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대 출시를 앞두고 10700k, 10900k, 5600x, 5800x가 재조명 받고 있는 것 같네요
어제자 최신 벤치 기사입니다
https://gigglehd.com/gg/review/9708105
라이젠 5000 시리즈의 경우 인텔을 넘어선 성능 '때문에' 높은 인기를 누리면서 출시 직후부터 품절 현상과 가격 상승을 함께 겪었으나, 이제는 수급이 많이 안정화됐습니다. 특히 최고의 게이밍 성능을 갖춘 라이젠 7 5800X는 멀티팩 기준 48만원까지 내려오면서 역대 최저가를 경신했고, 가장 저렴한 모델인 라이젠 5 5600X도 40만원 초반대를 바라보면서 전보다는 구입 부담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텔은 발등에 불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테스트 환경에서 CPU 외에 가장 중요하다고 꼽을만한 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RTX 3080을 사용했습니다. https://gigglehd.com/gg/8242387 요새는 워낙 비싸서 아무나 영접하지 못할 몸값을 자랑하지만, 하이엔드 게이밍 시스템이라면 그래도 3080 정도는 써 줘야죠. 메모리는 DDR4 16GB 듀얼채널입니다. 여기서 두 플랫폼 사이의 스펙이 조금 갈리는데, AMD는 라이젠 5000 시리즈 데스크탑 CPU라면 차별 없이 DDR4-3200까지 지원하고, 인텔은 DDR4-2933이 한계입니다. 그것도 상위 모델에서만 2933MHz지 하위 모델에서는 여전히 2666MHz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고클럭 메모리를 지원하는 것 역시 CPU의 실력에 들어갈테니, 각 플랫폼에서 지원하는 메모리의 최고 클럭에 맞춰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이처럼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게임에서 라이젠 5000 시리즈를 이기지 못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텔 진영의 희망은 이달 말에 출시되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겠지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최상위 모델인 코어 i9의 코어 수가 늘어나긴 고사하고 오히려 줄었습니다. 10개에서 8개가 되면서 코어 수만 따지면 코어 i7이랑 동급이 됐지요. 싱글스레드 성능이야 어떻게든 끌어 올렸겠지만 갈수록 중요해지는 멀티스레드 성능에서 불리하다는 건 피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유독 인텔이 공식으로 내세운 벤치마크에서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성능이 아주 준수한 것처럼 보인단 말이죠. 어떤 제조사건 자신에게 유리한 데이터를 홍보할테니 이상한 일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문제는 테스트 조건이 공평하지 못하다는데 있습니다. 우선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로켓레이크만 전력 제한을 풀어버리는 특혜를 주고 다른 제품들은 기본 TDP에서 실행했습니다.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뿐만 아니라 경쟁사인 AMD는 구형 바이오스에서 테스트한 값을 무려 인텔의 '공식' 프리젠테이션에 싣고 있습니다. https://gigglehd.com/gg/9677323 이쯤 되면 인텔이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성능에 자신이 없어서 기존 제품과 경쟁 상대를 까내리는 무리수를 두는 게 아닌가 생각될 정도입니다.
라이젠 5000 시리즈는 인텔의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보다 분명 더 높은 성능을 내며,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비교해도 앞선 모습을 보여주리라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미 유출된 벤치마크가 이를 뒷받침하고, 인텔이 보여주는 자신 없는 모습만 봐도 그렇습니다. 따라서 최고의 성능, 특히 비싼 하이엔드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최대한 뽑아낼 게임용 CPU가 필요한 유저들이라면 라이젠 5000 시리즈가 여전히 최고의 선택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라이젠 5000 시리즈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출시 초기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말을 듣곤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라이젠 7 5800X 멀티팩의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새로운 고성능 가성비 CPU로 각광받고 있으며, 라이젠 5 5600X 멀티팩도 예전보다 많이 떨어진 수준으로 조정될 거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라이젠 5000의 성능이 좋은 건 아는데 가격이 부담되서 사지 못했다면, 이제는 성능도 좋고 가격도 괜찮으니 한결 가볍게 질러볼만한 CPU가 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