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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C+(weighted Run Created+)
얼핏 보면 위의 RC와 착각할지도 모르나 실은 완전히 다른 스탯으로, 이건 wOBA기반 스탯이다. 계산 방법은 (((wRAA / 타석) / (리그 득점 / 리그 타석)) + 1)×100×파크팩터. 조정 OPS와 마찬가지로 리그 평균 타자의 wRC+를 100으로 상정하여 해당 타자의 전반적인 위치를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로이스터 감독의 ‘노피어’가 절정에 달했던 2010년 롯데는 흔히 ‘홍대갈’로 추억된다. 홍성흔, 이대호, 가르시아가 주인공이다. 하지만 스탯은 클린업을 맡은 조성환-이대호-홍성흔이 근소하게 뛰어나다. 홍대갈은 wRC+ 평균이 157.87이고 조대홍은 165.5다. 3~6번 조홍대갈 지뢰밭 타선이 완성된 해다. 물론 아쉽게 1년으로 끝이 났지만.
이대호의 전인미답 타격 7관왕 시즌이고, 타고투저 시즌임을 감안해도 조대홍 트리오는 타율 0.351 78홈런 301타점을 합작했다. 타율 1~3위도 대-홍-조였다. 조대홍갈 타선을 앞세워 롯데는 정규 시즌을 4위로 마쳤다.
▶역대 3위 – 83년 해태 ‘3김 트리오’ (wRC+ 평균 166.27)
DJ-YS-JP의 3김이 아니라 ‘김종모-김봉연-김성한’으로 형성된 1983년 해태의 3김 클린업이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고작 선수 15명으로 창단된 해태는 김성한이 ‘투수 10승-타자 3할’이라는 고교야구 스탯을 완성한 ‘가난한 팀’이었다.
김성한은 82년, 106⅓이닝을 던지며 10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했고 타율 0.305 13홈런 69타점 10도루를 실현했다. 그의 활약은 ‘한국판 오타니’의 원조로 볼 만하다.
팀당 100경기였던 83년 시즌, 해태는 3김 트리오가 40홈런 143타점을 합작했고 6할대 승률로 전기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에선 후기리그 우승팀 MBC청룡을 만났고 대다수는 MBC의 우승을 점쳤지만, 해태는 4승 1무로 깔끔하게 첫 챔피언에 올랐다.
그때부터 시작된 해태-KIA의 한국시리즈 무패 신화는 알다시피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역대 2위 – 03년 삼성 ‘이-마-양’ (wRC+ 평균 168.17)
많은 이들이 1위로 예상했을 타선이다. 역대 최고의 클린업을 논할 때 늘 빠지지 않는 03시즌 삼성이다. 02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푼 삼성은 03년에 더욱 막강한 타선을 형성하게 된다.
02년 이승엽-마해영-브리또의 중심타선(wRC+ 평균 158.73)은 03년 이승엽-마해영-양준혁으로 업그레이드된다.
셋은 451안타 127홈런 359타점을 합작했고, OPS 평균은 1.024 / WAR 합은 18.81에 달했다. (wRC+ 시즌 1위는 현대 심정수 210.7)
이승엽의 아시아신기록 56홈런과 KBO 역대 최다인 144타점이 완성된 시즌이다.
이-마-양 트리오를 능가하는 타선이 존재했다는 게 오히려 신기할 만큼 정확도와 파괴력을 겸비했던 03년 삼성의 클린업이다.
▶역대 1위 – 87년 삼성 ‘장-이-김’ (wRC+ 평균 186.10)
득점창조력이 가장 뛰어났던 KBO 역대 최고의 트리오는 87년 장효조-이만수-김성래다.
이들은 03년 이-마-양에 비해 wRC+ 평균이 무려 18포인트나 앞서는 압도적 넘버원이다.
108경기 체제였던 87년, 장-이-김은 평균 타율 0.353에 324안타 42홈런 204타점을 합작했다. 시즌 wRC+ 1,2,3위도 모두 이들의 몫(이만수-김성래-장효조 순)이었다. ‘장-이-김’ 트리오는 전년인 86년에도 wRC+ 평균 172.73을 기록했다.(역대 2위)
장효조는 데뷔 시즌인 83년, 타율·출루율·최다안타·장타율 타이틀(WAR 타자 1위, 홈런 3위)을 차지하고도 “장효조는 실업팀 시절부터 최고였다. 국대 4번 치던 장효조가 무슨 신인이냐”는 당시 기자들의 황당무계한(?) 표심의 희생양이 됐다. 결국 스탯으론 전혀 비교대상이 되지 않는 최다안타 공동1위 OB 박종훈(현 한화 단장)에게 신인왕을 빼앗기다시피 했다.
‘타격의 달인’ 장효조는 87년 시즌 MVP를 차지하며 한을 푸는데, 사실 타자만 보면 그 해에는 이만수의 활약이 더 컸다. (타점 1위, 홈런·타율 2위, wRC+ 1위, OPS 1위, WAR 타자 1위)
장효조는 대신 역대 4번째 타격왕(0.387)을 차지했고, 5년 연속 골든글러브와 출루율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장효조-이만수는 삼성의 상징과도 같았고 데뷔시즌부터 워낙 잘했지만, 화룡점정을 찍은 이는 84년 삼성의 1차 지명으로 입단한 2루수 김성래다.
김성래는 87시즌에 22홈런(1위) 70타점(3위) 0.332(4위) OPS 0.982(2위) 111안타(8위) WAR 5.708(타자 2위)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의 트리오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팀타율 3할을 최초로 달성한 삼성의 87시즌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았다.
압도적인 전-후기리그 우승에도 불구하고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해태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대반전의 희생양의 됐다. 삼성은 전년인 86년 한국시리즈에서도 1승 4패로 해태에 패했다.
리벤지는 커녕 2년 연속 역대급 타선을 가지고도 해태에 압도당했다.
86년에도, 87년에도 한국시리즈 우승은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던 삼성의 라인업이었기에 팬과 구단의 충격은 더욱 컸다. 그런 탓인지 삼성의 ‘한국시리즈 트라우마’는 오랜 기간 지속됐고 2002년에 가서야 비로소 봉인 해제된다.
역대 최고의 트리오 Top1과 Top2 모두 삼성이지만 현재 프로야구에서
삼성의 현주소는 리그 최하위 ㅠ
요즘 이사만루2018에서 삼성의 트리오중에 하나를 완성해보려고 노력 중에 있습니다.
게임에서나마 최강이었던 삼성을 다시한번 만들어보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