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아주 싫어 하기 때문에
길냥이를 만나면 일부러 내가 먼저 피해 가는 형편이었는데
장마가 시작 될 무렵
우리집에 길냥이가 들어와 아기 고양이 세마리를 낳았어요
빗속에 내보낼수도 없어서
꾸욱 참고 그곳에 가서 어미 길냥이에게 수시로
날씨가 좋아 지면 나가 달라고 언성을 조금 높여 말을 했습니다
아기고양이들이 조금 자랄무렵
아기고양이들이 안보이길래 데리고 갔나부다 하고 있는데
그땐 아마도 아기고양이들이 숨어 있어서 그랬던거 같아요
장마도 개고 날씨만 후덥지근 한데
어제밤에 갑자기 아기 고양이 울음 소리가 가까이서 들렸어요
무슨일인가 찾아 보니
길냥이가 놀란 눈을 하고 나를 쳐다 보고 그 주변에 아기 고양이 세마리가
꼬물 꼬물 움직이고 있었지요
그래서 눈이 마주친 길냥이에게 애들 다 크면 데리고 나가라고
부탁을 하고 아기 고양이가 내게로 오는걸 말렸지요
그리고는 아기 고양이 울음소리가 점점 멀어 졌지요
오늘 아침에 고양이가 있었던 곳을 보니
꼬물거리던 아기 고양이가 한마리도 안보이네요
아마 어제 저녁에 그동안 잘 지내다 간다고
아기고양이랑 데리고 길냥이가 인사를 왔던거 같아요
어디로 가든지 잘 살기를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