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 있을때까지 저는 수염이 별로 나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나봤자 잔털 같은 것이 알게 보르게 자라나는, 머리카락인지 수염인지 분간이 잘 가지도 않은 그런 축이었죠.
그리고 대충 손으로 잡히는데로 눈에 띄는 대로 뽑아내는 식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오늘날까지 10년 동안 수염 뽑는 것이 습관이 되다시피 하였죠.
그런데 근래 들어서 잔털과 같은 수염들 중에서 굵직하면서 윤기 있는 것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더군요.
그 이전까지는 그런게 있어도 별로 숫자도 많지 않고 해서 별 생각 없었는데 요즘 들어 그게 아니더군요.
늘 그랬듯이 수염 뽑아대는 것도 나름대로 망설여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잔털 뽑아내는 거랑 이런 굵직굵직한거 뿌리째 뽑아내는 거랑 격이 다르잖아요.
뽑아 낼때 좀 아픈건 떠나서 뽑아낸 자리에는 약간 긁힌거랑 같은 상처에 딱지도 생기고.....
수염 기를까요?
아니면은 계속 뽑아내는 것이 좋을까요?
자문을 구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