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달전쯤에 구글 포토 용량이 다 차서 (15기가) 다 지웠다고 글을 올렸었어요. 전체 한꺼번에 지우기가 없어서 일일히 지우느라고 힘들었다고 글을 썼었죠. 몇 시간 걸렸습니다. 지우면 휴지통으로 가기에 휴지통도 깨끗이 비웠습니다.
구글 포토를 이용 안하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한 설명을 하자면 그냥 구글에서 운영하는 사진 클라우드 서비스에요.
근데 이게 그냥 사진만 저장하는게 아니라 저장한 사진가지고 자기가 판단해서 풍경이 연결된다 싶으면 파노라마도 만들고 비슷한 사진끼리 모아서 콜라주도 만들고 어떤땐 얼굴 사진 한장가지고 동영상도 만듭니다. (주로 미소짓는 사진) 제가 시킨게 아니라 지가 저절로 만들어서 저한테 보여주죠. 그리고 만든거 저장하겠냐고 물어보는데 제가 저장하면 구글포토에 저장되는거죠.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문제는 제가 사진을 다 지웠다는 겁니다. 휴지통도 지웠어요. 그럼 이런걸 만들 바탕이 되는 사진이 없다는 거죠. 그런데도 구글이 저한테 이걸 제안을 하고 있어요. 주로 콜라주인데 그 사진들보면 2014 ~ 2023년도까지 제가 구글포토를 이용한 모든 년도의 사진에서 무작위로 추출한 걸로 콜라주를 만들더군요. 가끔은 파노라마 사진도 만들어서 제시하고.
그러니까 한마디로 다 지우고 휴지통을 다 비워도 구글 어딘가에는 제 사진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는 말이 되는거죠.
거기다 만들어진 콜라주나 파노라마 사진 저장하겠냐는 물음에 저장한다고 했더니만 그걸 만드는데 기본으로 쓰인 사진까지 싹 다 다시 복원돼서 구글포토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사진수정같은건 전혀 할 줄 모르는 저로서는 앱이 스스로 사진 흥미롭게 만들어줘서 재미있다는 생각은 하는데 제 사생활이 남의 수중에 넘어가서 절대로 지워지지 않는다는 점에선 정말 기분이 뭐 같네요. 마치 볼모로 잡힌 듯한 느낌.
또 다른 얘기로 삼성카드를 없앤 지 10년? 15년?이 넘은거 같은데 계속 문자가 옵니다. 작년인가 재작년에 'XXX님, 삼성카드 이용약관 변경에 대해 알려드린다'고 문자가 온 게 마지막이군요. 가끔 행사한다고 문자가 와요 그냥 무작위로 뽑아서 뿌리는 광고가 아니라 제 이름 정확하게 적혀서 옵니다. 탈퇴했는데도 제 정보를 안 지웠다는 거죠. 제 정보는 삼성카드에 볼모로 잡혀있어요. 아마 수많은 다른 사람들 정보도 볼모로 잡혀있을 듯. 그리고 중국으로 팔려가겠죠? 이건 다시 한 번만 오면 금융감독원에 신고할 생각입니다. 신고해도 카드사에 별 영향 없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