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보니 문자가 국민건강보험공단 대표전화번호 (1577-1000)로 와 있더군요.
무음/무진동으로 해 놨기에 온 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내용이 '[Web발신] 국민건강 검진통지서 자세한 내용 확인' 이러고 링크주소가 있더군요. 아버지 당뇨소모성재료 환급비용때문에 주기적으로 이곳에서 문자를 받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눌렀는데 누르는 순간 아차 싶더라구요. 건강검진 받은게 6개월이 넘었는데...거기다 넘어간 화면은 더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으면 전화번호를 입력하라는 창 하나 떠 있고 옆에는 낮은 해상도로 스캔한 거 같은 조악한 글씨와 그림으로 이루어진 화면이더군요.
급하게 모바일크롬을 꺼버리고 문자를 다시 보니 온 시각이 아침 8시 22분. 업무 시작도 전에 온 문자.
기분이 찝찝하긴 했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 전화번호로 온 문자니 이상한 건 아니겠지 하면서 그래도 확인차 그 번호로 전화를 걸어 상담을 했습니다.
전화받은 상담사가 저한테 문자를 공단쪽에서 딱히 보낸 건 없다하면서 지사에서 보냈을 지도 모르니 확인해 주겠다고 하더군요. 전화 안 끊고 기다려 달라기에 한 10분정도 기달렸는데 지사에서도 제게 문자를 보낸 적이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내가 걱정하는건 공식적인 전화번호로 피씽이 온 거 아닐까 하는거다' 하니 '그럴수는 없다' 하면서 '이 문제는 자기 한계를 넘어서는 거 같아 전문적인 고객대응팀이랑 상담하는게 좋을 거 같다. 그 사람이 나중에 전화를 줄거다' 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한 20분있다 전화가 와서 다시 처음부터 설명을 하니 피씽이 맞다고 합니다. 공단의 모든 곳에서도 저한테 문자 보낸 기록은 없다고. 그래서 제가 어떻게 이런 피씽이 공식적인 번호로 올 수 있느냐 불가능하지 않느냐 하니 그건 통신사가 뭔가 해야 할 일을 안하고 있는 거 같다. 자기네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그래서 그럼 이런 일이 전에도 있었다는 거냐 하고 물어보니 3~4년전부터 이런 일이 있었다네요. 한마디로 공식적인 전화번호도 전혀 안전하지가 않다는 거죠. 이런일이 생긴 뒤부터는 공단에서 문자를 보낼때 어떠한 경우에도 주소링크를 절대 첨부하지 않는다고 말하더군요. 이런 일이 생각보다 많은가 봅니다. 그런데 처음 안내한 직원도 모르고 그럴수 없다고 장담하는 거 보면 부서에서 교육도 잘 안되고 있는 듯.
제가 그 링크를 눌렀지만 전화번호를 입력하라는 거에 입력을 안해서 괜찮을 거 같기는 한데...그래도 요즘은 사이트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털리는 경우가 많아서 상당히 찝찝하네요.
모두 조심하세요. 모든걸 의심해야 하는 시대가 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