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바닥 위에 세운 기둥은 상식적으로
깨지고, 썩고, 미끄러워지기가 쉽습니다.
당연히 오래가지 못할 것이 뻔합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집을 지을 때는
먼저 터를 고르고 땅을 다져 기초를 튼튼히 한 후
주춧돌을 놓고 기둥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자연에서 얻는 다양한 돌들의 모양은
울퉁불퉁 제멋대로이기 마련입니다.
톱과 대패를 이용해서 만든 나무 기둥의
단면은 평평해집니다.
그러면 주춧돌 위에 기둥을 얹기 위해서
단단한 돌을 어렵게 평평하게 깎는 것보다
옛 장인들은 더 깎기 쉬운 나무 기둥의 단면을
울퉁불퉁한 주춧돌의 단면과 꼭 맞도록
깎아내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이제는 잘 쓰지 않는 우리 고유의 건축 용어로
'그렝이질(그레질)'이라고 합니다.
그렝이질이 잘된 기둥은 못이나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쉽게 넘어지지 않으며
두 개의 기둥 위에 널판을 얹은 뒤
목수들이 올라가 걸어 다녀도
무너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진이 났을 때
주춧돌이 매끈한 돌이라면 기둥이 밀려갈 수 있지만,
한옥의 경우 울퉁불퉁한 주춧돌 위에 서 있어서
쉽게 밀리지 않고 오히려 울퉁불퉁한 면이
기둥을 안전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바람이 강한 제주의 돌담들이
무너지거나 밀리지 않는 이유는
서로 다르게 생긴 돌들이 아귀를 맞춰주어
서로를 지탱하고 잡아주는 힘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두 개의 것이 만날 때
하나의 모양이 거칠고 울퉁불퉁해도
다른 하나의 모양이 그 거친 모양에 맞추어
감싸 줄 수 있다면 그 둘의 만남은
세상 무엇보다 더 견고한 결합을
이룰 수 있습니다.
조금만 달라도 서로를 반목하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지금,
마음의 그렝이질을 통해
나를 버려 너를 품는, 둘이 하나가 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길 소망합니다.
자유게시판
우리의 삶도 '그렝이질'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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