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I (안드로이드 P)
시작에 앞서...
안드로이드 원? 그게 뭔데요?
Q9 One이 장점으로 내세우는 '안드로이드 원'이란 무엇일까요?
물론 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저는 구글 레퍼런스 폰 이후로
개념만 알고 있던 단어라서 검색을 통해 찾아보았습니다.
일단 안드로이드 원 규격의 스마트폰 제조나 판매는 각 제조사에서 담당하지만,
탑재되는 운영체제 및 소프트웨어 등은 구글에서 직접 기획하고 배포한다고 합니다.
덕분에 과도한 튜닝이나 복잡한 부가기능, 혹은 선 탑재 앱 등이 최대한 배제된
라이트한 폰을 맛볼 수 있으며, 향후 새로운 버전의 안드로이드가 발표될 경우,
한층 빠른 업데이트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매력이라고 하네요.
한마디로 베이직하고 담백한 순정 OS를 원하는 유저들을 위한 하드웨어 플랫폼이
바로 [안드로이드 원]이며 LG Q9 One은 안드로이드 원을 탑재한
LG 최초의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하면 될것 같습니다.
안드로이드 원은 2년 동안 최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지원하며 3년간 매달 보안 업데이트를 지원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가장 큰 구매 메리트인것 같네요.
낯설고 어색하지만 빠릿한 속도와 간결한 가벼움이 매력
이제부터는 Q9 One에 들어가 있는 순정 OS의 모습과 UI, 그리고 달라진 기능들은
어떤것들이 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스샷 위주로 올려보겠습니다.
*제가 쓰는 G6는 OS가 누가여서 Q9 One의 파이와 비교하는 형식의 체험기가 될것 같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중에 사용중인 스마트폰의 OS가 오레오 이신 분들은
파이와 어떤 부분이 다른지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 좋을것 같네요.*
메인 화면
초기 설정중 나타난 보안패치 업그레이드 알림 화면입니다.
2월 보안 패치인데 처음부터 바로 알려주는게 마음에 드는 부분이네요.
전원을 켜고 초기 설정을 마치고 난후의 메인화면입니다.
아이콘 디자인부터 둥근 것이 LG 기본런처의 아이콘 모양이랑은 다른 모습이네요.
순정 OS답게 초기 화면에서는 구글 기본 어플과 LG 유플러스 어플들만 보입니다.
(동그라미친 부분을 눌러보면 폴더에 구글과 LG 기본어플들이 모여 있습니다.)
또한 메인 화면에서 왼쪽으로 스와이프 하면 구글 뉴스를 볼수 있습니다.
파이에서는 아이콘을 길게 누르고 있으면 부가 기능들이 표시되도록 변경되었습니다.
누가에는 없던 기능인데 자주 사용하는 어플에 어떤 옵션이 뜨는지
미리 알아두면 사용하기가 훨씬 더 편리할것 같더군요.
상단바는 누가에 비해 좀더 깔끔하게 변경되었습니다.
디자인적으로는 심심한 느낌이지만 보기도 편하고 단순해서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멀티태스킹은 화면 아래의 하얀색 바를 위로 스와이프를 하면 나타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모두 삭제'는 맨 왼쪽으로 스와이프를 하면 나타나는데 기존 세로형 LG UI에
익숙해져 있는 저로써는 이 부분부터 적응이 잘 안되긴 하더군요.
앱 서랍(앱 폴더)은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바로 위의 멀티태스킹 화면에서 한번 더 위로 스와이프 해주면 나타나는데
이런 제스처 기능은 안드로이드에서는 생소한 부분이라 애플의 IOS나
샤오미의 MIUI OS를 써보지 않은 골수 안드로이드 유저분들이라면
익숙해지는데 약간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생각이 되더군요.
그리고 이 방식은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았는데 우선 기본 앱서랍 방식에 비해
삭제와 편집이 어렵고 정렬이 불가능했으며 앱 서랍내에서 여러개의 어플들을
하나의 폴더안에 묶어서 넣는 작업도 불가능해서 상당히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설치된 어플이 많은 경우, 필요한 어플을 찾으려면 상단의 '앱 검색'을 통해 찾는수 밖에 없더군요.)
물론 처음엔 제스처로 구동되는 방식이라 재밌고 편리해보이긴 했었지만
메인화면에서 앱서랍 아이콘을 한번 누르는 것으로 끝나는 기존 방식에 비하면
편의성이나 기능성면에서 그다지 큰 메리트를 느낄수 없었고 불편했습니다.
대신, 순정 OS라서 이득을 본 부분도 분명 있었습니다.
바로 Q9 One에 기본 탑재된 앱들의 수가 매우 적다는 것이었죠.
스샷에서도 보이듯이 Q9 One에 탑재된 기본 앱들은 저게 전부입니다.
다른 플래그쉽 스마트폰이나 올해 출시된 Q9에 비해서도
기본 탑재된 어플의 수가 상당히 적음을 한눈에 알수가 있었고
삭제할 어플이 별로 없다는 점은 상당히 만족스러운 부분이었네요.
그에 반해 알림 뱃지의 경우 왼쪽 스샷에서 보이는 원스토어나
오른쪽 스샷의 플레이 스토어 아이콘에서처럼 작은 점으로
표시 되는 방식으로 바뀌었는데 읽지 않은 알림의 갯수가 숫자로
표기되던 기존 방식에 비해 저는 불편하게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건의는 이미 올라간것으로 알고 있는데 필히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이네요.
