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접시에 밥 담고 동생이 끓여 놓은 카레 뿌린 다음 계란프라이 하나 부쳐서 올리고 초고추장 뿌린 양파도 조금 올렸습니다. 큰어머니가 아버지 드시라고 가져다주신 새우볶음, 멸치볶음, 두부조림 반찬과 제가 만든 시금치무침, 콩나물무침, 미역줄기볶음, 총각김치, 오이소박이 반찬 해서 맛있게 저녁식사했습니다.
어머니 돌아가시고 3년 반이 지나서 이젠 저와 동생이 번갈아 가며 여러 가지 반찬을 직접 만들 수 있게 됐지만 아직까진 큰어머니가 아버지 드시라고 가끔씩 가져다주시는 반찬 맛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큰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는 반찬과 저희가 만드는 반찬이 재료는 얼추 비슷해 보이는데 (저희는 인터넷 검색해서 소개된 레시피를 보고 흉내 내서 만듭니다.) 아직까진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큰어머니의 반찬 맛을 따라갈 수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