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ously on The DPG girls.”
- DPG의 소녀들 지난 이야기 -
이사공공에게서 그녀들이 말려들게 된 트러블 이벤트의 정보를 더 얻게 된 사미콩콩쥐. 그 배경에 깔려있을 법한 어둠의 실체를 가늠해보고, 이내 머리를 쥐어뜯으려던 찰나에, 이사공공은 힌트를 더 주겠노라고 제안한다. 사미콩콩쥐의 임시 마스터 윈이 결백 승부의 이벤트에서 승리한다면 이라는 조건이었다.
한데, 이 결백 승부의 이벤트에 참가한 도전자는 윈 한 사람뿐만이 아니었다. 10년 전 파괴당했다가 다시금 부활한 일곱 개의 거대 도적단. 그 수많은 도적들이 이벤트의 그라운드 안으로 난입하는데…. 처음에는 그저 이벤트의 룰만 듣고 있었던 사미콩콩쥐. 고리타분한 승부의 규칙 변경을 요구한다.
* 본문에 등장하는 인물, 제품, 단체 및 사건은 실제와 무관한 것으로 전부 다 허구임을 밝힙니다. 본문은 오직 다나와 상시 보상 이벤트의 “DPG 활동 미션 <일일 퀘스트> 무더운 여름, DPG에서 쉬었다 가세요~”의 퀘스트 달성을 목적으로 얼렁뚱땅 재편집되고 있습니다. 즉, 영양가 제로입니다. *
- DPG의 소녀들은 사랑을 싣고. 015 -
“And Now.”
“이 사미콩콩쥐님께서 아주 좋은 생각이 하나 떠올랐어!”
“좋은 생각? 요점만 짧게 부탁드려요. 이미 라이브 스트리밍이 시작되었다고요.”
“아, 저기 저 드론들? 저 카메라들 말이지? 그래서 더 좋은 생각인 거야!”
“무슨 소리죠?”
“그러니까 말이야. 이번 승부의 진행 방식을….”
두 여신이 한곳에 모인 이후에, 잠시 한동안 사미콩콩쥐의 속삭임을 들어주던 이사공공. 그러더니 갑자기,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는 반색하는데….
“정말인가요? 그렇게 진행을 바꾼다면, 인기가 지금보다 더….”
“물론이지! 시청자 수나 구독자 수, 모두가 다 두 배는 더 껑충 뛸 거야!”
“콜! 그렇다면 맡겨보죠.”
그리고는 수행원과 고승들에게 몇 가지의 변경사항을 전달하는 이사공공, 마이크를 쥐고 있던 두 명의 수도승은 금세 어깨를 축 늘어트린 채로 퇴장을 한다.
나이 든 고승들의 표정 또한 조금은 황당하다는 기색들이 역력했는데…. 하나, 이들은 자신들이 섬기는 여신들의 요구를 순순히 받아들였다.
“자, 이러면 된 건가요? 오케이?”
“오케이! 이제부터는 이 예능의 신, 명 MC 사미콩콩쥐님께 맡겨만 달라고!”
그리고는 곧바로 고승이 들고 있던 마이크를 훽~! 하고 낚아채는 붉은 여신. 거리를 가득 메운 군중을 향해서 큰 소리로 외치기 시작한다.
"아! 아! 마이크 테스트! 자, 이제부터 이번 승부의 새로운 규칙을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갑자기 새로운 규칙이라는 말에 모두가 귀를 쫑긋 세우고는 주목하는데….
“제 1조~! 머리를 파괴당한 자는 실격이다~!”
“예? 에~?!”
“뭐? 머리를 어째? 파괴한다고?”
“아이고 맙소사!”
숨죽이던 군중의 목소리가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말세야! 말세!"
"여신님들께서 노하셨구먼!"
멀리서 지켜보던 나이 든 고승들은 물론이요, 수행자나 젊은 전사들까지도 입을 쩍 벌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실격~? 실격이 뭐지~?"
멍한 상태로 고개를 갸웃거린 대족장 통사마는 “파괴~?”하면서 두 눈만 껌뻑거렸다. 그는 어느새 돌아온 '색시야~'의 곁에 서서 “머리를 아야 하면…. 아주 많이 아플 텐데….”라면서 칭얼거렸다.
“몰라.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라지. 시청자 수와 구독자 수만 늘릴 수 있다면야.”
“정말~정말~정말 많이 아플 텐데~? 많이~많이 아야 할 텐데~?”
“신랑은 걱정 뚝. 어차피 정품 마스터를 위한 User Defender가 또 작동하니까, 털끝 하나 다칠 일 없을 테니까.”
이때의 푸른 여신 이사공공은 잠시 또 만사가 다 귀찮아졌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저 될 대로 돼 보라는 식의, 본심이 겉으로 다 튀어나와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제 2조~! 상대의 콕핏이나 CPU를 공격해서는 안 된다~!”
“콕핏? 뭔 소리야?”
“뭐야, 저 규칙,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것도 같은데….”
