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ously on The DPG girls.”
- DPG의 소녀들 지난 이야기 -
해가 지고 밤이 시작되자마자 조명이 비추기 시작한 결백 승부의 이벤트 그라운드. 수많은 성탑의 조명 아래, 거대한 싱크홀 한가운데로 떠오른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쿠킹 스테이지. 윈 남매와 난민촌의 회원들, 그리고 CPU-Doll 사미콩콩쥐는 사뭇 비장한 각오를 다짐하며 등장하는데…. 반면, 챔피언인 대족장과 여신 이사공공이 등장하는 모양새는 뜻밖에 별꼴이었다.
하여, 이에 발끈한 사미콩콩쥐가 먼저 따져서 묻자, 이사공공은 서로 간의 달라진 입장 차이를 분명히 한다. 죽어가는 혹성의 명줄을 지탱해야만 하는 자신의 특수한 입장. 더불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트러블 이벤트의 당첨 혜택. 경품 서비스의 완결 조건에 관해서도 언급하는데…. 혹성의 재난 상황 속에서 당첨자 및 가족 전원을 모두 다 탈출시켜야만 하는 에이전트 서비스 패키지였다고….
황당한 그 사실에 사미콩콩쥐는 금세 얼어버린 플라스틱 인형처럼 굳어버린다.
* 본문에 등장하는 인물, 제품, 단체 및 사건은 실제와 무관한 것으로 전부 다 허구임을 밝힙니다. 본문은 오직 다나와 상시 보상 이벤트의 “DPG 활동 미션 <일일 퀘스트> 언제나 열려있는 DPG”의 퀘스트 달성을 목적으로 얼렁뚱땅 재편집되고 있습니다. 즉, 영양가 제로입니다. *
- DPG의 소녀들은 사랑을 싣고. 014 -
“And Now.”
“호호호. 그쪽도 역시, 아직은 모르고 있었나 보네요. 아, 내가 이 사실을 알게 된 것도 아마 그쯤이었죠? 알림 센터의 담당자 아이디, 그리고 회수 담당자의 아이디 그 자체가 갑자기 증발했을 때.”
어느새 밝고 고운 목소리로 되돌아온 여신의 나긋한 소리…. 한데, 이때에는 사미콩콩쥐의 목소리가 사뭇 기계처럼 딱딱해졌다.
“증. 발. 이라고?”
“네. 맞아요. 마치 우리가 말려든 이 트러블 이벤트의 최초 등록자, 직접 기획하고 승인까지 했다던 그 어떤 영자님의 고스트 코드 네임처럼 말이죠. 거듭 DPG 연방의 그 어떤 곳을 다시금 검색해보아도…. 애초부터, 원래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 그 말인즉슨…. 존재 그 자체가 지워졌다고? 그 우수하기로 정평이 난 DPG 연방의 최전방 엘리트들이?”
“증. 발. 단어의 뜻 검색이 잘 안 되시나요?”
“맙소사…. 그렇다면…. 범인은…. 범인은…. 범인은….”
연산의 능력 한계 끝까지 사고를 가속하는 CPU-Doll 사미콩콩쥐. 이내 두 눈을 질끈 감고 한껏 비장한 목소리로 뜨겁게 절규하는데….
“모르겠다! 이 명탐정 사미콩콩쥐님께서도 그 정체를 알 수 없다니! 범인은커녕, 그 의도조차도 제대로 가늠할 수 없다니! 이래서는! 숨겨진 마취 총도 쏠 수 없잖아! 할아버지의 이름 따위도 걸 수 없잖아!”
“호호호. 그렇다면, 힌트가 조금 더 필요하신 걸까요?”
“힌트?!”
발을 동동 구르며 머릿결을 쥐어뜯으려던 사미콩콩쥐가 고개를 획~! 하고 돌리면서 곧바로 솔깃해하자, 거듭 화락한 표정을 지어 보인 요염한 눈빛의 이사공공. 어디선가 깃털 달린 부채 하나를 휙~! 하고 꺼내 들면서 미소 지었다.
“원하신다면! 이 결백 승부의 이벤트에서 한번 살아남아 보시죠!”
“이 승부에서 우리가 이긴다면? 힌트를 더 주겠다고?”
“그래요! 저 어린 임시 마스터께서, 최후의 마지막 한 사람으로서 살아남아서, 치킨을 손에 쥔다면! 이 말도 안 되는 엉망진창 트러블 이벤트, 구렁텅이 속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 만한 어떤 방법까지도 다 알려드리죠! 호호호! 오~호호호호호호!”
