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가위 눌리신거 보고 생각나서 적어봐요.
제가 어릴때 방학이었는데 할머니 집에 감.
낮이었는데 할머니는 외출하고 저는 티비를 보고 있었죠. 재미없는 지상파 보고 있었음. 케이블X 그리고 현관문이 열리면 바로 누가 왔는지 밖이 보이는 그런 구조
그런데 밤에 푹잤기도 하고 어린이 체력에 낮잠이 올리도 없는데 자꾸 잠이 옴.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이게 무슨 수면제 먹은거처럼 정신이 어벙벙해지고 나도 모르게 자꾸 눈이 감김. 평소에 할머니가 절약이 투철하신 분이라 화장실 불만 안꺼도 불호령이었음.
그래서 잠 오는 와중에 티비를 끄려고 하는데 겨우 리모콘 잡아서 끄는게 안 되는 것임 정신이 몽롱해서;;
결국 포기하고 잠듬. 의식이 끊기고 잘 자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현관문 쾅쾅쾅 두드림.
놀라서 일어났는데 티비가 지지직 거림. 아마도 끌려다가 잘못누른거 같은데 지지직 소리가 큰데도 자고 있었던거.
다시 쾅쾅쾅 누가 문 두드림.
너무 졸려서 누구세요 라는 말이 안나옴. 일어나려고 하는데 계속 넘어짐.
쾅쾅쾅 소리에 너무 놀래서 의식은 깻는데 몸이 휘청휘청 힘이 안들어감
잠궈놨던 문 따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림;
그때부터 땀이 엄청나기 시작하는데 몸이 말을 안들어서 천장만 봄. 누구냐고 물어보지도 못하고 밖에서 들어온 사람은 현관 활짝 열어놓고 신발 신은채로 들어옴. 그리고 천천히 방으로 걸어옴.
그때부터 너무 무서우니까 본능작으로 몸을 세우려고 함. 자꾸 여기저기 부딧히면서 결국 못 일어남.
천장보고 있는데 옆에서 티비는 시끄럽게 지지직 거리고 무서운데 다시 잠듬.
밤이 되서 잠에서 깻는데 현관은 잠겨있고 티비는 안 켜져 있었음. 나중에 팔이랑 무릎이랑 멍들어있었음 잠꼬대 하면서 자꾸 일어나려고 해서 그런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