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거래처에서 택배를 보낸 후,
물건이 계속 지역에서 멈춰있길래 확인해보니
택배 기사님이 교통사고가 났다고 하네요.
2.
참...안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제 입장에서는 거래처로부터 물건을 받아야
계속 일을 진행할 수 있으니 언제쯤 어떻게 배송해 줄건지
물으려고 기사님과 통화했습니다.
3.
자그마치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어 현재 입원 중에 있다고 하는군요.
신호대기 중인데 뒤에서 박아서 머리를 부딪혔는데 현재 전치 2주가 나왔다고 합니다.
신선 식품은 다른 분 통해서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조치를 했다고 하는데,
그 외의 것은???
대신 투입된 퀵 배송기사님께도 연락을 해보았는데,
산더미처럼 물건은 쌓여있는데(날이 갈수록 더 쌓일 것은 자명하지요)
그냥 자기는 상할 가능성이 있는 신선식품(아이스박스 같은것)만 빼서 나온다고 하더군요.
신선식품에 대해서만 일을 대신해주기로 했다는 겁니다.
4.
다시 결례를 무릅쓰고 기사님께 어찌하면 좋을지 묻고자 전화를 했더니
"저는 여기 누워있으니 직접 ~~~로 가서 찾아 가시는게 제일 빠를 겁니다.
(계산해보니 왕복 택시비 3만원 가량 나옴)
그리고 당분간 제가 담당하는 지역에서의 ~~택배는 배송이 힘들 것 같으니
거래처에 다른 택배를 이용해서 보내 달라고 하는게 좋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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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그 후로 이런저런 말들이 많이 오갔는데,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여기 게시판에다가 하소연이라도 하려고
쓰려다가 그 내용은 지웠습니다. ㅈㅅ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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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런저런 말들이 더 오갔는데, 듣고 나서 귀를 의심했습니다.
당장 물건을 못받고 있는 고객들 입장 생각한다면,
알바든, 대체 기사든 고용해서 100%는 아니어도
어서 택배가 도착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 아닌가 ....
물건을 받아야하는 사람 입장에서 이런 아쉬운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내일 이른 아침, 택배가 산처럼 쌓여가고 있다는 곳으로 직접 가서 제품을 찾아올 생각입니다.
휴일의 하루, 반나절을 고스란히 날리게 생겼는데,
제 입장에선, 아무리 비수기라 해도 물건을 확보해 두지 않으면 안되니 직접 가는 건데
손해 보는 듯한 마음만 드는 것 같네요.
주말에 어머니 모시고 근처에 괜찮다고 소문난 곳으로 산책 삼아 나가보려 했는데,
이번 주는 주말에 필요 이상의 노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네요.
이렇듯 유쾌하지 않은 기분으로 맞이하는 주말입니다.
모든 DPG님들....편안한 주말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