제 3조. 파괴된 곳이 머리나 CPU만 아니라면 몇 번이고 수리나 재조립이 가능하다!
제 4조. 쿠킹 파이터는 자신의 하드웨어를 지켜야 한다!
제 5조. 이제부터는 1대1의 싸움이 원칙이다!
제 6조. 하드웨어의 대표인 쿠킹 파이터는 자신의 명예와 위신을 지켜야 한다!
제 7조. 지구가 곧 링이다!
“지구? 하하하! 거긴 또 어디냐!”
“저 새로운 붉은 여신님은, 어딘가 조금 이상한 것 같아요.”
“아! 뭐가 어찌 됐든 상관없어! 재미있기만 하면 그만이지!”
“맞아! 내가 건 놈만 우승하면 장땡이야! 빨리 시작하라고!”
“이건 또 꽤 색다르니, 나름 재미있겠어.”
마치 불길을 토해내듯 새로운 규칙들을 모두 외친 사미콩콩쥐. 곧바로 다짜고짜 승부의 개시 선언까지도 외치려는데….
“Cooking Fight~! Stand by~. Ready~.”
“아니 잠깐만! 여신님! 시작하기 전에 저희에게 축복부터 내려주셔야죠!”
“아 참, 그러기로 했었지?”
후다닥 윈에게로 우선 달려가는 사미콩콩쥐. 한데, 조금 앞에서 갑자기 멈춰 선 붉은 여신은, 잠시 주저하며 고민하는 듯이 머뭇거렸다.
“아, 그런데 이거 말이야. 저기 그게…. 여기서 바로 해줘도 괜찮으려나?
스테이지 주변의 수많은 시선을 한번 쭉 둘러본 사미콩콩쥐. 살짝 쑥스러워하는 목소리로 가볍게 먼저 소곤거렸다.
"지금은 이렇게나 많아져서, 보는 시선들이 너무 많아진 것도 같아서 말이야. 하, 하하하….”
그러면서 아주 살짝, 왠지 난처해하는 표정으로 한 발자국 더 물러서는 사미콩콩쥐….
한데 이때, 맞은편에서 지켜보던 푸른 여신, 이사공공은 곧바로 “흥!”하면서 마스터인 통사마를 과격하게 끌어안는다.
"User DNA login! CPU-Doll Reset! Master RGB Sync Mode Start!"
그리고 이어지는 뜻밖에 정열적인 강한 입맞춤. 당사자들뿐만이 아닌 보는 이의 숨까지도 모두 다 막아버릴 듯한 과격한 애정 과시…? 한순간, 모두의 시선 밖에서는 노이즈가 제로가 됐다.
“아…. 설마….”
그리고 바로 이때…. 윈 또한 무언가를 깨닫고는 바로 정색이 된다.
“설마…. 저게 축복?”
눈앞의 저 현실은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엄연한 현실, 불변의 현재 진행형. 나란히 함께 지켜보고 있는 어린 동생이나 나이 든 노인들에게도 역시나 충격이었겠지만….
"아, 하하하…."
"에, 에헤헤…."
하나 지금 이 순간, 당사자인 윈에게는, 이세계의 붉은 여신 사미콩콩쥐와 다시금 눈길이 마주친 이 소녀에게는…. 불현듯이 찾아온 이 놀라운 깨달음은, 사라졌던 기억의 순간들을 다시금 밝게 비춰주는 등불이었다.
“키스…. 였다고요?"
이세계의 미소녀, 붉은 여신을 처음 만난 직후에, 한밤중 사막에서 맞닥뜨린 갑충의 위기…. 그리고 장날의 식당에서 마주쳤던 변태 같은 건달들의 성추행 위기…. 그리고 또 몇 차례를 거듭하며 헤쳐 나온 특별한 행운들의 연속 속에서…. 지난 몇 차례에 걸쳐 손실됐던 기억들이 다시금 불꽃처럼 선명하게 되살아난 순간이었다.
"그때도 키스…. 그래서 또 키스….”
그랬다. 윈의 기억 속 작은 구멍들…. 소원 성취의 대가로 지워진 캔버스의 여백 따위가 아니었다. 갑작스럽게 맞닥뜨린 첫 키스의 부작용으로, 트라우마의 반작용으로 심하게 덧칠해진 가려진 화첩 속의 한 페이지였을 뿐이었으니….
“User DNA login!”
“아, 아니 잠깐만요~!”
“CPU-Doll Reset!”
“잠깐~! 잠깐만요~! 잠깐 좀 기다려….”
“Master RGB Sync Mode Start!”
하여, 여기서 다시 또 한 번…. 거듭 처음이나 다름없는 새하얀 입맞춤의 꽃송이가 화려하게 꽃 피워졌다.
- To Be Continued…? -
“아이고, 최소한 3300X까지는 진화시키려던 설정이었는데요!"
"한데, 이번 달 경품 CPU는 애슬론 3000G였다니?!"
"계획했던 설정 절반이, 몽땅 다 새하얗게 날아가 버렸어요!”
~(T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