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핸드폰을 꺼 놓고 친구와 밤새도록 술 마시고 아침에 들어왔습니다.
전화 안 받고 뭐 했냐고 잔소리를 했더니 핸드폰을 잃어버렸다고 했습니다.
뇌졸중으로 3년 전 쓰러졌었는데 아직도 술과 담배를 끊지 못하고 제 속을
썩여서 속에서 부아가 치밀었지만 최대한 참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동생 핸
드폰으로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여러 번의 시도 끝에 택시 기사님이 전화를
받으셨고 핸드폰에 비밀번호가 걸려져 있어서 연락 드릴 수 없었다는 말씀
을 들었습니다. 밤샘 야간 운행을 하시고 집으로 돌아가셔서 주무셔야 하기
때문에 지금 만날 수는 없고 오후 늦게 전화를 다시 주면 핸드폰 찾으러 갈
장소를 알려 주시겠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다가
오후 4시 넘어서 전화를 드렸더니 약속 장소를 알려주셔서 한 걸음에 달려
가 동생 핸드폰을 무사히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한 마음에 약소하지만
준비해간 감사 선물을 드리고 거듭 감사하다고 인사 드린 뒤 돌아왔습니다.
동생은 지금까지 밤새 술을 먹고 6번도 넘게 핸드폰을 택시에 두고 내렸었
는데 전화 걸어서 무사히 핸드폰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정직
하신 택시 기사님 덕분에 잃어버릴 번 한 동생 핸드폰을 무사히 찾을 수 있
었습니다.
이제는 동생이 제발 술과 담배를 끓었으면 좋겠는데 도무지 말을 듣지 않아
서 답답합니다. 가족 관련 일은 바라는 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아서 마음 고
생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푸념 남겨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