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접이식 미니벨로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다혼이라는 브랜드를 알고 있을 거다.
자전거 브랜드에 해박하지 않은 나도 다혼이라는 이름을 알고 있을 정도니
이 분야에 관심을 둔 사람이라면 다들 알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근 접이식 미니벨로 시장 점유율 1위가 다혼이고,
상용 접이식 자전거의 98%가 다혼의 기술을 접목하고 있으며,
관련 특허만 250개 이상이라니 우와라는 소리가 절로 난다.
접이식 미니벨로 시장의 거물 브랜드라 할 수도 있겠다.
갑자기 다혼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며칠 전부터 다혼의 보급형 접이식 미니벨로인
SUV를 타고 다녔기 때문이다.
다혼 SUV

다혼 SUV는 다혼의 엔트리급 접이식 미니벨로다.
다혼 폴딩 기술이 적용되나 스틸 프레임을 사용하여
접이식 자전거의 가성비를 한층 끌어올린 것이 특징.
다혼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 받아 마땅할 자전거이기도 하다.
도회적인 분위기의
곡선 프레임

다혼이 만든 미니벨로다운 디자인이다.
곡선을 그리는 프레임과 블랙 도색이 도회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낸다.
귀여우면서 활동성을 갖춘 인상으로 그 누구와도 잘 어울릴 것 같다.
또한 프레임 높이가 낮아 안정성 있는 주행이 가능하며,
초보자들이 겪는 공포감도 덜어준다.
아무래도 대중성을 타겟으로한 자전거라 그런지,
편의성을 고려해 머드가드와 짐받이가 탑재되었다.
하이텐 스틸 프레임

차체는 하이텐 스틸 프레임을 쓴다.
그래서 자전거를 들 때면 조금 무겁다는 생각이 든다.
내구성은 좋겠다만, 엄청 가벼운 미니벨로를 생각한 사람이라면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자전거 통짜 무게가 13.4Kg라고 하니 가볍다는 말을 하기가 조금 애매하기도 하다.
그러나 엔트리급 자전거이고, 그만큼 가격이 저렴하니
이해하고 넘어갈 수준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참 신기하게도 겉으로 볼 땐 무척 가벼워 보인다.
다혼의 디자인 기술력인가. 아니면 나의 선입견인가.
프레임이 단단해 주행할 때 안정적인 느낌이 더는 건 상대적 이익이랄까?
접이식 자전거임에도 불구하고 강한 내구성이 느낄 수 있었다.
한가지 아쉬운 건 물통 게이지를 장착할만한 공간이 없다는 점?
심플한 디자인, 플랫바

핸들 전체의 모습이다.
핸들 각도를 조정하는 구조는 마련되지 않았다.
자전거 폴딩시 핸들바가 방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타 브랜드 제품의 경우 폴딩시 핸들바 각도를 달리해야 한다.
이를 생각하면 다혼의 폴딩 기술이 왜 뛰어난 지 세삼 느끼게 된다.

핸들바 오른쪽에 자전거 기어를 바꾸는 그립쉬프트가 자리한다.
시마노사의 레보쉬프트로 그립을 돌릴 때마다 1단씩 딸깍딸깍 변속된다.
현재 단수는 인디케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핸들 그립은 고무 재질의 평범한 것을 썼다.

한쪽만 그립쉬프트가 사용되었던 탓에 그립 비율이 비대칭형처럼 보인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양쪽 길이는 정상이다.
한가지 비정상적인 것은 브레이크 위치다.
오른쪽 브레이크 위치가 가운데로 좀 더 쏠린다.
브레이킹을 하는데 이질감이 느껴지진 않지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다소 불편함이 따르긴 한다.
푹씬푹씬 안장

자전거를 오래 타지 않는 사람이라면, 딱딱한 안장이 굉장히 부담된다.
금세 엉덩이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자전거 오래 타기가 힘들어진다.
그래서 푹씬푹씬한 안장으로 교체하곤 한다.
다혼 SUV는 안장을 교체할 일은 없겠다.
기본 안장이 푹씬푹씬하기 때문이다.