잠시 후, 이벤트의 도전자 윈과 챔피언 통사마의 쌍방 스태프가 모두 다 거대한 쿠킹 스테이지의 경기장 한가운데로 모여선 뒤에, 마이크를 거머쥔 나이 든 고승의 신명 난 내레이션은 순서대로 하나하나, 이번 결백 승부의 이벤트에 추가로 참가하게 된 다양한 도전자들을 소개하기 시작하는데….
“Entry Number ZERO! 혁명의 붉은 깃발 소녀 윈을 시작으로! 이참에 추가로 도전장을 내민 각국의 도전자는 현재까지 모두 일곱! 오! 그런데 참으로 놀랍도다! 다름 아닌 지난 10년 전 승부에서 무참히 파괴당한 거대 도적단 모두의 부활일지니! 소개합니다! 과거의 악명으로 다시금 되살아난 서멀 사막의 무시무시한 대 악당들! 하드웨어 도적단 일곱! 칠무사막단이 지금 여기 이 자리에 등장합니다!”
내레이션의 소개에 발맞춰 한 무리씩 장내에 난입하는 일곱 개의 도적단. 그 한 무리 한 무리가 다시금 그 흉악한 모습들을 드러낼 때마다, 이를 지켜보던 광장의 수많은 회원들은 큰 소리로 야유하거나 또는 비명을 질렀다.
- Entry Number ONE -
중앙 사막의 소수 정예 CPU 폭주족, "The Bulk Rider!”
- Entry Number TWO -
전국구로 활약하는 메인보드 도적단, “Bomb Phases!”
- Entry Number THREE -
동쪽 사막의 네 쌍둥이 메모리 도적단, “X Dice!"
- Entry Number FOUR -
남쪽의 그래픽 카드 괴도, “The rtx on!"
- Entry Number FIVE -
뒷세계의 마피아 스토리지 갱단 “Static Attack!”
- Entry Number SIX -
지하세계의 지배자 파워서플라이 커플 악당 “Ripple & Noise!”
- Entry Number SEVEN -
열차 전문털이 케이스 도적단 “The Soft Frame!”
한 무리에 적게는 한두 명부터, 많게는 수십 명까지, 수많은 도적들이 차례로 들어서자 그 넓던 쿠킹 스테이지의 그라운드조차도 살짝 비좁아졌다.
“아이고! 저 벌크 폭주족에게 당하고 나면, 보험 처리도 제대로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저 수십 명의 도적단은 우리 큰 형님 재산을 몽땅 다 털어갔다고!”
“제일 악질이었던 건, 바로 저 괴도 녀석이었죠.”
“그러게요. 아, 오래전에 이미 제거당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살아남아 있었을까요?”
주변이 한껏 술렁거리고 있는 가운데, 곧이어 정해진 룰과 주의해야 할 승부의 부칙들이 연이어 소개되었다.
“승부는 단판 승부!”
“단 한 번의 승패로 당락이 결정됩니다.”
배가 불룩 튀어나온 뚱뚱한 수도승이 성곽 부족의 거친 어법으로 이야기했고, 볼까지 홀쭉 들어간 삐쩍 마른 수도승이 여신들을 위한 공손한 어법으로 이야기했다.
“문답 무용! 수단과 방법 가리지 말라! 승자가 곧 정의다!”
“병장기의 사용에 제한은 없습니다. 화기 또한 휴대가 가능한 것이라면 허가합니다. 도전자가 다수인 경우에는 차량 등의 무장 또한 용인됩니다. 도전자가 다수라면 팀도 결성할 수 있습니다. 당첨으로 얻어진 권리는 팀 전원에게도 혜택이 돌아갑니다.”
“나 이외 전원 기권, 장외, 다운이면 승리한다!”
“다운 판정과 장외 판정에는 텐 카운트 조건이 적용됩니다.”
“단, 살인은 실격이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윈과 함께 나란히 듣고 있던 사미콩콩쥐가 인상을 찌푸리며 대뜸 짜증을 냈다.
“뭐야 그건? 이건 마치 어딘가의 천하제일 무술대회 같은 조건이잖아? 전부 다 고리타분해! 바꿔!”
사미는 고승들의 곁으로 스르륵 다가서더니, 맞은편 코너의 이사공공을 향해서 가볍게 손짓하듯 미소 지었다. 잠깐 가까이 다가와 보라는 신호였다.
“무슨 일이죠?”
- To Be Continued…? -
“몰라…. 뭐야…. 이거…. 무서워….”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