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요기 베라(Yogi Berra).
그는 15 시즌 연속(통산 18회) 올스타 선정,
아메리칸리그 최우수 선수(MVP) 3회 수상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당대 최고의 스타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시작은 전혀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가난 탓에 중학교를 중퇴하고 생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고,
제2차 세계대전 발발 후에는 해군에 입대해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전하는 등 사선을 넘나들었습니다.
거친 파도 속에서도 야구를 향한 꿈을 놓지 않았던 그는
마침내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의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이후 통산 2,150 안타와 358 홈런을 기록했고,
선수로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다인 10개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습니다.
선수 은퇴 후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지만,
삶은 다시 그를 시험했습니다.
1964년 친정 팀 양키스의 사령탑에 올라
첫해에 팀을 월드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끌었으나,
“우승을 놓쳤다”라는 이유로 단 한 시즌 만에
경질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이후 뉴욕 메츠로 자리를 옮겨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던 그는,
1972년 전임 감독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메츠의 사령탑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73년 여름.
메츠는 선두 시카고 컵스에 무려 9.5게임 차로 뒤처지며
지구 최하위로 곤두박질쳤습니다.
모두가 메츠의 가을 야구는 물 건너갔다고
단정 짓던 패색 짙은 어느 날, 한 기자가 그에게
냉소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감독님, 이번 시즌 우승 경쟁은
이제 완전히 끝난 것 아닙니까?”
그때 요기 베라가 남긴 대답이 바로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명언입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It ain’t over ’til it’s over)
그의 굳은 신념은 기적을 불렀습니다.
메츠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대역전 드라마를 쓰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정상에 올랐고,
끝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까지 거머쥐며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습니다.

아웃 카운트 하나, 공 하나에 판세가 요동치듯,
스스로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경기를 뒤집을
기회는 언제든 찾아옵니다.
지금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고 있을지라도
주저앉을 이유는 없습니다.
내가 내 삶에 직접 마침표를 찍기 전까지는,
아직 어떤 것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간
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