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카의 유투브 태블릿, 갤럭시탭 A6...물에 빠져버렸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다시 들어보니...집의 욕조에...들어가서 물 속에서 보고 싶었나봐요.
그렇게 풍덩...소오름이 돋는 상황이긴한데...
우측하단에는 액정의 유리가 깨져서 생긴 크랙 라인이 보입니다.
앞 쪽 액정에 동그랗게 뜬 건 액정보호필름이 떠서 그렇네요.
이건 침수 전...친구가 깨먹은....
일단 원인을 분석하려면 뜯어봐야겠죠.
모바일기기를 뜯는 도구가 없어서...얼마 전에 사둔 칩 제거용 도구로 쑤셔보았지만...
힘이 없어서....집에 있는 오래된 폐 카드들로 열심히 쑤셔서 뜯었습니다.
혹여나 유리 깨진 부분이 더 깨질까봐 조심스럽게 뜯었네요.
내부를 들여다보니, 배터리가 면적이 제일 많이 차지하고, 보드는 얼마 없네요.
주요한 회로에는 실드캔이 씌워져 있습니다.
제일 먼저 보였던 것은 회로의 일부 소자가 터진 듯한 이물질이 묻어있네요.
보드 쪽에 보니, USB 충전쪽 회로라인 같습니다.
배터리는 의외로 멀쩡해보이네요. 삼성의 기술력이...
작업 전, 배터리 제거는 필수입니다. 전기 들어가는 것을 보려는 건 아니라서...
혹여나 만일의 다른 부분까지 문제되면...안되서...분리합니다.
실드캔으로 보호된 부분은 특별히 이상없어 보이네요. 오히려 실드캔이 막아준건지....
육안상으로는 저 부분만 빼고는 특별한 이상은 없어보입니다.
갑자기 희소식이???
가지고 있는 알코올로 먼저 문제의 부분을 깨끗하게 딱아줍니다.
다른 케이블도 분리해주고, 알코올이 다 날아갈 때까지 인내를 가지고 기다립니다.
그리고나서 정확한 점검을 위해 보드를 꺼내보았습니다.
물이.......들어온 흔적이....
생각보다 꽤 들어왔네요. 이게 들어왔는데, 얼마나 고장났으려나...
이쪽은 배터리쪽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회로기판이 깨끗해서 놀랐네요.
실드캔 안쪽부터는 저도 미지의 영역이라...이 부분은 이상없길 기도해봅니다.
이쪽에도 물이 흥건하네요. 열심히 닦아줍니다. 여긴 MicroSD 쪽과 USIM 쪽입니다.
디스플레이로 연결된 커낵터 부분에도...
그럼 일단 육안 상으로 보이는 부분을 먼저 해결해보기로 했습니다.
문제의 MLCC 캐패시터가 쇼트가 발생했네요. 그리고 배터리 쪽에서 전압이 출력이 안됩니다.
좀 더 자세한 점검을 위해 드디어 그 녀석, 열화상카메라를 쓸 때가 왔습니다. 음하하.
충전포트에 보조배터리를 연결해서 확인해보았습니다.
문제가 되는 부분에 쇼트가 확인되고, 배터리쪽 근처에도 뭔가가 확인됩니다.
문제가 있는 부분은 MLCC 쇼트였어요.
문제는 이 MLCC 스펙을 모른다는 것인데, 대충 찍기를 해볼까? 하다가...한번 검색을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엄청난 자료가!!!
구글은 신이에요. 10000nF, 즉 10uF 용량을 찾으면 되는 겁니다.
때마침...저는 보유하고 있는 캐패시터지요. 물론 정확도는 좀 떨어지긴 합니다만...
삼성 캐패시터가 없어서;;; 120nF 는 있는데...결국 알리발 캐패시터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좀 잘 안보이죠? 화면에 나오는 걸 찍으니까 좀 선명도가 떨어지네요.
화살표와 동그라미가 표시된 저 부분이 망가진 겁니다.
제거를 위해서 플럭스를 바릅니다. 이게 물이 한번 묻었던 거라...잘 안붙을 수도 있습니다.
인두기로 해보려다가 안되서...결국...히팅건을 들었습니다. 최근에 꺽이는 팁도 샀거든요.
그러다가 실수로 옆 소자까지 떨어져나가버린...대참사...ㄷㄷ
어디론가 날라가버려서...망했다..끝났다...하며...열심히 찾았습니다.
새로운 MLCC 와 떨어져버린 소자를 찾아서...
몇 번의 시도 끝에 붙혔습니다. MLCC가 살짝 돌아갔지만...기분 탓 인 걸로...
괜히 더 건들였다가...떨어지면 그게 더 참사라서...
알코올로 주변 이물질 좀 털어내주고, 곳곳에 접점부활제도 잘 뿌려줍니다.
그리고, 열화상카메라로 다시 체크해보니, 귀신같이 쇼트가 사라졌습니다.
이제 대망의 전원On 의 시간...
오!!!! 켜졌다!!!
스피커 OK
카메라 OK
유투브 OK
MicroSD OK
와이파이 OK
블루투스 OK
충전단자 인식 OK
오!!! 살아났습니다. 이 희소식을 빠르게 전달해주었습니다.
마침 Tdeal 이라고, 태블릿이 살아날 것이라는 것을...포기하고 있었더라구요.
왜냐면...PMIC 나 코어, 램 나가면...해당 리볼링도 성공할런지도...알 길이 없었는데..
의외로 고장이 그리 크지 않아서 어렵지않게 부활시켰습니다.
지금은 좀 더 테스트해보려고 배터리 소모 중이네요.
완충테스트도 몇 번 해봐야되고, 게임 같은 거 설치해서 몇 번 더 돌려서 배터리 사이클 돌려보면
수리완료를 찍어도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은 수리한 부분은 UV 작업해줬네요.
이렇게 또 하나의 고장품을 살렸습니다. 조카가 제일 기뻐하겠쥬?
좀 더 테스트 해보고 다음 달 초에 오는데 그 때 주기로 했습니다.
(액정은 그냥 교체안하기로 했네요. 중고액정 상태를 알 길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