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부터 친해져서 지금도 연락 자주 하고 가끔 만나는 친구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집이 가깝다 보니 다른 친구보다 더 그런 것 같아요.
주말에 외할머니 뵈러 시골 다녀온다고 하더니, 일요일 점심 넘어서 전화가 왔네요.
시골 다녀오면서 특산물 막걸리 산거 줄테니까 잠시 나오라고. 저도 빈 손으로 갈 수 없어서 먹으려고 사놨던 스폰지 케이크 하나 갖고 나갔습니다ㅋㅋㅋ
친구를 만나서 받고 보니 일반적인 크기가 아니라 엄청 큼지막한 놈이었습니다.
크기에 한 번 놀랐지만. 대마 막걸리. 눈을 의심했어요. 하필이면 대마 글자 위에 잎파리도 있네요ㅋㅋㅋ
당연히 그 대마가 아니라 대마면이라는 지역에서 만들기 때문에 대마 막걸리라고 한답니다.
외할머니 댁이 영광에 있는데 이 막걸리가 굉장히 유명하다면서 마셔보라고 사준거랍니다.
고마운 친구!
막걸리 하면 전이지만 마침 동생이 사 온 소고기도 있었어요.
뭐랑 먹는지가 크게 중요합니까? 맛있게 먹으면 되죠.(사실 중요하기도 하죠ㅠ)
채끝 등심
살치 부채
먹기 1시간 전에 냉장고에서 꺼내 상온으로 만든 후 30분 전에 트러플 오일과 소금과 후추로 시즈닝을 해줬습니다. 등심의 지방이나 근막 제거를 깜빡해서 먹기 직전에 했어요. 아버지가 씹기 힘들어하셔서요.
거실에서 돗자리 깔고 버너에 무쇠판을 준비했습니다. 소고기 색깔이 끝내주죠.
어머니와 막걸리 짠~!
저는 막걸리 마실 때 마시는 방법이 있는데, 첫째 잔이나 두번째 잔까지 흔들지 않고 마시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막걸리는 흔들지 않은게 깔끔하고 좋았어요. 막걸리 누룩 냄새도 안났습니다.
마지막 부위 부채살까지 마무리~
소고기는 당연히 맛있었구요.
막걸리에 대한 간단한 정보와 평가를 하자면
전남 영광군 대마면 공장에서 만들고 있으며 70년을 만들어온 할머니와 아드님이 운영하신답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찰보리쌀로 빚는 다네요.
막걸리 특유의 누룩 냄새도 나지 않았고 맛은 깔끔하고 깊은 맛이었어요. 탄산은 중간 정도. 숙취는 똑같았습니다. 뭔가 특색이 있는 막걸리라고는 말 할 수 없겠네요.
맛있는 소고기와 막걸리 조합으로 만족스러운 저녁을 먹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