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코는 "앱솔루트코리아" 라는 이름의 기업으로 그래픽카드, PC케이스, 키보드, 마우스, PC 헤드셋, 메인보드, 파워서플라이 등 이름만 들어도 용산의 냄새가 화악 퍼지는 그런 제품들을 취급했지요. PC방에 널리 보급된 "HACKER" 브랜드 하면 누구나 알 정도. 그런 앱코에서 드디어! 무선이어폰까지 출시했습니다. 도대체 앱코의 가능성은 어디까지일까요? ㅎㅎ
이 제품의 이름은 비토닉 Beatonic 트루엔진2 Truengine2. 마치 자동차 윤활유를 연상케하는 네이밍이고, 가격은 79000원입니다. 이어포스터와 함께 이 제품에 대해 알아보시죠.
● 앱코 비토닉 트루엔진2 무선이어폰 언박싱
솔직히 제품 컨센디자인만 봐서는 제품의 성향이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 속을 뜯어봐야 내용을 알 수 있으니 하악거리면서 포장비닐을 뜯습니다.
주식회사 앱코에서 유통하는 무선이어폰. 제조년월은 20년 1월이군요. 원 제조사는 중국의 Shenzhen Ginto E-commerce Co. 라고합니다.
이 제품은 SoundPeats 브랜드와 협업하여 제작한 것 같구요. 참고로 사운드피츠는 예전 낵밴드이어폰 전성시대 때 여러 굵직하고 유닛이 큰 제품을 만들기로 유명한 회사입니다. 저는 18년 8월에 셰에라자드 Q30 plus 체험단으로 당첨되어 리뷰를 작성했던 기억이 나네요.
제품의 성능. 드라이버는 6mm DD 2개를 넣었고 충전시간은 크래들 기준 2시간, 이어버드 재생시간은 총 6시간으로 크래들 충전시 3.6 회 재충전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터치버튼으로 조작하고요. 특이한점은 이 제품. AAC 코덱은 기본이고 APTX 코덱까지 지원합니다! 매우 기대가 되네요.
매뉴얼에는 마치 키보드를 보는 것 과 같은 자세한 설명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페어링 시에 안드로이드와 iOS 의 등록문구가 다른 점 눈여겨봐 주시구요. 이전 / 다음트랙은 각 유닛을 3초간 지그시 누르고 있으면 되며, 재생/일시정지는 짧게 더블클릭입니다. 흔한 무선이어폰들이 지원안하는 볼륨조절도 지원하며 각 유닛의 페이스플레이트를 짧게 한번씩 눌러주면 됩니다.
제품을 개봉해 보았습니다. 크래들이 매우 인상적이구요. 기다란 검정 박스에는 악세사리 들이 들어있지요.
이어팁 3쌍과 착용감을 좋게 해주는 이어버드 3쌍. 그리고 숏타입 C 커넥터 케이블이 들어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유닛 아래쪽의 모양입니다. 이 제품. 어디서 많이 본게 아닌가 싶었는데요. 예전에 다뤘던 브ㅇㅇ의 MI5 DUAL 낵밴드 이어폰과 유닛의 모양이 아예 같게 생겼습니다. 그 제품도 6mm 의 듀얼드라이버를 채용했었는데, 아마 같은 유닛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저음이 무척 강한 녀석으로 기억하는데..
앱코 비토닉 트루엔진2 이어폰의 크래들 크기는 상당히 큽니다. 손목에 살짝 무게감이 느껴질 정도이며, 예전에 다뤘던 사운드바이ㅇㅇ 뫼비우스 크래들보다 크기는 크지만 무게는 비슷한 정도. 표면은 무광처리된 블랙 색상으로 매우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트루엔진2 이어폰의 플레이트는 터치방식으로 작동되는데요. 하얀색과 빨간색이 교차되며 비토닉의 로고가 점멸되는 형태입니다. 가까이서 보면 무척이나 이뻐요.
또한 이어버드의 크기가 상당히 큰 편으로 케이스 수납공간에는 이어버드 + 유닛을 동시에 수납할 수 있는 상당히 큰 홈이 파져 있습니다. 그 외 나머지 공간은 배터리로 꽉꽉 채워져 있겠지요.
특이하디 특이한 유닛 다이어프램의 모습. 2개의 6mm 소형 유닛이 자리잡고 있는 걸 볼 수 있고요. 필터망은 금속재질이 아닌 실크스크린 같은 천 재질로 막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날렵한 배트카의 느낌이네요.
이어버드의 장착이 다소 어려우실 수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도 한참 헤맸는데요. 금속하우징 쪽이 고개를 숙인 방향으로 이어버드의 옴폭 파진 부분을 맞추면 됩니다.
