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면도기의 양대 산맥이 있죠
브라운과 필립스
브라운은 면도날이 왕복식이고 필립스는 회전식입니다.
브라운 면도기는 두꺼운 수염에 적합하고, 필립스 면도기는 가는 수염 면도에 적합합니다.
저는 일단 수염이 많이 많이 굵은 산적식 수염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날 면도기를 쓰다가 한 번 면도할 때마다 피를 봐서 전기 면도기로 바꾸었죠
전기 면도기도 이것 저것 다 써보다가 브라운이 제일 잘 맞는 거 같아서 시리즈7을 거진 10년 가까이 쓰다가 본체가 너무 낡아서 한 2~3년 전에 시리즈9으로 갈아 탔습니다.(그 동안 포일 한 번 교체 했네요)
물론 날면도에 비해 완전히 깔끔하게 면도가 되지 않는 아쉬움은 조금씩은 남아있었지만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요
제게는 브라운은 건식, 필립스 면도기는 습식으로 인식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브라운 면도기를 항상 건식으로 쓰고 세정기에 넣고 세정을 해왔죠
그런데 오래 전부터 욕실 한 쪽 구석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쉐이빙 폼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걸 처리할 방법을 생각하다가 브라운 시리즈9 설명문구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완전 방수라서 건식/습식으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그래서 당장 샤워할 때 쉐이빙 폼을 얼굴에 구석 구석 바르고 면도를 해봤죠
건식으로 할 때보다 훨씬 매끄럽고, 피부 손상도 적고 빠른 시간에 면도가 끝이 났습니다.
게다가 수염 가루가 본체 안에 들어가거나, 밖으로 샐 걱정도 없었고요
이런 신세계를 왜 몰랐을까요....
진짜 날면도기로 면도를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날면도에 비해 피도 안 보고요....
브라운 면도기 대부분(시리즈 3~9)이 건/습식 면도를 지원하고 있으니 안 해본 분은 한 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신세계가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