안장 디자인은 가운데 부분이 오목하게 들어간 형태로
앉는 부위의 면적이 다소 넓은 편이다.
걸림돌을 밟고 지나가더라도 안장의 쿠션감이 엉덩이를 부드럽게 받혀줬다.
접이식 평페달

페달은 접이식으로 평범한 것을 썼다.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밀어주면 페달이 접히는 구조다.
페달을 접지 않고 자전거를 폴딩하면,
잘 접히지 않거나 옆으로 삐죽 튀어나오게 되어 볼품 사납게 된다.
V형 브레이크


앞 뒤 모두 V형 브레이크를 사용한다.
아주 살짝 밀리는 감이 있지만, 접지력이 우수해 제동력이 나쁘지는 않다.
어차피 다혼 SUV는 빠르게 달리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자전거라기 보다
생활형 자전거에 가까운 접이식 미니벨로니까
제동력 성능은 준수한 편이라 평하련다.
20인치 바퀴

정말 생활형 자전거인가 보다.
20인치급의 표준형 바퀴(406)를 사용한다.
빠른 속도보다는 승차감을 추구할 때 사용하는 바퀴인데
왜 이 자전거 이름이 다혼 SUV인지 이제야 알겠다.
어떤 이들은 자전거 속도를 더 높이려고 타이어 압력을 높이는 꼼수를 부리기도 한다만,
SUV라는 이름을 생각한다면 그냥 그대로 타도 무관하지 않을까 싶다.
시마노 6단 변속기 탑재


변속은 6단까지 가능하다.
시마노사의 변속기를 사용하며, 부드러운 변속을 제공한다.
크랭크엔 체인이 빠지지 않도록 가드를 설치하였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점은 페달을 뒤로 돌릴 때
체인이 쉽게 빠져버린다는 점이다.
스프라켓과 차체 사이로 쏙 들어가 버린다.
그래서 왠만하면 페달을 뒤로 돌리지 않는다.
이는 내가 타고 있는 자전거만의 문제인 지도 모른다.
리뷰가 끝나면 AS를 받아볼 예정.
다혼 SUV 접는 방법

①
핸들바를 끝까지 내린다.
핸들바가 약간 위로 올라온다면 폴딩시 땅에 닿을 지도 모른다.

②
핸들 잠금 장치를 풀고,

③
잠금장치 반대쪽으로 완전히 꺾는다.

④
프레임 사이에 놓인 잠금장치를 해제하고,

⑤
이 또한 잠금장치 반대쪽으로 꺾는다.

⑥
페달 양쪽을 접은 뒤,

⑦
시트 포스트를 아래로 쭉 밀어 잠군다.

⑧
끝.
아담하게 접힌 다혼 SUV

접이식 미니벨로 답게 아담하게 접혔다.
짐받이가 탑재된 점을 고려하면, 이렇게 완벽히 접히는 건 쉽지 않을텐데
다혼의 접이식 기술력이란, 또 한번 실감하게 된다.
전체 무게가 14Kg 수준이라 무거울 뿐,
접을 때 크기 자체는 이렇게 아담한 편이다.

생활형 자전거로 사용하다 집 베란다에 이렇게 접어 보관한다면
자전거 보관 때문에 골치 아플 일은 없겠다.
대중교통을 여러 번 갈아타야 하는 건 무게 때문에 힘들 것 같다.
SUV다운 주행감

사실 다혼 SUV는 주행 능력이 탁월한 자전거는 아니다.
속도가 빠르고, 민첩함을 갖추었다 말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바디의 강성은 탄탄하였고, 주행감은 꽤 안정적이었다.
험한 길에서도 주행 능력이 나쁘지 않았다.
무게 비중이 뒷바퀴 쪽에 집중되어 오르막에서 불안정적이긴 하나,
대다수의 미니벨로 특성이 그러하니 이해하고 넘어갈 수 밖에.
보급형이지만,
다혼이다.

다혼 SUV를 타고 다니면서 ' 참 편한 자전거구나' 라고 몇 번이고 되뇌었다.
안정감 있는 주행감을 제공하기 때문에 타는 내내 불편함이 없었던 것 같다.
푹씬한 안장 덕분에 엉덩이가 아플 일도 없었다.
또 짐받이를 제공해 장보기에도 편리했고,
머드가드로 바닥에 고인 물이나 흙이 옷에 튈 걱정도 안해도 됐다.
정말 맘 편히 타고 다녔다. 아무 걱정 없이 말이다.
상위 모델의 폴딩 기술을 계승한 덕분에
바디를 편하게 접고 펼 수 있었고, 접었을 때 모양새가 꽤 이뻤다.
날렵한 디자인 덕분에 그냥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기어가 6단 밖에 되지 않고, 속도를 내기엔 다소 거리감 있는 바퀴라
빠른 속도나 민첩한 주행을 요구할 순 없었던 게 살짝 아쉽지만,
편의성에 초점을 둔 자전거기 때문에 이해한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건, 체인이 자주 빠지는 것이다.
페달을 뒤로 구르면 쉽게 빠져버리는 체인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
빠른 시일 내에 서비스센터를 내방하든지 해야겠다.
어쨌든, 저쨌든, 아무튼 간에
다혼 SUV는 이름처럼 편안한 생활형 접이식 미니벨로다.
다혼의 접이식 미니벨로를 부담 없이, 한번 타보고 싶은 사람에게,
생활형 자전거를 고민하는 도시민에게 추천하고픈 미니벨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