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예능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를 즐겨봤다면 '브라우니'라는 이름의 강아지 인형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한때 이 개의 품종이 시베리안 허스키냐, 알래스칸 말라뮤트나 논쟁이 있기도 했는데 결론은 허스키였다. 당시 브라우니와 함께 코너에 출연한 개그맨 정태호는 늘 '브라우니, 물어'라는 대사를 했는데, 사실 허스키는 함부로 사람을 공격하거나 물지 않는다. 이번 시간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와 달리 성격은 순두부 같은 시베리안 허스키(이하 허스키)에 대해 알아본다.
역사
허스키는 3,000년 전 동부 시베리아 지역에서 추크치 부족과 썰매를 끌던 사역견이었다. 그러다 20세기 초 북미 알래스카로 진출해 말라뮤트와 함께 북극 지역을 대표하는 썰매견이 되었다. 한편, 허스키는 달리는 것과 임무 수행을 좋아하는데 이 같은 성향 덕인지 1925년에는 약 970km 거리를 달려서 전염병으로 고립된 도시에 혈청을 전달한 사례도 있다.
외모
스피츠계열답게 귀가 뾰족하고 주둥이가 긴 늑대와 비슷한 얼굴을 가졌으며, 눈동자가 푸른색이 많아서 인상이 강렬해 보인다. 간혹 유전자 돌연변이로 양쪽 눈동자 색이 다른 오드아이도 있다.
말라뮤트와 구분하는 방법은 체구 외에 얼굴을 봐도 알 수 있는데, 눈 위에 두 개의 흰점이 있는 말라뮤트와 달리 허스키는 흰 털이 미간부터 이마까지 일자로 나 있다. 무엇보다 말라뮤트는 순해 보이지만, 허스키는 강렬하게 생겼다.
시베리아 지방의 추위를 견디기 위해 풍성한 이중모를 갖고 있으며 털 길이는 단모, 중모가 많다. 그러니 평소 털 빠짐과 털갈이 시기의 털 테러는 어느 정도 각오해두는 게 좋다. 털 색은 검은색, 백색, 회색에 얼굴, 가슴, 다리쪽에 흰색이 섞인 유형을 주로 볼 수 있다.
신체 및 건강
1.5살이 되면 체고 50~60cm, 무게 16-27kg의 성견으로 자란다. 암컷, 수컷 모두 말라뮤트보다 체구가 작아서 둘이 나란히 보면 한 눈에 구분이 가능하다.
평균 수명은 11~13년 정도다. 허스키는 다른 썰매견종과 비교해 건강한 편이나 먹는 것을 좋아해 비만이 되기 쉽고 그만큼 설사나 구토 및 소화 장애를 일으키기 쉽다. 또 결막염과 각막염 같은 안구 질환과 뇌 질환도 주의해야 한다.
성격
한편 허스키는 평소에는 짖음이 적지만 혼자 오래 두면 분리불안이 생겨서 하울링을 하기 때문에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에서 키우면 이웃들에게 항의를 받을 수 있다.
이 외에 독립심이 강하고 고집이 있어서 어릴 때부터 사회화 훈련을 해줘야 문제 행동을 줄일 수 있으며, 호기심이 강해서 산책할 때 한눈을 팔면 제멋대로 사라지기 쉬우므로 절대로 눈을 떼지 말자.
썰매견 출신답게 체력과 지구력이 좋다. 그래서 하루 1~2시간 강도 높은 산책을 해줘야 하며, 특히 허스키는 달리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주말에는 펜스가 있는 강아지 전용 공원에 가서 맘껏 뛰어놀 수 있게 해주자. 그렇지 않으면 보호자가 장거리 마라톤하듯 강아지와 계속 같이 달려줘야 한다.
또, 허스키는 달리는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평범한 인간의 다리로는 따라잡기가 어렵다. 그러니 산책할 때는 목줄을 채우고, 손에서 놓치지 않도록 단단히 붙들어야 한다. 아무튼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허스키를 키우면 운동은 절로 된다는 것이다.
참고로 대부분 허스키가 온순하기는 하지만 일부 개체에 한해 고양이나 소형견, 작은 동물들을 보면 사냥 본능이 발동해 공격성을 보일 수 있다. 그러니 산책할 때 다른 작은 동물들과 마주하면 물림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한다.
허스키는 극지방에서 생활한 견종이기 때문에 더위에 약하다. 특히 허스키는 땅 파는 것을 즐기는 성향이 있는데, 기온이 오르면 땅을 더 깊게 파서 시원한 자리를 만들려고 한다. 이런 성향을 존중해 여름에는 땅을 맘껏 파도 되는 장소에 데려가거나 아니면 그늘막, 쿨매트 등을 사용해 체온이 오르지 않도록 신경써주자.
시베리아 허스키 보호자에게 추천하는 강아지 용품
1) 눈 건강에 좋은 강아지 눈 영양제2) 더위에 약한 실외견들을 위한 그늘막3) 강아지 실시간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위치추적기4) 죽은 털 제거에 좋은 강아지 브러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