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땡비가 생각납니다.
항상 굴다리를 지나면, 누워서 자던 땡비
주인없는 개인줄 알았는데 17년간이나 장수한
개라고 하던데. 암컷이였고. 지금은 없어진 호프집
주인의 개였다고 하더군요. 당시에 그 주변에 많은
상인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땡비를 보면 용산가서 바가지를 안쓴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
뭐 암튼 용산의 명물이였죠.
바나나 우유를 참 좋아했다고 하더군요.
죽기 얼마전서부터 갑자기 몸이 이상해지고, 마비 증상이
오고 해서, 주변의 상인들과 주인이 데리고 동물병원에
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수의사가 고통없이 보내주자면서
안락사를 결정했다고 하더군요. 마지막에 땡비도 자신의
죽음을 직감했는지 크게 울었다고 하더군요. 동물병원에
간 이들도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그 이후에 호프집도 사라지고, 방앗간도 사라지고, 만득이를
팔던 여러 분식집들도 사라지고, 땡비가 사라진후 주변의 모습도 많이
바뀐듯 싶네요.
당시에 땡비 기념상을 세운다고 네티즌들이 의견을 모았지만
흐지부지 된거로 기억합니다.
땡비가 그냥 생각나서 적어봤습니다.
그냥 그 시절의 용산이 문득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