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서서가고 있는데
의자쪽에서 한 아주머니가 큰소리로 대화하는 게 들렸습니다.
'전화통화하시는 구나' 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돌리진 않았습니다.
근데 통화를 오래하시더라고요.
큰소리 때문인지 슬슬 사람들이 그 아주머니를 향해 고개를 돌리는 모습이
곁눈질로 보이더라고요.
저도 따라 그 아주머니 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 봤는데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 게 아니라 허공에 대고 말하는 거였습니다.
처음엔 맞은편에 지인과 대화하는 건가 하고 봤는데
맞은편 사람들은 모두 눈길을 피하고 있더군요.
보통 혼잣말하는 사람은 봤어도
대화를 하는 형태로 말을 주고 받는 건 처음 봤는데
허공에 귀신이라도 있는가 싶어 무섭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