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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나 캣(Savannah cat): 가정에서 모르고 키웠다가 생이별 당할 수 있는 고양이

L5 anjtdlwndgksel 23.06.09. 10: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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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범으로 오해하기 쉬운 사바나 캣은 아프리카의 서벌과 샴고양이를 교배해 만들어진 고양이다. 때문에 이들은 사람들을 잘 따르고 개냥이 못지 않은 순한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는 맹수로 오해받아서 경찰들에게 신고되는 억울한 상황에 놓인 적도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20년 가정묘로 키우던 사바나 캣이 탈출해 동네의 길고양이들을 사냥하고 다니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목을 받았다. 덧붙이자면 해당 사바나캣은 사람을 일체 공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후술할 사연으로 인해 집사에게 돌아가지 못했다.

이번 시간에는 애묘인이 아니더라도 고양이 상식 선에서 읽어보면 좋을 사바나캣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다.

역사

사바나캣은 1986년 아프리카 서벌과 암컷 샴고양이를 교배해 만들어졌다. 사바나캣은 독특하게도 F1~F8까지의 코드를 갖고 있는데, 최초의 교배종인 사바나캣은 F1으로 이후에는 세대에 따라 F2부터 F8까지 코드가 붙는다. 숫자가 뒤로 갈수록 서벌의 혈통이 약해져서 신체 크기도 작고 서벌의 트레이드 마크인 점박이 무늬나 크고 둥근 귀 모양이옅어진다.

반대로 숫자가 앞쪽인 1~2세대들은 덩치나 성향이 서벌과 큰 차이가 없다. 또 사바나캣은 서벌과 집고양이를 교배해야 하다 보니 번식이 굉장히 어려워서 개체수가 무척 적고 희귀종으로 분류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앞세대인 F1~F4까지는 개인이 가정묘로 기르는 것이 법으로 금지돼 있다. 도입부에서 설명한 사바나캣의 경우 코드가 F1~F2였기 때문에 개인이 사육하는 것이 금지돼 동물원으로 보내졌다고 한다.

외모

가정묘 중 가장 큰 덩치를 지닌 초대형 고양이다. 사바나캣은 날씬하지만 근육질의 다부진 몸에 일반 고양이들보다 훨씬 장신인데, 지난 2022년 세계에서 가장 큰 고양이로 기네스북에 오른 사바나캣의 경우 자그마치 48cm에 달했다.

털색은 서벌처럼 황갈색 모피에 검은색 점박이 태비을 지닌 유형이 가장 흔하며 서벌의 피가 강할수록 덩치가 크고 무늬가 진하며 귀 뒤쪽에 오셀리라고 하는 독특한 무늬가 나타난다.

신체 및 건강

▲ 출처 : 위키 피디아

성묘가 되면 최대 무게가 11kg까지 나간다. 평균 수명은 12~15년 정도다. 주의 질환으로는 고양이 빈혈을 유발하는 피루브산 키나아제 결핍과 진행성 망막 위축증, 비대성 심근병증, 호흡기 질환 등이 있어서 정기검진을 잘 받아줘야 한다.

또 사바나캣은 야생 동물의 피가 강하게 흐르기 때문에 고단백질의 영양가 있는 사료를 급여해야 하며 건사료는 잘 먹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습식이나 생식을 먹이는 것이 좋다.

성격

절반은 야생의 피가 흐르지만 의외로 순하다. 또 호기심이 많으며 영리해서 문을 열거나 변기 물을 내리는 정도는 손쉽게 해낼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이들은 자기 가족을 좋아하고 잘 따라서 집사가 귀가하면 문 앞까지 마중을 나오기도 한다. 한편 이들은 랩탑 고양이과는 아니라서 안으려고 하거나 스킨십을 시도하면 거부당할 수 있다.

놀이

하프 고양이답게 에너지가 넘쳐난다. 그래서 일반 가정묘의 두 배 이상 놀아줄 것을 각오해야 한다. 또 이들은 같은 장난감이나 놀이 패턴에는 실증을 쉽게 느끼기 때문에 두뇌를 써야 하는 퍼즐식 장난감을 주거나 산책을 가르켜서 강아지처럼 산책을 시켜주는 것을 권한다. 보통 고양이들은 자기 영역을 벗어나려고 하지 않지만 사바나캣은 산책에 거부감이 없으며 물놀이도 잘한다.

참고로 사바나 캣은 높은 장소에서 쉬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천장에 닿을 만큼 높은 캣타워를 마련해주길 바라며, 사바나가 심심해하지 않도록 볼거리가 많은 창가나 따뜻한 곳에 설치하길 바란다.

초보 집사들을 위한 팁

강아지처럼 고양이도 나이가 들면 각종 퇴행성 질환이 발생한다. 그중 가장 걸리기 쉬우면서 위험한 것이 HCM이라 불리는 비대성심근증인데, 심장의 한쪽 근육이 비대해져서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고, 결국 고혈압, 부정맥, 심정지, 폐수종, 이상 호흡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혈전증이 생겨서 걷지 못하거나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HCM이 생기면 잠이 늘거나 기력이 떨어지고 과호흡 증상이 생기는데 일부 고양이들은 무증상일 때도 있다. 때문에 정기적으로 심장 초음파 검사를 받아서 우리 고양이 심장이 건강한지 체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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