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못생긴 강아지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불도그. 의외로 전적이 투견이었다. 불도그는 13세기부터 투견으로 수차례 품종 개량을 거치다 보니 그 종류가 굉장히 많다. 이번에 소개하려는 불도그를 비롯해 인기 견종인 프렌치 불도그, 오스트레일리안 불도그, 미니어처 잉글리시 불도그, 알파하 블루 블러드 불도그, 밸리 불도그 등이 있으며, 같은 불도그라도 지역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릴 때도 있다.
불도그의 경우 이 이름 외에도 브리티시 불도그, 잉글리시 불도그로도 불린다. 본 견종백과에서는 국제 공인 견종으로 인정된 불도그와 프렌치 불도그만 소개할 예정이다. 먼저 오늘은 상위 견종인 불도그부터 만나본다.
역사
불도그는 수소처럼 사나운 야생 동물을 강한 치악력으로 제압해 인간들의 사냥을 돕던 마스티프종에서 유래됐다. 특히 13세기 무렵 영국에서 소와 싸우는 투견으로 인기를 끌었는데, 당시 싸움에서 이기기 유리한 체형과 성격을 갖추기 위해 위해 수차례 개량을 거쳤다. 불도그라는 이름도 수소를 뜻하는 '불'과 개 '도그'를 합성해서 만들어졌다.
이 당시 불도그는 투견이라 몸집도 크고 공격성도 컸지만, 1835년 개와 소의 경기가 금지되자 가정견용으로 개량돼 점점 땅딸막한 체구가 되었고 성격도 온순하게 바뀌었다. 지금은 영국의 국견이자 미국 해병대의 마스코트로 양국에서 사랑받고 있다.
중형견치고 체고가 낮고 전체적으로 두툼한 체형을 가졌다. 또 체구에 비해 머리가 크고 단두종이라 코가 짧으며, 아래턱이 약간 돌출된 데다 양쪽으로 늘어져 있어 침을 많이 흘린다.
반면 다리는 탄탄한 근육질에 목도 짧고 굵어서 강한 인상을 준다.
덧붙이자면 이 외모는 투견으로 개량된 얼굴이다. 만약 개량 전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그나마 개량 전 불도그 외모와 흡사한 올드 잉글리쉬 불도그를 참고하자.
불도그는 털이 가늘고 짧으며 매끄러운 단모종이다. 그러나 털 빠짐이 심해서 캐시미어나 후리스 소재 옷을 입고 접촉하면 마치 복붙한 것처럼 깔끔하게 옷에 옮겨 붙은 불도그의 털을 볼 수 있다. 털색의 경우 흰색, 적갈색, 검은색, 황갈색, 옅은 노란색 등 단색과 군데군데 얼룩이 있는 섞여 있는 등 무척 다양하다.
1.5세가 되면 체고 35~38cm, 무게 18~25kg의 성견으로 성장한다. 평균 수명은 8~10년으로 짧은 편이다. 불도그는 오랜 시간 많은 품종 개량을 거쳐서 질환에 걸리기 쉬운데 대표적인 것이 고관절 이형성증이다. 이는 넓적다리, 허벅지 같은 부위의 고관절이 기형적으로 형성돼 있어서 관절 기능을 떨어트린다. 특히 불도그는 고관절이형성증 발생률이 72%로 매우 높다. 만약 불도그가 토끼처럼 뛰거나 걸을 때마다 뼈 소리가 나면 고관절이형성증일 가능성이 높다.
이 외에 불도그는 각막염, 백내장 같은 안과 질환과 단두종 고질병인 호흡기 질환, 얼굴 주름에 의한 피부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불도그는 날이 덥거나 흥분하면 호흡 곤란을 일으키고 혀가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을 보일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폐암, 신장암, 췌장암, 위암 같은 암 질환도 주의해야 하며, 부정교합이 심해 음식을 잘 씹지 못하고 삼켜서 소화 장애를 일으키기 쉽다. 또 식욕이 왕성해 과체중이 되기 쉽고, 암컷이 출산할 경우 강아지들의 머리가 커서 자연 분만이 어렵다.
투견이었지만 가정견으로 개량되며 침착하고 선한 성격이 되었다. 또 보호자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고 은근히 애정도 표현하는 등 애교쟁이에 어린아이와 다른 동물들에게도 상냥하다.
하지만 투견의 본능도 남아 있어서 한 번 화가 나면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들며, 고집도 시츄만큼 강해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보호자의 말이라도 따르지 않는다. 또 힘도 세서 흥분하면 건장한 성인도 말리기 어렵고, 수시로 무언가를 물고 싶은 충동에 휩싸이니 상시 강아지껌이나 씹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을 제공해주는 게 좋다.
산책
불도그는 움직이지 않는 것을 좋아하지만 비만이 되지 않기 위해 매일 20~30분 정도 규칙적인 산책을 해줘야 한다. 그러나 불도그는 운동을 조금만 격하게 해도 호흡 곤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과한 운동은 하지 않는다. 특히 덥고 습한 여름에는 걷는 것 만으로도 호흡을 힘겨워 하기 때문에 해가 진 저녁에 산책하거나 쿨조끼 등을 사용해 체온을 낮춰주길 바란다.
초보 집사들을 위한 팁
불도그는 행동보다 건강에 더 신경써줘야 한다. 사람으로 치면 기형에 가까울 만큼 심한 개량을 거쳐서 질환 발생 확률이 다른 개들보다 몇 배 이상 높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불도그가 비만이 되지 않도록 운동과 식단 관리에 신경 써주고, 짧은 주둥이 때문에 더운 여름에는 호흡 곤란을 일으킬 수 있으니 쿨매트나 에어컨을 써서 체온을 유지해주자.
불도그 보호자에게 추천하는 강아지 용품
1) 체중 관리를 도와줄 강아지 실내 운동기구2) 보호자와 재미있게 놀 수 있는 터그놀이 장난감3) 호흡 곤란으로 인한 응급처치용품 반려견 산소캔4) 피부 주름 사이사이 습기와 이물질을 깨끗하게 닦아줄 반려견용 물티슈 클리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