위 사진과 같이 말이지요. 옴폭 파여진 부분이 아래 방향이고, 유닛 노즐이 아래쪽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죠. 이거 잘못 조립하면 케이스 내에 유닛을 수납할 수가 없으니 주의를 요합니다^^;;
위에서도 언급드렸듯이 플레이트의 LED 점멸방식이 상당히 이쁘고, 세련되었습니다. 무선이어폰을 고르는 기준 중 중요한 하나가 "디자인" 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었을 때 비토닉 트루엔진2의 디자인은 충분히 합격점을 줄 만하구요.
케이스에서 유닛을 빼낸 사진입니다. 마치 머리에 볏 달린 공룡 중 하나인 파라사우롤로푸스 의 두개골을 형상화한 듯한 느낌이 들지요. (똑같네요)
페이스 플레이트가 점멸되는 유닛의 모습. 케이스에서 유닛을 꺼내면 위 사진과 같이 페어링을 시도하는 유닛을 볼 수 있습니다.
특이한 디자인에 정신을 쏙 빼먹혔네요.
이어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소리" 인데요. 우선 비토닉 트루엔진2는 최대 APTX 코덱을 지원하기 때문에 음질열화 등의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지만 소리 튜닝의 문제는 별개인지라 귀를 씻고 면밀히 들어봐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앱코 비토닉 트루엔진2 무선이어폰 착용감
비토닉 트루엔진2의 착용감은 상당히 특이합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귀에 이어버드가 걸쳐진 상황에서도 옆으로 불쑥 튀어나온 유닛의 모습을 보실 수 있죠. 그만큼 유닛의 너비가 잃반 이어폰 대비 2배정도로 "깁니다." ㅇ+ㅁ 형태로 일반유닛에다가 블루투스 수신기를 붙여놓은 느낌.
착용감은 이어버드가 견고하게 귓바퀴에 물려주는 느낌이라서 안정감이 있었구요. 다만 유닛이 크기 때문에 침대에 누워서 음감을 하실때는 반드시 정방향으로 천장을 누워서 음악을 들어야하는 애로사항이 있겠습니다. 차음성은 70% 정도. 이는 이어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조작은 위 사진과 같이 터치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별다른 불편함 없이 곡을 넘기고, 재생을 컨트롤할 수 있었습니다. 의외로 페이스플레이트의 면적이 작은지라 손가락이 크신 분들은 손가락 대기가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충전은 보조배터리로도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충전시에 LED 인디케이터의 불빛이 한개씩 점차적으로 차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구요. 2시간정도면 충전이 가능하다고 하고 완충시 유닛을 3번 반 더 충전할 수 있으니 무난한 수준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또한 이 제품. 무선충전기로 크래들 무선충전이 되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음색평에 들어가기에 앞서, 비토닉 트루엔진2의 노즐은 직경 5mm 의 크기로 일반적인 이어폰 이어팁이 장착 가능한 수준입니다. 적절한 자신만의 음색을 위해 이어팁 교체를 권장합니다. 기본 장착되는 이어팁으로는 이 제품의 성능을 200% 발휘할 수가 없더라구요.
● 앱코 비토닉 트루엔진2 무선이어폰 음색보완을 위한 한가지 제안
이건 제 개인적인 솔루션입니다. 비토닉트루엔진2 를 갤럭시노트9 와 같은 갤럭시류에서 재생하거나 혹은 LG 기기에 페어링해서 들으실때, 위 사진처럼 125 부근의 이퀄라이저 밴드를 절반정도 줄여서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확실히 다른 소리가 들리실 겁니다.
제 경우는 "헉..이 제품의 소리가 이랬나??" 수즌으로 변신했는데요. 비토닉 트루엔진2의 기본적인 유닛의 성능은 정말 괜찮은 편인데, 좀만 더 튜닝에 신경을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컸어요. 요새는 폰에 EQ 기능이 있기 때문에 안심입니다^^;
● 앱코 비토닉 트루엔진2 무선이어폰 리뷰를 마치면서..
듀얼드라이버를 사용했고 aptx 라는 코드리스이어폰로서는 상당히 고스펙 /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포지션에 있는 비토닉 트루엔진2. 음감을 취미로 하는 음향족의 시선으로 봤을땐 음색 튜닝적인 부분에서 살짝 아쉬운 부분이 식별되는 제품입니다. 대한민국 국도를 달리는 페라리의 느낌. 딱 그 정도가 적당한 평가인 것 같아요.
출퇴근용, 운동용으로는 더없이 괜찮은 성능을 보여주는 비토닉 트루엔진2. 공감감과 표현력도 괜찮고, 준수한 러닝타임도 장점이며, 사이버틱한 디자인을 채용한 파격적인 감각이 후속작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었습니다.
최근 TWS 가 범람하는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선점하기 위해서 음향 튜닝에 더욱 박차를 가하여, 각종 타겟에 근접하는 더욱 멋진 제품이 출시되었으면 하는 개인적 바램이 가득합니다.
이어포스터였습니다. 항상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