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X 50 시리즈는 3nm가 아닌 4nm를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 시리즈와 AMD 라데온 RX 7000 시리즈 그래픽카드 모두 5nm 공정에서 생산됩니다. mm²당 트랜지스터 밀도가 2억이 넘지요. 평균적으로 1억 3000만~2억 3000만 개 가량 트랜지스터 집적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제 이걸 넘어서 3nm로 이동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건 mm²당 트랜지스터 밀도가 3억이 넘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5nm 공정을 쓰는 RTX 40 시리즈 그래픽카드. 차기 제품은 3nm 도입 예정이지만 가격이 이래버리면 제 아무리 황 회장이라도 고민은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차기 제품에서 이 노드는 못 쓸지도 모른다는 소식입니다. 기술을 아무리 좋아도 비용이 너무 높다고 하는데요. TSMC의 N3 노드 웨이퍼 가격이 2만 달러 수준이라고 합니다. 밀도가 30% 향상된 만큼 가격은 25% 상승하는 계산이 나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까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TSMC 외에 인텔이나 삼성 등 파운드리 다각화를 시도하려는 것 같네요. 최근 인텔을 통해 테스트 칩을 받아봤더니 제법 괜찮았다는 언급도 있었습니다.
TSMC가 이렇게 별 특징도 없이 가격만 비싸다 보니 타 파운드리에서 기대를 갖는 모양새입니다. Hardwaretimes는 삼성 3nm 노드가 TSMC N5 노드 대비 10~15% 가량 밀도가 높거나 효율적이라면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저는 삼성전자 주식은 없어도 더 분발해 TSMC의 콧대를 꺾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RTX 30처럼 RTX 50이 삼성에서 제조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RTX 4060 Ti의 출시가 라데온 RX 7600에게는 호재?
지포스 RTX 4060 Ti가 야심차게 공개됐는데요. PCI-E 4.0 x8 구성은 뒤로 하더라도 128비트 메모리 인터페이스에 399 달러인 애매한 가성비까지 공개와 함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오히려 성능 향상에 비하면 가격이 오른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중이죠. 이런 분위기는 AMD에게는 호재인 듯합니다.
▲ AMD가 중급 그래픽카드 경쟁에서 승기를 잡은 느낌이네요. 최악과 차악의 대결 중에서 후자가 이겼다는 느낌이랄까요?
Techradar에 따르면 현재 RX 7600의 판매량이 제법 좋다고 합니다. RTX 4060 Ti 대비 더 나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 언급하면서 말이죠. 일부 판매점은 RTX 4060 Ti를 기억에 남는 최악의 출시라고 말하기까지 했다는군요. 실제 판매자가 이런 말까지 했다면 심각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반면 AMD는 RX 7900 시리즈에서 죽 쑤다가 RX 7600에서 약간의 희망을 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여기에는 엄청난 가성비가 뒷받침되고 있죠. RTX 4060 Ti 대비 한참 저렴한 269 달러에 책정됐기 때문입니다. 상대적으로 성능적 메리트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요소를 가격으로 깔끔하게 메운 것입니다. 주류급 그래픽카드는 성능도 그렇지만 가격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엔비디아가 상급 그래픽카드에서 쓰던 전략을 그대로 고수하다 소비자의 외면을 받은 것 같습니다. 과연 어떻게 대처해 나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