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이 번잡할 때면 공원을 걷습니다.
조용히 산책로를 거닐다 보면,
지난 계절의 흔적을 품은 마른 풀 사이로
여린 쑥과 초록 잎들이 수줍게 고개를 내미는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다 타버린 듯 메마른 땅에서
어떻게 이토록 눈부신 생명이 다시 피어나는지,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가슴 한구석이
뭉클해지는 위로를 받습니다.
모두가 끝났다고 여길 때에도
보이지 않는 땅속 깊은 곳에서
생명은 숨죽여 살아 있었습니다.
매서운 바람에 겉잎은 바스러졌을지언정,
뿌리만큼은 차가운 겨울을 묵묵히
견뎌낸 것입니다.
모진 계절을 견뎌낸 낡은 잎들은
따스한 봄볕 아래 새싹이 온전히 자리 잡은 뒤에야,
비로소 흙으로 돌아갑니다.

살다 보면 모진 시련의 겨울 앞에
마음이 닳고, 초라하게 시들어버린 것만 같은
날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메마른 겉모습만으로
삶의 가능성을 단정 짓지 마세요.
우리 마음 가장 깊은 곳에는 여전히 희망의 뿌리와
단단한 회복의 힘이 숨 쉬고 있습니다.
아무리 시린 겨울도 봄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자신을 믿고 묵묵히 버텨낸 자리에는
반드시 파릇한 새순이 돋아나듯,
당신의 삶에도 눈부신 봄날은 기필코
다시 찾아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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