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색하다가 밀가루와 물만 사용해서 반죽한 뒤 밀대로 얇게 펴서 달궈진 프라이팬에 앞면과 뒷면을 굽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무교병 빵 만드는 방법을 발견했습니다. 이스트가 들어가지 않아서 발효되지 않아 부풀어 오르지 않는 납작한 모양의 빵이라 해서 무교병이라고 한다는데 재료도 간단하고 오븐이 없어도 프라이팬에 구우면 된다고 해서 무교병 빵 만들기에 도전해 봤습니다.
밀가루 3 컵을 큰 대접에 담고 물을 조금씩 부어가면서 너무 되지도 무르지도 않게 반죽을 했습니다. 칼국수나 만두피 만드는 것처럼 밀가루 반죽을 수십 번 치대고 주물러서 찰지게 반죽한 다음 반죽을 조금씩 떼어내서 밀대로 얇게 폈습니다.
가스불을 최대한 약하게 켠 다음 프라이팬을 미리 조금 달궈 놓고 밀대로 얇게 편 반죽을 앞면과 뒷면을 뒤집어가며 너무 타지 않도록 구웠습니다. 신기한 건 굽는 도중 이스트도 넣지 않은 밀가루 반죽이 부풀어 올랐다가 가스불을 끄니까 식으면서 속에 공기가 빠져 납작하게 되네요. 모양이 마치 길 거리에서 파는 기름 두르지 않고 담백하게 구워낸 호떡 같아 보이네요.
프라이팬에 구워낸 무교병 빵을 조금 찢어서 맛을 보니 아무 간도 안 돼 있지만 약간 탄 부분에서 고소한 맛이 느껴지네요.
인도 사람들이 난이라고 불리는 빵을 독특한 화덕 벽에 붙여서 구운 뒤 카레에 찍어 먹는 것을 TV에서 본 적이 있어서 저도 어제 먹다 남은 카레를 데워서 프라이팬에 구운 무교병 빵과 함께 먹어봤습니다. 약간 짭조름한 간이 있는 카레와 무교병을 함께 먹으니 간이 맞아서 더 맛있네요. 아무 간도 안되서 다소 밍밍한 맛의 무교병 빵은 다른 음식과 함께 먹는 식사용 빵이라고 합니다. 장점은 만들기 쉽고 갓 구웠을 때 단백하면서 고소해서 맛있다는 점이고 단점은 시간이 지나 차갑게 식어버리면 딱딱해지면서 고소한 맛과 식감이 확 떨어져 버린다는 점입니다.
프라이팬에 약불로 굽기만 하면 돼서 만들기 쉽고 재료도 아주 간단해서 가끔씩 무교병 빵 워 먹으면 별미가 될 것 같습니다. 다음번에 반죽할 땐 소금을 아주 조금 넣고 반죽해서 아주 약하게 소금 간한 맛이 느껴지게 구워 먹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