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ously on The DPG girls.”
- DPG의 소녀들 지난 이야기 -
제단의 기둥 위로 뛰어올라 군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사미콩콩쥐. 사원의 여신 리사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DPG 연방에서 배송된 또 하나의 이벤트 경품, A2MD 공화국의 최대 라이벌 Intal 제국에서 만들어진 CPU-Doll 이사공공 모델인 것을 간파한다. 한데, 정체를 간파당하고 나서도 자신에게는 일체 잘못 없었다며 태연한 이사공공…. 고승들과 전사들에 의해 끌려 나온 콤이 시야를 회복하고 나서 확인해보니, 이때 쌍방이 선택한 상호 의사소통의 프로세스는 다짜고짜 섬광처럼 강력한 무력이었다.
* 본문에 등장하는 인물, 제품, 단체 및 사건은 실제와 무관한 것으로 전부 다 허구임을 밝힙니다. 본문은 오직 다나와 상시 보상 이벤트의 “DPG 활동 미션 <일일 퀘스트> 언제나 열려있는 DPG”의 퀘스트 달성을 목적으로 얼렁뚱땅 재편집되고 있습니다. 즉, 영양가 제로입니다. *
- DPG의 소녀들은 사랑을 싣고. 011 -
“And Now.”
때로는 번개처럼 빠르게, 물리의 법칙과 상식을 거스르는 쾌속의 연타. 때로는 천둥처럼 무섭게, 거대한 충격의 힘을 담은 강력한 발길질과 주먹질을 상호 주고받는다. 마치 두 눈에 불을 켠 괴수들의 난투극처럼…. 주변의 사물까지도 마구 파괴하기 시작하는 두 명의 여신…. 그 여파로 인한 피해는 주변의 사원 곳곳과 광장의 지반으로까지 퍼져나가기 시작하는데….
“저기 누가 좀 말려 봐요!”
“저런 괴물들의 난투극을 누가 말려요?!”
“아이고! 저러다간 사원의 기둥뿌리까지 다 뽑혀지겠네!”
하니, 이때 광장 위에서 펼쳐진 뜻밖의 결전을 보고, 턱이 빠지도록 숨이 막히고 크게 놀라기는 이제 막 시야를 회복한 콤 또한 마찬가지였다.
하여, 곧바로 시야에 함께 들어온 누이에게 재빨리 달려가 먼저 묻는다.
“나 구하겠다고 온 거야?”
“아! 콤! 너 무사했구나!”
“그래서? 지금 저러고 있는 거야? 우리 구하겠다고?”
“아, 그게…. 나도 지금 막….”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진짜 여신들끼리의 싸움이라니?”
콤은 손안에 움켜쥐고 있었던 보자기를 냅다 집어던졌다.
“무슨 여신들이 저래! 발상이 틀려먹었잖아! 여신답지가 않다고!”
이때 그 어떤 한 가지의 측면에서는, 어린 콤이 느낀 고정관념 상실의 충격이란 어른들의 그것 이상으로 커다란 아픔이었다. 한 마디로 동심 파괴. 이성의 충격파는 독실한 신앙심에 균열이 간 나이 든 회원들의 몇 곱절 이상이었다.
“아, 맞아…. 네 말이 맞긴 한데….”
“게다가, 이 많은 회원들은 또 뭐야? 왜 다들 저렇게들 열광하는데?! 산타는 가짜였다고 깨닫고 난 순간에도 다들 저렇게들 좋아했을까?! 기대했던 속편이 오만한 주제 의식 덩어리였는데도 저렇게들 찬양만 할 수 있었을까?!”
“아, 맞아…. 그 말도 맞긴 한데….”
“차세대 빅 보스 같은 결단력을 기대했건만, 조커랑 기택을 섞은 것만도 못한 한심함을 보게 되고 나서도 ‘아, 어쨌든 살인은 나쁜 거니까.’라며 다들 저렇게 팝콘만 터트릴 수가 있는 거냐고!”
“어? 어…. 그도 그렇긴 한데….”
“보호 본능 자극하던 최애가 갑자기 달려든 치한에게 RKO를 펼치고 인세인 엘보우 드롭까지 내리꽂는 퍼포먼스를 보게 돼도 다들 저렇게 환호만 할 수 있는 거냐고!”
“콤! 그만 좀 해! 그만 좀 진정하라고!”
또한 그 와중에, 쌍방의 공방으로 여신의 드레스 이곳저곳이 조금씩 찢겨 나가기 시작하고…. 이에 한층 더 노출이 심해지는 성숙한 여신…. 더불어 허술해진 재봉의 유니폼을 스스로 뜯어 던져버리는 새빨간 소녀…. 뜻밖의 유아 체형 노출에도 어린 콤의 시선 처리는 점점 더 난감해지기만 하고 있었던 그런 찰나에….
어느 한순간, 주고받는 타격감의 자극 또한 군중의 상상력을 뒤흔들기 시작했던 어느 한순간, 성숙하기 그지없는 천상의 유혹 같은 여신의 날랜 손끝과…. 건강하기 짝이 없는 붉은색 작은 미소녀의 유성처럼 빠른 주먹이…. 절묘한 크로스의 카운터를 연출해냈다.
15세 작은 소년의 순수한 꿈이, 순박하기 그지없던 심장의 박동수가 길고 긴 격동의 사춘기로 접어드는 순간이었다. 콤은 이 한순간, 어른들의 비틀어진 또 다른 세계, 다른 차원의 경지를 뛰어넘는 새로운 무언가의 감수성에 눈뜨게 된다.
“에잇! 이래서는 끝이 없어! 아니, 참! 왜 대미지가 안 들어가는 거야!”