앱 전환은 하단 바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스와이프 하는 방식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반대 방향으로 스와이프하면 앱 전환 기능이 시작되지 않습니다.*
저는 필요한 어플만 눌러서 다시 불러오는 스타일이라 별로 쓰지 않는 기능이지만
이것도 익숙해지면 기존 방식에 비해서는 편리하게 느껴지는 기능인것 같더군요.
이 외에도 아주 소소한 부분에서 누가 OS와의 차이점이 있긴 했지만
생각보다 불편한 점들은 그리 많지 않았고 의외로 좋게 느낀 부분들도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파이의 제스처 기능 자체가 어딘가에서 많이 본듯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어차피 편리한 부분들은 다들 서로 차용해서 쓰는 세상이니 크게 따지고 들 부분은
아닌것 같구요, 그만큼 사용자의 편의성에는 도움이 되는 부분들이니 앞으로 나올
다음 안드로이드 버전에서는 좀더 다듬어지고 발전되어서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습니다. 기술의 발전이란 항상 좋은거니까요.
설정 화면
Q9 One의 설정 화면도 G6의 기본 설정과는 좀 달랐습니다.
전체적으로 LG의 기본 설정 UI에 비해 상당히 심플해진 디자인과
간결해진 메뉴 구성을 보여주는데 탭보기가 기본 지원되는
LG UI에 비해 Q9 One의 설정 UI는 목록보기만을 지원하며
목록보기에서도 자주 사용하거나 중요한 부분들이 나와있는
LG의 기본 설정에 비해 큰 목록들만 나와있는 형태를 보여주네요.
(누가가 탑재된 LG G6의 설정 화면이 목록보기로는 4페이지 가량
나오는데 비해 순정 OS를 장착한 Q9 One의 설정 화면은
1페이지가 겨우 넘는 상당히 심플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처음 봤을때는 원하는 옵션을 빠르고 정확하게 찾을수만 있다면
크게 불편하지는 않을 부분이라 생각했었지만 사용해보면서
UI의 디자인이나 해당 옵션의 위치, 명칭등이 기존의 LG 설정 UI에 비해
다른 부분이 좀 있어서 저처럼 제조사 UI에 익숙해져 있는 유저들이라면
확실히 적응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릴수 있는 부분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블루투스 연결 화면도 역시나 심플하고 간결한 디자인과 구성을 가졌습니다.
차이점이라면 누가에 비해 연락처 공유 옵션이 추가되었고
연결된 코덱을 명확하게 보여주면서 on/off가 가능한 점,
그리고 블루투스나 NFC, 안드로이드 빔등의 연결 환경설정을
바로 변경할수 있는 부분등이 좀더 편리하게 바뀐 변경점들인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앱과 알림, 디스플레이, 소리 옵션은 이런 느낌입니다.
역시나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지만 어딘가 낯설고 간결해졌다는 느낌을 주네요.
참고로 AOD 설정은 예상외로 절전 모드 옵션에 들어가 있고 명칭 자체도 바뀌어져 있어서
기존의 'Always on display' 옵션을 생각하고 디스플레이 설정을 찾아보신 분들은
저처럼 한동안 헤메이거나 "AOD 기능이 없는건가?" 오해하실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이와 같이 순정 OS에서의 설정 화면은 LG 기본 설정과는 차이가 있으므로
천천히 하나하나 찾아보고 기능이나 설정을 확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AOD 기능은 디스플레이 -> 고급 -> 절전 모드 자동 해제 -> 항상 사용에 체크를 해야 사용할수 있습니다.*
다른 설정 부분이나 옵션들도 역시나 크게 다른 부분은 없지만
위치가 바뀌었거나 명칭이 다른 부분은 꽤 있는 편입니다.
디지털 웰빙처럼 파이만의 고유 기능으로 추가된 부분도 있구요.
*디지털 웰빙 기능은 사용자의 데이터 습관을 수집해 어떤 앱을 가장 많이 쓰고
그 시간은 얼마인지를 파악하며 앱 타이머로 불필요하게 오래 실행되는걸 막는 기능입니다.*
보안 관련 설정도 누가에 비해 약간 바뀌었습니다.
누가에서는 지문 및 보안 -> 휴대폰 보안 -> 출처를 알 수 없는 앱 순으로
들어가서 설치하려는 어플에 대해 허가를 받을수 있었는데 파이에서는
설치하는 어플마다 저런 화면이 뜨면서 바로 설치 허용 유무를 물어보네요.
둘다 어플을 설치할때마다 허용 유무를 물어본다는 부분은 동일하지만
Q9 One의 순정 OS쪽이 개인적으로는 사용하기 좀더 편리했고
구글 스토어나 다른 스토어에서 받은 어플이라고 할지라도
조건에 맞지 않은 어플이라면 저렇게 경고 문구로 알려주는 점이
보안성면에서는 좀더 좋은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UI편을 마치면서...
Q9 One의 UI는 처음엔 약간 어색하고 낯설게 느껴지지만 조금만 신경써서
확인하고 알아보면 LG 기본 UI에 비해 좀더 간편하고 깔끔하게 느껴집니다.
물론 제조사가 사용자의 편의성을 생각해서 잘 정리하고 기능을 추가해놓은
커스텀 UI가 더 사용하기 편리하다는건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지만
순정 OS의 UI가 주는 심플함과 직관적인 사용 환경, 그에 따라 사용자가 느끼는
UX적인 부분도 무시할수 없는 큰 장점이라 생각되며 사용하는 내내
이래서 사람들이 레퍼런스 폰을 좋아하는거고 안드로이드 원 규격의
스마트폰을 구매하는구나~ 라는 이유를 알게되는 경험을 할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