드리고 싶네요.

디자인과 구성

케이스 외형은 깔끔함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나 게이밍 케이스요' 어필하듯 다양한 장식이 있는 케이스가 아닌, 절제미가 있는 케이스랄까요. 모 고급 케이스 브랜드가 생각날법한 디자인입니다. 전면 매쉬망 패널은 적당한 곡률로 마감되어 있어 너무 각져 보이지도 않고, 촘촘한 매쉬 마감 또한 고급스럽습니다. 좌측 강화유리는 측면 전면을 다 덮는 게 아니라 하단 매쉬망과 나누어져 있는데, 역시 디자인에 고급스러움을 더할 뿐만 아니라 책상 밑에 둔 케이스를 실수로 차 유리를 깨먹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에 듭니다.

케이스 상단은 자석으로 된 매시 필터와 I/O 포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역시 책상 아래에 케이스를 두는 것을 염두에 둔 구성이네요. I/O 포트의 글씨는 폰트가 좀 더 작거나, 아예 생략했으면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었을 것 같아 조금 아쉽습니다.

유리는 볼 헤드 & 클램프 및 걸쇠 고정 방식으로 되어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나사로 채결하거나 스윙 형식으로 열리는 측면 유리는 좀 저렴한 느낌이라 싫어하는데, RX500의 이 깔끔한 방식이 참 마음에 듭니다.

케이스 내부는 3RSYS가 자랑하는 전후면 고성능 140mm 팬 3개, 하단 2개의 120mm 역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단 수랭 쿨러 자리 외엔 추가로 팬을 설치할 공간은 없어서, 사실상 이 상태가 완성형인 케이스입니다. 그래픽카드 거치대도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점이 마음에 드네요. 쿨링팬은 공진음을 방지하기 위해 댐퍼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보통 쿨링을 신경 쓰는 분들은 논RGB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일단은 RGB가 들어오는 팬으로 구성되어 있군요. (물론 이런 RGB가 싫다면, 메인보드사의 RGB 프로그램 혹은 바이오스에서 불빛을 모두 끌 수도 있습니다.)

전면 매쉬망을 제거한 사진입니다. 앞쪽 부분은 140mm 팬만 장착이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상당히 좋은 팬이라고 하니, 굳이 교체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전면 먼지 필터는 없습니다.

후면 사진입니다. 따로 팬 허브는 없지만 쿨링팬의 PWM 4핀 & ARGB 케이블이 줄줄이 이어져있어, 바로 메인보드에 연결하면 완성되도록 설정되어 있네요. 특이한 하단팬 위치를 위해 파워는 케이스 전면 쪽에 설치가 가능하며, 여기 역시 공진음 방지용 패드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파워 설치 공간 옆에는 하드디스크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메인보드 뒤쪽에는 SSD 설치 공간이 존재합니다.

사이즈 비교를 위해 작은 SFF 사이즈의 컴퓨터 케이스와 비교해 보았습니다. 그냥 압도적으로 큰 만큼 쿨링도 성능을 보장해 줄 거 같습니다. 앞서 말했듯, 매우 매트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며, 다나와에서 여러 측면 유리 케이스들을 확인해 본바 개인적으로 이 가격대에선 가장 깔끔한 측면 유리 PC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조립 난이도 및 조립 후기

커다란 케이스 공간 덕분에 상단 패널이 분리가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쉽게 조립이 가능합니다. 호환성 역시 대부분 문제없이 장착될 듯싶습니다. 팬 케이블 선이 많아서 선 정리에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굳이 조립업체에 맡기지 않아도 직접 조립할 만한 난이도라고 생각합니다.

조립이 완료된 사진입니다. 조금 작은 CPU 쿨러와 얇은 그래픽카드를 사용했는데, 보다시피 더욱 크고 우람한 부품들을 사용해도 될 만큼 공간이 넓습니다. 수랭 쿨러 대부분의 사이즈도 문제없이 장착이 가능할듯싶습니다. 저는 조립 30분, 선정리 30분 정도 걸렸네요.

아쉬운 점은 일회용 후면 그래픽카드 슬롯 커버와 강판 두께. 저렴한 케이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손으로 힘을 주어 떼어내야 하는 pci 슬롯 커버네요. 실수로 다른 슬롯을 뜯어내거나, 부품 구성이 바뀌어 사용하는 슬롯 위치가 변경될 경우 구멍을 메꿀 커버가 없는 게 아쉬워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케이스 강판 두께는 3RSYS측에 문의해 본 결과 평균 7T이라고 합니다. 측면 강판은 절대 낭창한 건 아니지만, 8T 정도로 조금만 더 두꺼웠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다만 전면, 측면 매쉬망은 상당히 견고한 느낌이라 쉽게 변형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또 사소하지만 아쉬웠던 부분은 메인보드 스탠드오프 3개 정도를 직접 조립해야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E-ATX 사이즈 메인보드와 ATX 사이즈 메인보드를 모두 지원하기 위한 이유인 거 같은데, 문제는 손으로 조립하려면 조금 어렵기 때문에 도구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저는 공구함에서 녹슨 펜치를 찾아서 채결했는데, 기본 부속품으로 스탠드오프 설치용 툴을 제공하면 더 좋을듯싶습니다.

