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부 사용기에서는 간단하게 제품의 개봉기와 설치에 대해서 다루어 보았고 이번 2부에서는 4K와 HDR기능에 대해 중점적으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먼저 1부 사용기에서 살펴본 LG 4K 모니터 32UK550은 드라이버와 같은 별도의 공구 없이 손으로 조립할 수 있는 간단함이 인상적이었고, 그 중에서도 단연 마음에 들었던 점은 모니터의 멋스러운 디자인이었다. 얇은 베젤과 스탠드 받침대, 그리고 무광택의 고급스러운 느낌이 돋보이는 프레임은 내 작업공간의 감성을 한층 충만하게 업그레이드했다.
LG 32UK550과 같은 4K 해상도의 모니터와 이전에 사용하던 모니터의 관계를 다른 상황에 빗대어 보려고 한다.
책상 앞에 앉아 공부를 하게 된 상황을 떠올려보자. 큰 책상에서는 가운데에 노트를 펴고 시선이 닿는 곳에 노트북을 펼쳐놓을 수도 있으며 한쪽에 마실 음료와 간식거리를 두고도 편안하게 학습할 수 있어 오랜 시간 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때그때 필요한 책도 꺼내어 펼쳐볼 수 있기 때문에 학습의 능률도 높일 수 있다. 반면에 작은 책상의 경우 여러 가지를 올려둘 수 없기 때문에 먼저 필요한 우선순위를 정해 한 가지씩 해야 한다. 필요한 정보를 찾는데도 우왕좌왕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공간의 제약이 결국 학습이나 업무의 성과를 좌우할 수 있는 것이다.
▲ 네이버 첫 페이지를 스크롤 없이 3개 반을 펼쳐 볼 수 있다
위 사진을 참고하여 현재 사용 중인 모니터와 작업공간을 비교하여 보면, 확실하게 체감될 것이다.
필자는 여기서 이전에 사용하던 모니터를 작은 책상 그리고 LG 32UK550모니터는 4K 해상도의 모니터를 큰 책상에 비유할 수 있다. 이전에 사용하던 모니터에서는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던 도중 인터넷에서 영화 예매를 하기 위해 유튜브 창을 잠시 내려두어야 한다. 그리고 예매를 빨리 끝내야 유튜브도 다시 보고 친구랑 메신저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LG 32UK550 모니터는 유튜브 창을 잠시 내리지 않고 그 옆에 영화 예매 창을 띄우면 되고 또 그 옆에 메신저도 띄워놓고 사용할 수 있다. 서두를 것 없이 유튜브를 시청하고 메신저도 이용하면서 천천히 예매를 진행해도 좋다.
▲ LG 32UK550 모니터 Nvidia 제어판 설정
LG 32UK550 모니터는 최대 3840x2160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4K모니터로 기존에 사용하던 FHD 1920x1080 해상도보다 훨씬 크다. 가로 해상도와 세로 해상도가 각 각 2배씩 늘어났기 때문에 작업공간은 무려 4배나 늘어난다. 즉 FHD화면에서 띄울 수 있는 창을 3번 더 띄울 수 있는 뜻이다.
간단한 작업조차 작업공간이 가져다주는 편리함은 엄청나다. 특히나 필자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도 하고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고, 사진을 편집하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작업공간이 가져다주는 의미는 정말 크다. 작업 중이던 창을 내렸다 올렸다 반복하던 피곤함이 개선되고, 동시에 여러 가지 창을 띄워놓아도 헷갈리지 않는다. 이는 작업 능률의 향상을 가져다주고 그 능률의 향상은 곧 결과물의 퀄리티를 한 층 업그레이드 시켜준다.
▲ 4K 해상도로 즐기는 레이싱 게임의 배경 디테일은 환상적이다
LG 32UK550과 같은 4K 모니터는 효율적인 작업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영상과 게임의 디테일도 한 층 업그레이드 시켜준다.
