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반말이건 존댓말이건, 어느것을 쓰느냐는 실질적으론 상관없다 생각한다. 항상 이야기 하듯이, 언어라는 형식이 아니라, 그 말에 어떤 마음이 담겨있느냐의 문제. 즉,마음의 문제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존댓말이 아닌 반말을 권장하는건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로, 반말은 존댓말에 비해 너무나 편견이 많은 말이다. 일례로, 지하철 반말녀의 문제는 촛점이 예의에 맞춰져야 하는데, 반말의 사회적 지위에 의해서 포커스가 ‘반말''로 옮겨지게 된 것. 존댓말로 어른에게 그런 식으로 말을 했다면, 반말녀가 아닌, 다른 타이틀을 달게 되었을 것이다.
둘째로, 반말에 비해 존댓말의 장점이 너무 적다는 이유. 반말은 친근한 언어, 편한 언어, 사람을 상하로 나누지 않는 언어, 평등한 언어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생각하는 존댓말의 장점은 몇개 없다.
반말의 장점을 이야기 하기전에 존댓말의 장점을 먼저 이야기 하자면, 가장 유일하면서 큰 장점이 바로 ''벽 만들기''와 ''예의를 보여주기 위한 대표적인 실용적 도구''라는 것이다. 언어로서 상대와의 심리적인 거리감을 형성하고, 일정이상의 침입을 차단하면서, 귀로서 ''나는 지금 예의를 차리고 있다''고 알려 줄 수 있는 도구는 ''존댓말''만한 것이 없다.
하지만 존댓말은 기본적으로 어렵다. 압존법이니, 객체높임이니, 주체높임이니. 신경써야할 높임법이 너무 어렵다. 게다가 오히려 정해진 표준어 규칙대로 하면 더 어색한 경우도 많을지경. 심지어 높임이 너무나 심해져서 ''주문하신 햄버거 나오셨습니다''따위의, 태클을 걸고싶어도 기운부터 빠지게 만드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그리고 존댓말이 만드는 ''벽''은 하나의 장점도 될 수 있지만, 그 존댓말이 지닌 가장 큰 단점이라고도 생각한다. 말을 트지 않고서는 더 이상 가까워 질 수가 없다. 존댓말을 쓰면서 10년지기 친구를 만나는 기분을 느낄 수는 없는 법이다. 몇몇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친하게 지내기 위해서 말트는 과정을 꼭 중간에 넣곤 한다.
또, 말에 얽매이게 만들어서 행동이나 생각에 제약을 가져온다는 점도 존댓말의 단점이다. 친구라면 편하게 할 수 있는 생각도, 존댓말을 사용 함으로서 괜히 어렵게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들고 행동하게 하지 않는가.
물론 이것들은 모두 ''상호존대''의 상황이지, 일방적인 존대, 일방적인 하대인 상하 관계에서는 이 마저도 없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고 주장하는 나로서는 이 상황에서는 단점이 수두룩 해서 장점이 잘 안보인다.
그렇다면, 반말의 장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가장 큰 장점은 ''벽''을 없앤다는 것. ''말 트기''의 과정이 생략 되었으니, 처음부터 진솔하고 즐거운 대화를 나누기에 아주 용이하다.
필자는 반말활동을 하기전, 반말 실험을 진행하면서 오프라인에서 반말을 하며 ''10년지기 친구같다''는 의견을 많이 받았다. 당연하다. 요즘 세상은 반말보다 존댓말을 심하게 많이 하는 세상이니 말이다. 10년지기 친구말고는 반말 할 사람들이 너무나 없는 것이겠지.
두번째 장점은 쉽다. 트위터 140자에도 용이하고, 외국인에게 가르쳐주기도 쉽다. 외국인에게도 쉬운데, 하물며 한국인에게야. 반말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친구가 아닌 타인에게 반말 하는 것이 익숙치 못한 탓이니, 익숙해지면 어려울 것이 없다.
세번째 장점은 포장되지 않은 날것의 마음을 전달하기 쉽다. 존댓말은 포장이 너무 많아서 상대의 진심을 알기 어렵다. 하지만 반말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정제되지 않은 날것의 마음이 담기기 쉽다. 말 자체의 군더더기가 줄어드니, 가볍고 정확하게 전달 되는 것이다.
반말의 단점도 있는데, 예의차리기 참 힘든 언어라는 것이다. 현대 반말에는 아직 어휘력에 한계가 있어서, 예의를 차리는데 있어서 필요한 용법이 별로 없다. 필자가 반말 할때 가장 어려운 것이 ''초면''인 사람에게 ''반말을 권유하는 일''인데, 예의있는 반말을 하기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데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합의된 ''예의있는 반말의 형식''이 없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거부감을 주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은 전부 개인적인 생각이긴하다. 아직 제대로 정제되지도 않았고, 아직 생각 할 거리도, 연구할 거리도 많은 그런 활동이다. 하지만 중요한건, 난 반말에 장점이 더 많다고 여긴다는 것. 실제로 이런 활동을 하면서, 초면이라도 십년지기 친구같은 편안함을 느끼며 대화할 수 있었고, 존댓말 보다 많은 즐거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지금 쓰는 글도 좀 급하게 쓰느라 다듬지 못했지만, 님들에겐 너그러이 용서되길 바라는 마음.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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