점점 더 성이 난 사미콩콩쥐는 발을 동동 굴렀다. 하지만 여신의 입가에 그려진 미소만큼은 여전히 변함없었다.
“호호호. 당연한 일을 새삼. 우리 제국과 그쪽 광화국의 제품 사이에는 상호 파손 방지 로크가 걸려있으니까요. 애초에, 우린 승부가 안 될뿐더러. 느껴지시나요? 무의식의 영역 안에서는 그쪽이 지금 내 덕에 밀려있던 업그레이드를 착착 진행 받고 있는 거랍니다. 아, 이제 이 촌구석의 혹성 언어 팩도 사용 가능할 거예요.”
“너 입 닫아! 너 나 지금 동정해?"
"호호호! 바로 적용되신 모양이네요."
"하 젠장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야! 너희 둘도 할 말 있어?”
새빨간 미소녀의 애꿎은 화풀이는 갑자기 윈 남매의 방향으로 슬쩍 전환되었다. 하여, 누이는 재빨리 앞으로 나서면서 고개를 휘적휘적 가로저었다.
“아니에요! 아, 우선 조금 진정하세요! 여기는 신성한 사원의 앞이랍니다!”
“얘기하지 마! 입 좀 다물어! 제발! 저 가슴만 큰 할망구 이사공공에게 어떻게 질 수가 있어?!”
그 말에 콤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살짝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니, 딱히 지거나 한 건 아닌 것도 같은데….”
그러자 윈은 재빨리 그 입을 가로막고 처연히 웃음 지었다.
“맞아요! 아직 완전히 지거나 한 건 아니니까요! 발육! 성장기의 승부는 이제부터죠!”
“왜! 나 아까 제대로 쳤어! 그런데 저 가슴이 쿠션까지 돼?! 내가 뭐 때문에 이러는지, 아무도 날 이해 못 해! 난 한 번만이라도 행복해지고 싶은데! 왜 나 리사콩콩쥐는 행복할 수가 없는 거야?! 저 말도 안 되는 가슴은 누가 만든 거야?! 너도! 너도 이렇게 작았어야 하는 거야! 이렇게! 이렇게!”
“누나…. 어떻게 좀 진정시켜봐.”
“제발 이거 좀 키워 줘! 나 미치겠네! 다들 나랑 상관없다 이거지?! 그런 눈으로 보지 마! 얻어터진다, 너희들 다! 핫! 챠! 이거, 이거, 그냥 B컵만 되면 얼마나 좋겠냐고! A컵도 그냥 넉넉해! 으아! 이렇게! 이렇게 들어가! @ 같은 경우! 왜! 왜! 왜!”
뜻밖의 관점에서 분노를 터트리는 눈앞의 소녀를 보고, 어린 콤은 그저 인상을 찌푸린 채 돌아섰지만…. 이 순간, 왠지 모를 공감 속에 선뜩 호흡까지 무겁게 가라앉은 누이의 가는 눈빛은…. 모종의 확신을 담은 결단으로 차갑게 불타올랐다.
그리고 그때 또 여신이 한마디 했다.
“호호호! 아마도, 14 nano 브라와 7 nano 브라 사이의 방향성 차이 아닐까나요? 아, 그러니까 말하자면…. AA컵 미만의 콘셉트와…. C컵에 가까운 콘셉트의 방향성 차이…. 라고 나 할까요? 호호호!”
“뭐, 뭣이라?!”
타오르는 화마의 한복판에 기름을 통째로 부어 넣는 듯한 여신의 소리. 한데, 원래 화마의 진압에는 도를 넘는 맞불의 강공책도 나름 유효했는지, 끝내 선을 넘은 폭발 탓에 더는 타오를 산소조차 없는 듯한 사미의 창백한 표정…. 혼이 빠져나간 듯한 멍한 눈동자…. 새빨간 미소녀의 감수성은 끝내 새하얀 재가 되어 와르르 붕괴하였다.
“아…. 몰라…. 다 귀찮아….”
제단으로 내려선 사미는 고승들의 테이블 하나를 꿰차고는 발라당 드러누워 버렸다.
그리고 어찌어찌 잠시 뒤에, 테이블 한구석에 드러누운 새빨간 미소녀의 존재는 모두가 무시한 채로, 여기저기 금이 가고 부서진 광장의 한복판에서, 이제는 다시금 고승들이 주관하게 되는 온전한 재판의 청문이 시작되려고 하는데….
“혐의 일체를 부인합니다!”
청문의 시작을 알리는 사원의 첫 종소리가 울리자마자, 윈은 다짜고짜 앞으로 뛰어나가 여신을 향해서 당당하게 큰소리쳤다.
“신성한 제단 앞에서, 결백의 이벤트 승부에 도전하겠습니다!”
사원과 광장은 물론이요, 중앙의 도심 전 구역에 한순간 와! 하는 환호성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결백 승부다! 결백 승부의 이벤트다! 10년 만에 결백 승부의 이벤트라고!”
“도전자는 외곽 라인 동쪽 거점의 대표자 윈!”
"챔피언이신 대족장 통사마님께서 몸소 나서서 심판하신단다!"
이때는 모두가 하나같이 큰 잔치라도 벌어진 것처럼 좋아했는데…. 하지만 오직 한 사람…. 이제 막 사춘기로 접어든 어린 소년 콤 한 사람만큼은 몹시도 발끈하며 거듭 인상을 썼다.
“이제는 누나까지도 완전히 다 글러 먹었어!”
- To Be Continued…? -
“이야기가 산으로 가고 있다고요? 후후! 애초에 정해진 목적지 따위는 없었답니다!”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