▲ 위쳐3, FHD (1920x1080) 해상도, 울트라 옵션
▲ 위쳐3, 4K (3840x2160) 해상도, 울트라 옵션
▲ 위쳐3, FHD (1920x1080) 해상도, 울트라 옵션 (100% 원본 크롭 사진)
▲ 위쳐3, 4K (3840x2160) 해상도, 울트라 옵션 (100% 원본 크롭 사진)
필자는 해상도만 제외하고 모든 그래픽 디테일 설정을 울트라 옵션으로 동일하게 게임플레이를 해보았다. FHD와 4K의 차이점을 비교하기 위해 블로그에 포스팅 할 수 있는 실제 픽셀크기 만큼 100% 원본으로 크롭하여 비교해보았다. 실제 4K의 해상도에서 게임을 플레이 하게 된다면 평소 보이지 않던 디테일이 살아나면서 같지만 전혀 다른, 새로운 게이밍 경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FHD 캡처 본을 확대하여 4K 해상도 비율을 맞춘 모습
마지막으로 캡처 본을 동일한 비율로 확대하여 합성해보았다. 한 눈에 보아도 엄청나게 확연하게 텍스처가 차이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이 FHD와 4K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HDR (High Dynamic Range) 기술의 접목은 LG 32UK550만의 특별한 기능은 아니다. 다른 모니터들도 HDR 기술을 접목 시킨 제품이 많으며, LG에서도 이전에 HDR 모니터를 출시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32UK550의 HDR이 특별한 점은 “드디어 대기업 LG전자에서도 HDR이 포함된 비교적 저렴한 모니터를 출시했다”라는 HDR 모니터의 보급화에 있다. 물론 HDR의 기술에도 등급이 존재하고 LG 32UK550은 HDR10 인증을 부여 받은 제품으로 컬러비트 10bit를 지원하여, 기존 8bit 모니터보다 2비트가 증가해 4배 더 넓은 색 정보를 보여준다. 10bit의 영상소스를 재생할 때만 비로소 차이가 나지만 그러한 영상을 수집하거나 게임을 즐기는 것 자체가 요즘에는 취미 생활이 되어 버렸다.
32UK550 모니터를 PC에 연결하고 디스플레이 설정에 들어가면 평소 사용할 수 없던 HDR 및 고급 색 옵션을 조작할 수 있게 된다. 위와 같이 HDR 및 고급 색을 켬으로써 PC에서도 HDR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단, HDR 콘텐츠가 아닌 일반 SDR 콘텐츠들의 밝기가 저하되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HDR콘텐츠를 활용할 때만 켜는 것이 좋다.
▲ 유튜브에서는 10bit HDR(HDR10) 영상을 서비스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튜브 및 아마존, 워너브라더스, 넷플릭스(12bit) 등에서는 HDR 영상을 서비스한다. 점차적으로 콘텐츠를 늘려가는 추세라 앞으로는 가까운 미래에는 HDR 영상이 대세로 거듭날지도 모른다.
▲ HDR 적용 전/후 비교 유튜브 콘텐츠
먼저 위 영상은 HDR 전과 후의 비교 사진이다. 둘다 10bit의 컬러 색감을 지원하기 때문에 멋진 영상을 보여 주긴 하지만 확실히 HDR을 켠 후 색감에 생동감이 들기 시작한다. 동작화면으로는 비교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 위처럼 정지화면으로 캡처해보았다.
▲ HDR 적용 전/후 게임
위 영상은 게임화면의 전후를 비교한 영상으로 HDR의 효과를 잘 확인해 볼 수 있는 화면을 캡처해보았다. 위 캡처 사진을 확인해보면 확실히 오른쪽의 HDR ON 게이밍 화면이 명암 대비가 뚜렷하고 역동적인 색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느껴진다.
