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되면 어머니께서 항상 하시는 음식이 하나 있는데 바로 도토리묵입니다.
물론 시중에서도 쉽게 구할수 있지만 재료의 구성을 보면 요즘은 어디가서도 보기 힘든 음식중에 하나일겁니다.
일단 국내산 도토리 100% 사용했다는점.
도토리 껍질 벗기고 가루낸 다음
가루를 물에 울궈 떫은맛을 여러차레 빼내고..
이 과정이 상당히 번거롭고 어려운 이유는 물의 온도가 높으면 떫은맛이 빨리 빠지지만 대신 잘못하면 도토리가루가 살짝 익어버리기때문에 묵을 만들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항상 찬물에 울궈야 하는데 찬물이라 떫은맛이 빠지는 속도가 느립니다.
결국 몇일동안 계속 반복해서 빼내는 과정이 쉽지가 않죠.
그렇게 떫은맛을 울궈낸다음 중불에 서서히 익힌다음 나중에 그릇에 넣어
굳히는 과정을 마치면 묵이 완성됩니다.
슬로우푸드의 최상위급 음식일수밖에 없죠.
잘 굳은 묵은 탄성이 고무하고 비슷할정도로 탱글탱글합니다.
아무런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이런 식감을 낼 수 있다는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일단 먹기 좋게 썰어준다음...
오이채를 얹어
어머니께서 만드신 양념간장을 얹어 쓱쓱 비벼주면 완성!!!
올 설에는 미리 시골 지인을 통해 구하신 도토리가루를 사용해 만든 묵을 먹고왔네요.
가끔 묵이 먹고 싶어 시장에서 묵을 사와도 맛은 비슷할지라도 식감에서는 전혀 비교가 안되죠.
부드러우면서도 탱글탱글한 식감. 그리고 떫은맛이 없어서 아이도 잘먹는 건강식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