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최상위 등급의 보드를 구매해보았다. CPU가 12600k여서 사실 Z보드가 필요한 입장은 전혀 아니었지만...어찌 사람이 합리적인 소비만 하고 살 수 있을까?
그냥 사고 싶어서 사 본 첫 Z보드이다.
처음 받고 놀랐던 점은 M.2 슬롯이 일반 보드보다 훨씬 많고 방열판의 크기가 압도적이라는 점이었다. 심지어 Z690 칩셋 자체의 방열판 크기도 B보드에 비교하면 매우 컸다.
ATX사이즈 보드여서 그런지 쿨러와 램 간섭 협상 등도 전혀 없었으며 빈 공간이 많아 안정감이 좋았다. 빨리 돈 벌어서 그래픽카드나 Z보드에 걸맞는 제품으로 바꿔야겠다. ㅋㅋ
부팅 후 블랙스크린 딜레이가 조금 생기더니 인식이 잘 된다. Z690 보드가 주는 막연한 안정감이 편안 그 자체이다. 다만 바이오스가 최신 버전이었으면 더 번거롭지 않고 좋았을 것 같다.
CPU-Z 테스트를 돌려본다. 12600k의 평균점수보다 아주 살~짝 낮은 점수가 나왔지만 이게 Z보드가 원인일리 없다. 당연하겠지만 12600k 정도는 Z보드가 일한 후 샤워를 안해도 될 정도로 널널하게 소화할 수 있다. 뭔가 다른 부품의 문제로 인한 이유일 것이다. 왜냐고?
CPU-Z 테스트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코어 부분은 74도까지 올라가지만 각 시스템 온도는 전혀 부하를 받지 않는 상태이다. 12600k가 먹는 최대 전력에 모자란 100w 정도를 소비한 결과이지만 이 정도 부하에서도 시스템 온도 변화가 거의 없을만큼 넉넉한 전원부이다.
아직 구형 그래픽카드를 사용하고 있는지라 디아블로2 레저렉션을 돌려본다. 사실 그래픽카드 성능이 미약해 많은 프레임을 뽑아주지는 못하지만 보드 전원부가 워낙 좋아서 그런지 게임을 돌려도 내부 방열판의 온도는 미지근한 정도도 안 된다.
사실 MSI MAG Z690 토마호크 WIFI DDR4 이 보드는 내가 사용하는 12600k에는 오버스펙이다. 멋진 디자인과 전원부의 넉넉함, 안전성 등에 끌려 처음 사 본 Z보드였는데 매우 만족한다. 나중에 12900k로 CPU를 업그레이드 하더라도 마음 편하게 교체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