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끝에 하운드가 들어간 개들은 시각과 후각으로 사냥감을 쫓는 사냥개 출신이다. 오늘 소개할 바셋하운드 역시 벨기에에서 토끼, 사슴 등을 사냥하던 사냥개였다. 특히 이들은 큰 귀에 짧은 다리 덕분에 어딜 가도 주목 받는 비주얼을 가졌는데 구두브랜드 허시파피의 모델이 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참고로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등장하는 개를 바셋하운드로 아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 개는 그레이하운드로 바셋하운드와는 무관한 종이다.
바셋하운드는 프랑스에서 토끼 사냥을 위해 개발한 견종이다. 바스라는 말 자체가 프랑스말로 '낮은'이라는 뜻을 가졌다. 바셋은 블러드하운드 다음으로 후각이 뛰어나고 사냥꾼이 충분히 따라올 수 있도록 천천히 움직여서 사냥개로 수요가 높았는데 현대에 들어서는 사냥개보다 반려견으로 인기가 많아졌다.
특히 신발 브랜드인 허시파피의 광고 모델로 유명해지면서 지금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반려견이 되었다.
슬퍼 보이는 눈과 어깨까지 내려오는 큰 귀, 짧은 다리와 긴 허리, 축 늘어진 피부를 가졌다. 입 주변 가죽도 축 늘어져서 침을 잘 흘리기 때문에 턱받이를 해주거나 침을 자주 닦아 청결을 유지해줘야 한다. 다행히 털은 단모에 플랫한 형태라서 털 빠짐이 심하지 않고 관리도 쉽다. 털 색의 경우 흰 바탕에 검정, 갈색 등의 색이 점박이로 들어간 개체가 많으며 귀와 다리 색도 다르다.
2살이 되면 체고 20~38cm, 무게 20~34kg의 성견으로 자란다. 일부 개들은 2살이 넘어도 계속 성장하는데, 바셋하운드는 몸에 비해 뼈가 무거워서 성장이 느린 편이다. 평균 수명은 12~13년 정도다.
바셋하운드는 비만이 되기 쉬운 체질인 데다 허리가 길어서 살이 찌면 척추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식이관리 및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줘야 하며, 간식 급여를 하루 권장 칼로리의 10%를 넘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 외에 귓병과 관절 질환, 안과 질환에 취약하고 고관절 이형성증과 슬개골 탈구, 척추디스크, 갑상선 질환 등에도 걸리기 쉽기 때문에 평소 걸음걸이 등 컨디션을 잘 체크해줘야 한다.
성격
외모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느긋한데 둥글둥글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들은 물론 다른 동물들과도 잘 지낸다. 하지만 고집이 세고 완고한 면이 있어서 훈련이 어렵고, 문제행동이 생길 경우 교정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또 바셋은 외로움을 잘 타서 혼자 두면 잘 울거나 땅을 파는 등 문제 행동을 보일 수 있고, 사냥 본능이 강해서 풀어놓고 키우면 사냥감을 찾아 멋대로 가출할 수 있기 때문에 실외에서 키울 경우 문단속을 잘해야 한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초보자가 키우기 쉬운 견종은 아니다.
산책
사냥개 출신이지만 활동량이 그리 크진 않다. 느긋하게 걷는 코스로 하루 1시간 정도 산책을 시켜주면 좋다. 참고로 이들은 땅을 파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잘 가꿔진 공용 잔디 같은 곳을 산책할 때는 땅을 파지 못하도록 주의해야 하며 다리가 짧아서 땅과 배 사이의 높이가 닿기 때문에 더운 여름에는 열기가 빠르게 전해지는 아스팔트 같은 곳 위로 산책하는 것은 삼가는 게 좋다.
이는 겨울도 마찬가지다. 또 바셋은 사냥 본능이 강하기 때문에 토끼처럼 작은 동물들이 보이면 돌격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목줄을 꽉 잡고 있어야 한다.
바셋 하운드는 수렵견 출신이라 잘 짖는다. 게다가 소리도 우렁차서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에서 키우면 민원을 받기 쉽다. 이 같은 이유로 성대 수술을 고려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건 정말 최후의 최후의 최후의 방법이다. 혼내도 고쳐지지 않는다면 훈육 방법을 바꿔보자.
개가 짖으면 '기다려' 혹은 '앉아' 같은 명령어를 내린 뒤 강아지가 짖지 않고 기다리면 간식으로 보상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3초, 그 후에는 10초 이렇게 시간을 늘려가면서 강아지가 짖지 않고 침착하게 기다리면 간식으로 계속 보상해서 짖음 방지 훈련에 익숙해지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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