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나우저는 사각 눈썹과 콧수염 덕분에 중후한 신사처럼 보이지만, 행동은 18개월 아기처럼 폭주하는 기관차 같다. 늘 에너지가 넘치고 궁금한 것도 많아서 흥미로운 대상은 음식이든 장난감이든 일단 입에 넣고 본다. 그래서 슈나우저는 우리나라에서 '지X견' 혹은 '악마견'으로 불리는데, 산책 스타일을 조금만 바꿔줘도 이들은 언제든지 천사견으로 돌아올 수 있다.
역사
슈나우저는 17세기 제작된 조각상에서 발견될 만큼 역사가 오래된 견종이다. 슈나우저라는 이름은 독일어로 콧수염을 뜻하는 슈나우쯔(Schnauz)에서 유래되었는데, 15세기 독일 남부 지역에서는 슈나우저를 쥐잡이, 목축, 경호 등 다목적 농장견으로 사육했다. 당시 슈나우저는 중형견 크기의 스탠다드였는데, 이후 품종 개량을 통해 몸집이 더 커진 자이언트 슈나우저와 가정견 크기인 미니어처 슈나우저도 등장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미니어처 슈나우저를 반려하는 가정이 많다.
외모
<미니어처>
<자이언트>
슈나우저는 크기에 따라 스탠다드 슈나우저, 미니어처 슈나우저, 자이언트 슈나이저로 분류된다. 날씬한 체형이지만 보기보다 숱이 풍성해서 털을 빡빡 밀었다가 생각 외로 슬림한 핏에 놀라는 보호자가 많다.
슈나우저는 털이 거친 강모종이고, 다른 견종들과 다르게 눈썹과 콧수염이 도드라져 보인다. 또 이중모의 장모종이지만 털 빠짐은 적은 편이라 털 날림으로 인한 걱정을 덜 수 있다. 털 색은 주로 검은색, 회색, 흰색이 믹스된 ‘솔트앤페퍼’가 많으며, 그 다음으로 블랙앤실버와 블랙 슈나우저가 인기다.
슈나우저의 털 관리는 빗질만 잘해줘도 되지만 긴 수염의 경우 식사 후 음식물이 달라붙어 지저분해질 수 있으니 물티슈로 잘 닦아주도록 한다.
1세 성견을 기준으로 미니어처 슈나우저는 체고 30~35cm, 무게 5~9kg, 스탠다드 슈나우저는 체고 45~50cm, 무게 13~23kg, 자이언트 슈나이저는 체고 57~70cm, 무게 25~39kg까지 자란다. 평균 수명은 12~15년 정도다.
슈나우저는 대체적으로 몸에 근육이 많고 잔병치레가 적은 튼튼한 몸을 가졌지만, 스탠다드와 자이언트의 경우 고관절 이형성증과 안구질환에 걸리기 쉽다. 특히 슈나우저의 유전병인 진행성 망막 위축증은 서서히 시력을 잃는 질환이기 때문에 반려견의 나이가 6세 이상 고령에 진입했고 화장실, 식사 장소 등을 잘 찾지 못하는 등 이상 행동이 관찰되면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길 바란다.
한편 미니어처 슈나우저는 두 견종보다 질환이 잦아서 건강 관리에 더 주의해야 한다. 미니어처가 가장 잘 걸리는 요로결석을 비롯해 췌장염, 당뇨, 백내장, 심장 질환이 발병하지 않도록 식이관리와 수분 섭취에 신경써주자.
슈나우저는 비글, 코카 스파니엘과 3대 악마견에 손꼽힐 만큼 극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오해다. 슈나우저는 활발하고 호기심이 많아서 여기저기 바삐 돌아다니고, 사람과 함께하는 놀이를 좋아한다. 또 용감해서 자기보다 덩치가 큰 상대라도 가족에게 위협적이라 판단되면 우렁차게 짖는다. 그렇다 보니 이런 슈나우저 성향을 감당하기 어려운 보호자들에게는 악마견처럼 느껴질 수 있다.
슈나우저는 사냥개, 경비견 출신이라 본성은 차분하고, 보호자와 가족들에게 헌신적이다. 이런 성향은 미니어처보다 몸집이 큰 스탠다드, 자이언트에게 더 강하게 나타난다. 참고로 미니어처 슈나우저처럼 작게 만들어진 소형견들은 품종 개량의 영향으로 예민한 경우가 많으니, 개량된 소형견은 까칠함을 20% 정도 기본 장착했다고 생각하자.
이 외에 슈나우저는 극도로 영리하고 감각기관이 발달해 있어서 눈치가 빠르다. 덕분에 교육이 쉽지만, 매번 같은 내용의 훈련을 반복하면 금세 싫증을 느끼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으로 훈련을 해주는 게 좋다.
산책
슈나우저는 운동량이 정말 많다. 이는 체격과 비례하며, 대형견인 자이언트 슈나우저의 경우 트레드밀에서 달리기를 권할 정도로 에너지 소모가 큰 운동이 필요하다.
또, 슈나우저는 혼자 있는 것과 무료하게 시간 보내는 것을 싫어해 보호자나 다른 반려동물이 함께 놀아줘야 한다. 실내 운동의 경우 공이나 원반던지기처럼 사냥개의 본성을 자극할 수 있는 추적놀이, 사냥놀이를 추천한다.
슈나이저 초보 집사들을 위한 팁
지금 슈나우저 입양을 고민하고 있다면 자신이 움직이길 좋아하고 에너지 발산을 즐기는 편인지 혹은 반대 성향인지 생각해보자. 슈나우저는 에너지가 넘치는 견종이기 때문에 집을 자주 비우거나 외부 활동에 소극적인 사람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슈나우저는 충분한 산책과 놀이로 에너지를 발산해줘야 하며, 개껌 같은 간식이나 장난감을 제공해 다른 물건을 물어뜯지 않도록 대비한다. 이 외에 슈나우저는 작은 소리에도 잘 짖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백색소음을 들려줘서 소음에 익숙해지도록 훈련시켜주자.
슈나우저 보호자에게 추천하는 강아지 용품
1) 악력이 강한 슈나우저가 맘껏 뜯어먹을 수 있는 소가죽 개껌2) 요로결석 예방을 위해 음수량을 늘려줄 자동급수기3) 지루하지 않도록 다양한 놀이를 제공해줄 강아지 터그놀이 장난감 세트4) 혼자 있는 슈나우저와 놀아줄 자동 장난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