그 밖에 모니터 OSD 설정의 영상모드에서는 다양한 HDR 모드 (색감)을 지원한다. HDR의 지원 여부를 떠나 사용자에게 최적의 화면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 HDR 모드에 따른 색감 비교
HDR 모드에 따른 색감 비교를 위해 동영상을 촬영해 보았다. 아쉽지만 실제 눈으로 보는 것만큼 뚜렷한 차이가 영상에서는 느껴지지 않는다.
32UK550은 HDMI 포트도 2개 지원하기 때문에 PC 외에도 셋톱박스, 게임기와 같은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를 활용할 수 있다. 스피커도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내장된 스피커로도 TV시청 및 게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스피커 성능은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되어 아쉽다.
먼저 올레 기가지니를 연결하여 4K UHD TV 세팅이 잘되는지 확인해 보았다. 역시나 2160p(60fps) 4K 해상도 설정이 잘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레TV에는 4K 콘텐츠가 많지 않아 TV를 보는 편이지만, 비교적 모니터에서는 큰 화면인 32인치에서의 TV감상은 매우 훌륭하였다.
역시나 32인치의 큰 화면에서 즐기는 게임은 만족감이 크다. 또한 1080p 소스의 닌텐도 스위치를 연결해 보았는데, 4K 모니터에서도 자글거림 없이 깨끗하게 출력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LG 32UK550 모니터에는 게임 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게임 모드를 지원한다. 게임에 따른 밝기와 대비를 최적으로 조정하여주는 <게임 모드>와 어두운 화면의 명암비를 높여 어두움 부분도 밝게 볼 수 있는 <다크맵 모드, Black Stabilizer>, 화면 찢김 현상을 개선해주는 <AMD 프리싱크>와 인풋렉과 응답시간을 개선시켜주는 <액션 모드>를 지원한다.
위 비교 화면을 보면 FPS2 게임 모드에서는 명암비에 따른 대비를 없애주어 어두운 곳도 밝고 잘 보이게 최적화해주고 있다. 일반적인 화면은 컨트라스트가 높고 명암비가 뚜렷한 화면을 보여주지만 다소 어두운 부분의 물체를 식별하기 어려운 점이 있고, FPS 게임 모드에서는 어두운 부분의 물체도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암부 표현이 좋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까지 LG전자 32UK550을 살펴보았다. 4K HDR 모니터를 사용하고 난 뒤 일반적으로 경험할 수 없던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4K 해상도의 게이밍 경험은 너무나도 특별하였다. 평소 144Hz와 같은 고주사율 모니터로 게임을 하면서 느끼지 못했던 게임 속 배경들의 디테일에 감탄하였고, HDR 기능의 현실적인 색감에 더욱 몰입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항상 게임을 하면 이기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았던 자신을 되돌아보고, 오랜만에 4K의 놀라운 디테일을 감상하면서 편안하고 즐겁게 게이밍을 하지 않았나 싶다.
또한 평소 유튜브 영상과 다양한 블로그 포스팅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포토샵과 애프터이펙트, 라이트룸 등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필자로서 32UK550의 넓은 작업공간은 능률 향상을 가져다주었다. 특히 영상 편집 시 수많은 타임라인을 매번 마우스 스크롤로 찾아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이 많이 줄어들었고, 영상편집 툴의 인터페이스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던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포토샵을 켜고 인터넷을 켜고 영상편집 툴을 전부 켜도 한 화면에 충분한 크기로 들어간다.
아무튼 LG 32UK550은 4K의 해상도에 HDR을 탑재한 LG의 두 번째 모니터이자 보급형으로 가격대를 낮춰서 나온 제품이다. LG 전자와 같이 믿고 쓸 수 있는 국내 대기업에서 보급형 4K HDR 모니터 시장에 합류한 점은 역시나 정말 마음에 든다. HDR10 인증 제품으로 HDR을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의 입문용 모니터로 충분한 성능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아직 4K와 HDR을 느껴보지 못했다면, LG 32UK550모니터로 입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