먼지 필터에 관하여

전면과 측면 하단 매쉬 부분에 먼지 필터가 없다는 것을 단점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최근 다른 고급 케이스 회사들(NZX*나 프렉* 디자인 등)도 매쉬망을 촘촘하게 제작하고 먼지 필터를 생략하여 쿨링을 강화하는 트렌드인 것 같아, 개인적으론 일장일단이 있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파워 하단 부분은 자석형 필터가 아니라 추후 청소할 때 살짝 손이 더 갈듯싶네요.

소음 및 쿨링 성능

CPU 쿨링이야 CPU 쿨러에 상당히 의존하기 때문에 생략하고, GPU 쿨링 위주로 본다면 200W를 먹는 4070 풀로드 기준으로 60도를 넘지 않네요. 사실 케이스 쿨링 성능은 여름에 되어야 그 진가가 알아볼 수 있는데, 초겨울의 리뷰라 좀 더 자세하게 테스트하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려요 ㅠ

https://youtu.be/-wIP4Q9PdY0

대형 유튜버의 최근 영상에서 RX500 디자인의 케이스 쿨링 성능을 유추해 볼 수 있길래, 슬쩍 가져와보았습니다. 영상 속 표를 보면 RX500와 비슷한 구조의 리*리 케이스의 쿨링 성능이 위에서 두 번째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20만 원대 케이스들과 동급의 쿨링 성능을 보여준다는 점이 인상 깊네요. RX500 또한 비슷한 케이스 구조와 고사양 팬 덕분에 실측치도 비슷할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추후 관련 자료가 확인되거나 여름이 오면 리뷰를 업데이트하도록 하겠습니다.

기본 쿨링팬 사양과 성능 편입니다. 풍량 대비 상당히 소음이 낮으며, 실제로 써보니 귀를 대어야 소음이 조금 들릴 정도로 제품명에 Quiet라는 명칭이 들어갈법하네요. 어항 케이스에서 비슷한 성능을 쿨링을 내기 위해선 평균적으로 9개 이상의 쿨링팬을 쓰는 걸로 아는데, 그거에 비하면 최소한의 쿨링팬으로 동급의 쿨링 성능을 제공하는 효율적인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쿨링팬 보증기간 또한 3년으로 길어 이상이 생기면 3RSYS의 대명사인 묻지마 AS로 편리하게 교환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RGB

그래픽카드 쿨링에 특화된 가성비 컴퓨터 케이스 3RSYS RX500 안녕하세요 착함씨입니다. 최근에 3RSYS에서 진행한 RX500 Quiet PC 케이스 필드 테스트를 진행하... https://blog.naver.com/dlwlxun/224061607419

RX500의 기본팬 RGB입니다. 광량도 밝고 메인보드 프로그램을 통해 그래픽카드나 램 RGB와 동기화가 가능한 점이 마음에 들긴 하지만, 최근 RGB 트랜드가 선형 RGB로 넘어간 걸로 알고 있어요.

최근 3RSYS에서 출시한 수랭 쿨러 라니 WV 360의 RGB 디자인 또한 그런 트렌드를 따르는 걸로 확인되네요. 개인적으로 라니의 쿨링팬과 동일한 RGB 팬을 RX500의 기본 팬으로 채택했다면 더 이뻤을 것 같아요. 그러면 신형 라니 수랭과 함께 3RSYS 깔 맞춤하기도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조금 남네요. 그래도 RX500과 비슷한 RGB를 내는 쿨링팬이 시장에 더 많다는 점이, 상단에 디자인이 비슷한 RGB 팬을 다시려는 분들에겐 오히려 좋은 선택이 될 듯싶습니다.

마무리

올해 초 그래픽카드 두 장을 동시에 장착하고 듀얼 오리를 활용해서 프레임을 늘리는 유행이 있었죠. 수납형 하단 팬 덕분에 pcie 쪽 공간이 상당히 여유로워서 케이스를 보는 순간 듀얼 오리용으로 컴퓨터를 빌드 해도 괜찮겠다 싶었어요. 하단 pcie 슬롯을 활용하실 분들을 위한 최적의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적당한 가격으로 고효율 저소음에 호환성마저 좋은 이쁜 PC를 구성하고자 하시는 분들에겐 정말 두 번 추천드립니다. 긴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구매링크 https://prod.danawa.com/info/?pcode=99049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