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렀던 싱크패드의 타건감이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결국 또 비싼 금전 깨먹고 하나 또 지르게 됐습니다. 기계식에 체리 청축인데, 기계식은 특유의 딸깍거림이 있는 청축을 선호하기도 하고, 체리製 스위치면 아무래도 검증됐다 볼 수 있는 물건이기도 하고요. 레오폴드 자체도 요 분야에서 이름난 곳이겠다...
싱크패드가 예전에는 타건감 절륜하기로 정평이 나있던 물건이었는데, 사용기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요번에 들어온 건 그 묵직했던 타건감은 어디로 사라지고 비실비실해진 타건감의 무언가만 남게 되는 바람에 보통 불만이 큰 정도가 아납니다. 싱크패드를 지른 것도 키보드가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그 키보드의 상태가 비실비실하면... 물론 1년 전 질렀던 HP 노트북보다는 조금 낫긴 합니다만, 그렇게 비싼 금전을 깨먹으면서까지 지른 물건 치곤 썩 그리 만족스럽지가 않더군요. 오타도 적잖게 터지고요.
사실 저 키보드는 차선책에 가까웠고, 원래는 체리 청축 기계식에다 단색, 그 중에서 백색 백라이트가 있는 물건으로 보려고 했더니 숫자 키패드가 없거나 괴상망측한 구조의 무언가 외에는 보이지 않고 그저 시뻘겋거나 시퍼렇게 질린 물건들 아니면 삐까번쩍한 RGB 이런 물건들 외엔 없더군요. RGB든 시뻘건 시퍼런 색이든 요샌 별로 안 끌려서 무난한 백색으로 골라집으려고 했더니 선택지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백라이트는 포기, 저 물건으로 지르게 됐습니다.
지른 김에 학원에도 들고갈까 생각도 해봤으나 '청축'이라는 스위치의 특성상 아무래도 보통 무리 수준이 아닐 것 같아 안되겠고, 따로 저소음 적축 키보드를 또 들어거나(물론 체리製 스위치로) 아니면 팬타그래프 쪽으로 보거나 그래야할 것 같은데, 굳이 또 따로 들이려는 건 학원 PC 키보드도 구려서 그렇습니다. 정확히는 거기 있는 게 멤브레인 키보드인데 제가 멤브레인 키보드를 못 씁니다. 키감이 구린 것도 구린건데, 그만큼 삑싸리가 너무 심하게 터지더군요. 팬타그래프 키보드를 2007년 말 경부터 사용해왔던데가 7~8년 전 쯤이었던가 그 때 처음으로 기계식 키보드를 손대보기도 했던 영향이 크다보니...
아무튼, 블루투스 겸용이니 USB 포트 하나 봉인되다시피 하는 건 피해갈 수 있겠고, 대신 역시나 비싸기는 꽤 비싸더군요. 뭐 저 분야 여러 방면에서 베스트라 한다면 리얼포스 쪽이 있다지만 그건 저 물건의 거의 2배 가량의 금전을 더 깨먹어야 할 정도로 금전 장벽이 끔찍하게 높다보니 도저히 엄두도 못 냅니다. 최근 제품은 쌀나라말 버전만 소수 들어오는 것도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