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 한 학교 공터에서 비눗방울을 불어주었을 때,
아이들의 눈동자 속에는 무지갯빛 세상이 담겼습니다.
바람을 타는 비눗방울 하나의 크기에 따라
까르르 터져 나오던 웃음소리,
그 순간 비누 거품은 아이들에게
더없는 순수한 기쁨이자 놀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투명하고 아름다운 비눗방울은
결국 순식간에 터져버리고 맙니다.
우리의 삶도 때때로 이 거품과 닮았습니다.
끝없는 욕망과 헛된 기대가 덧칠해질수록
삶의 거품은 한껏 부풀어 오르고,
우리는 그 화려한 크기가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집니다.
그러나 속이 텅 빈 거품은 커지면 커질수록
터져버릴 순간에 더 가까워질 뿐입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맞이한 파열의 순간은
삶의 기반마저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
깊은 상흔을 남깁니다.

가장 단단하고 안전한 삶은 거품을 걷어낸 뒤 남는
'이미 가진 것에 대한 감사'에서 시작됩니다.
허상을 좇기보다 내 곁의 온도를 지켜내는 일,
그것이 흔들림 없이 내일을 살아가는
가장 지혜로운 태도입니다.





밤
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